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중소 사무실을 위한 고성능 레이저 복합기, HP MFP M477fdw
[IT동아 이상우 기자] 복합기는 없어서는 안될 사무기기 중 하나다. 단순한 문서 인쇄는 물론, 신분증 스캔이나 다른 업체와 팩스를 주고받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따라서 단순한 인쇄용으로 쓰는 (심지어 한 달에 몇 번 쓰지도 않는) 저렴한 가정용 프린터와 달리, 더 많은 기능과 업무에 맞는 성능이 필요하다.
HP MFP M477fdw는 중소 규모의 사무실에 어울리는 컬러 레이저 복합기로, 비교적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능과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먼저 인쇄 속도를 살펴보자. HP가 공식적으로 밝힌 속도는 흑백 분당 27장, 컬러 분당 27장으로, 일반 가정용 레이저 복합기와 비교했을 때 1.5~2배 정도 빠른 속도다. PC에서 인쇄 버튼을 누른 뒤 첫 페이지가 출력되는 시간은 약 9초 정도로, 25장 정도의 문서를 출력하는 데 1분이면 충분하다.
속도는 빠르지만 인쇄 품질