[리뷰] 귀가 호강하는 '휜 사운드', LG전자 곡면 사운드바 'LAS855M'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이문규 기자] 모두들 TV에 관해서는 화질만을 강조해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TV는 '보여주는 것'에 만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TV 화면 크기가 점차 커짐에 따라, 보이는 수준이 높아지고 이제 그에 걸맞은 '들리는 수준'도 챙겨야 할 때가 됐다. 최근 출시되는 고화질 UHD TV는 그래서, 화질과 함께 음질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지만, 양질의 사운드 관련 부품(스피커, 우퍼 등)을 TV 본체에 모두 집어 넣는 데는 공간적, 물리적 한계가 있다. 극장 같은 사운드를 원하는 이들은 TV와 함께 홈시어터 등의 음향 기기 세트를 마련해 배치하지만, 이 역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만만치 않다.

대형 고화질 TV와 함께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사운드바'의 장점은 여기서 찾을 수 있다. AV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설치, 설정할 수 있으면서도 홈시어터 못지 않은 음질과 음량, 음향을 들려주며, 고급스럽고 깔끔한 인테리어에도 한 몫 한다. 또한 TV 외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 무선(와이파이, 블루투스)으로 연결해 풍부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간단한 설치로 풍부하고 양질의 사운드를 체험하는
사운드바
간단한 설치로 풍부하고 양질의 사운드를 체험하는 사운드바

현재 국내에서 사운드바 사업을 가장 열심히, 활발히, 제대로 하고 있는 업체가 LG전자다. LG전자 사운드바는 첫 출시 후 꾸준히 개선, 발전하며 다양한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AV전문가들도 LG 사운드바의 가격대 성능비, 가격대 활용비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사운드바 'LAS855M'은 이전 모델과 구성(사운드바 + 서브우퍼)은 동일하지만, 자사 곡면 디스플레이 TV에 잘 어울리도록 사운드바를 곡면 디자인으로 만들었다(이전 모델 LAS750M 리뷰 / http://it.donga.com/20787/ 참고).

LG전자에 따르면, 기존 제품과 달리 곡면 사운드바는 소리를 중앙으로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 곡면 TV처럼 영상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저 스피커의 모양만 곡면으로 모은 게 아니라, 스피커 좌, 우측 양쪽에 별도 트위터(고음 전용 스피커)를 배치해 한층 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 거실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메탈 콘셉트'를 곡면 디자인에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간소하면서도 슬림한 형태라 스탠드형TV 앞에 배치하면 하나의 세트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우퍼는 스탠드 왼쪽이나 오른쪽에 놓으면 된다). 또 벽에 부착할 수 있는 월마운트를 제공하니, 벽걸이TV 아래 사운드바를 나란히 걸 수 있다(벽 장착을 위한 부속물도 모두 기본으로 들어 있다).

곡면TV와 배치하면 그야말로 '깔맞춤'
곡면TV와 배치하면 그야말로 '깔맞춤'

사운드바와 서브 우퍼는 별도의 케이블이 아닌 무선으로 자동 연결되니, 복잡한 케이블 작업도 필요 없고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깔끔하다. 곡면 사운드바 + 무선 서브 우퍼로 덩어리는 2개지만, 360W 출력의 4.1 채널(전방 2개 채널 + 서라운드 2채널 + 서브 우퍼)를 지원하며, 여기에 고음 출력용 트위터가 전면 및 좌우 측면에 내장돼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SFX(Stereo Field Extension)' 기술은 사운드의 필드감을 확장시켜 서라운드 효과를 강조하며, '오토 사운드 엔진'은 낮은 볼륨에서도 생생한 저역대/고역대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다.

4.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바 LAS855M
4.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바 LAS855M

LAS855M은 기존 홈시어터보다 부피를 줄였지만 웅장하고 빵빵한 출력을 내뿜으니, 아파트 거주자라면 볼륨을 높일 때 유의해야 하겠다. 이를 위해 '나이트 모드' 기능이 탑재됐다. 사운드 강도를 감소시키고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의 레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제품 설치와 연결은 어렵지 않다. 사운드바 및 서브 우퍼 전원 케이블을 각각 전원 단자에 꽂고, 사운드바와 TV(혹은 셋탑박스)는 광오디오 출력 케이블이나 HDMI 케이블을 통해 연결하면 된다(본 리뷰어는 광오디오 출력 케이블을 IPTV 셋탑박스에 연결했다).

LAS855M의 뒷면 오디오 단자
LAS855M의 뒷면 오디오 단자

참고로, TV - 셋탑박스 - 사운드바 연결 조합은 다양하니 원하는 대로 혹은 상황에 따라 선택해 연결하면 되고, TV든 셋탑박스든 사운드 출력 기기를 LAS855M으로 설정하기만 하면 사운드바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참고로 TV - (HDMI) - 사운드바 - (HDMI) - 셋탑박스의 연결 조합도 권장할 만하다.

최근 출시된 LG TV를 함께 사용한다면 '사운드싱크' 기능을 통해 보다 간편하게 사운드바와 연결, 제어할 수 있다. 사운드바 조작은 리모컨으로 가능하지만, 사운드바 본체 뒷면에 있는 버튼으로도 기본 조작은 할 수 있다.

사운드 출력을 사운드바로 설정하면 된다
사운드 출력을 사운드바로 설정하면 된다

(기본적인 사운드바 구성 및 연결에 관한 정보는 LG 사운드바 'NB5540'과 유사해, http://it.donga.com/18299/를 참고하면 된다.)

위와 같이 설치했다면 사운드바의 풍부한 소리를 듣는 데는 아무 문제 없다. 이제 필요한 건 리모컨으로 7개의 사운드 모드를 변경해 가며 자신의 귀에 잘 들리는 걸 선택하면 된다. 모드 이름 그대로 영화 볼 때는 'Cinema', 음악 들을 때는 'Music', 고른 음역대를 원하면 'Flat', 고음/저음을 강조하려면 ‘Treble/bass’ 등 원하는 사운드 효과 중 적절히 선택하면 된다.

본 리뷰어의 경우 영화나 드라마 볼 때는 Cinema로, 음악 들을 때는 Music으로 설정했으며, 그외 예능이나 뉴스 등은 주로 Flat으로 들었다. 각 사운드 모드가 얼핏 비슷한 듯하지만, 귀를 기울여 자세히 들어보면 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Cinema 모드와 Music 모드는 차이가 제법 분명하게 들렸다. Cinema 모드는 영화 배경음과 효과음이 좀더 든든하게 전달되며, Music 모드에서는 카랑카랑하며 날카로운 사운드로 들렸다. 즉 사운드 모드를 바꿈으로 인한 체감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들을 경우 Music 모드는 웬만한 중대형 스피커가 부럽지 않을 수준이다.

이도 저도 다 비슷하게 들리거나, 혹은 사운드 모드 바꾸기가 귀찮다면 그냥 'I.A 사운드' 모드로 맞춰 놓고 들으면 된다. I.A 사운드 모드는 입력된 사운드의 특성을 분석해 그에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TV 스피커로 듣는 사운드와는 애당초 근본부터가 다르니 비교할 대상이 못 되고, 중대형 홈시어터 세트 못지 않은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다(직접 들어 봐야 공감한다). 적어도 영화 볼 때, 음악 들을 때는 '사운드바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너무나도 명확하다(뮤지컬처럼 사운드가 풍부한 음원은 정말 압권이다).

연결 방식을 표시하는 전면 LED
연결 방식을 표시하는 전면 LED

풍성한 출력량에 밸런스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LAS855M으로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 음악 영화 등을 감상할 때는 더욱 풍부한 저음과 깨끗한 고음을 느낄 수 있다. 최근 개봉 영화 중 '인터스텔라'를 LAS855M으로 연결해 들으면, 영상이나 화질보다 사운드가 영화를 이끌어 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 감독의 웅장하면서도 절제된 사운드는, 별다른 효과음이나 배경음이 없는 우주공간의 광활함과 공허함을 동시에 들려준다. 특히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가상의 중력을 만들어 주는 '인듀어런스' 호와 도킹한 뒤 우주공간을 유영할 때마다 배경으로 깔리는 OST는, TV스피커보다 사운드바가 얼마나 월등한 사운드를 들려 주는 지를 명확히 증명한다. 인터스텔라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OST 앨범도 전곡 들어보길 권한다.

꼭 웅장한 사운드의 영화나 뮤지컬, 클래식 연주가 아니더라도, 일일 연속극을 볼 때도 LAS855M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들려준다. 특히 발랄하고 코믹한 분위기의 트렌디 드라마라면('그녀는 예뻤다/MBC' 등의) 극중 배경음악이 주인공의 대사를 파묻지 않으면서도 강하고 선명하게 전달된다. 무거운 사운드로 근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극도 마찬가지다. 곡면 디자인에 솔직히 별 매력을 못 느낀다 하더라도, LAS855M의 360W 4.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는 충분히 인정하리라 본다. 이외에도 이전 제품과 동일하게, 스마트폰에 LG 스마트 오디오를 설치하면 다양한 부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LAS750M 리뷰 때도 그랬지만, 본 리뷰어는 TV 사운드 출력보다는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로 연결해 음악을 재생하기를 선호한다. 블루투스 연결보다 사운드 손실이 적어, 스마트폰에 저장된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기에도 좋다. 요즘 같은 스산한 가을날 잔잔한 재즈 연주곡 틀어 놓으면 집안이든 사무실이든 분위기 좋은 카페가 된다.

LAS855M 역시 'LG 스마트 오디오' 앱을 통해 블루투스 모드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모드도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모드로 연결하면, 블루투스 스피커와 달리 스마트폰으로 전화나 메시지가 와도 음악을 계속 감상할 수 있다. 즉 통화하거나 채팅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참고로 스트리밍 음원(멜론 등)을 LAS855M으로 출력하려면, LAS855M과 블루투스로 연결해야 한다.

4.1 채널 음원 분리도 확실하다
4.1 채널 음원 분리도 확실하다

고화질 TV라면 고음질 사운드 기기까지 이제 챙겨야 한다. 그렇다고 없는 살림에 무리할 필요는 없다. LG 사운드바 LAS855M은 2015년 11월 초 현재 60만 원 초중반에 판매되고 있다. 백만 원대를 훌쩍 넘는 홈시어터 세트보다 비용적, 공간적, 활용적 이점이 있으니 무엇에 비중을 두느냐는 선택의 문제이다.

최신 고화질 울트라HD(UHD) TV를 들여놓을 생각이라면, 영화든 드라마든 밋밋한 사운드가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집에서 TV로도 스마트폰으로도 편리하게 음악을 감상하고 싶다면, 인근 LG전자 대리점을 방문해 LAS855M을 직접 체험해 보길 권장한다(음향기기는 반드시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라). 이전 제품 리뷰에서도 언급한 대로, LAS855M 역시 홈시어터를 능가하는 최고의 스피커라고 말할 순 없어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홈시어터가 부럽지 않은 양질의 음질을 가진 최적의 가성비(가격대 성능비) 사운드바라 평가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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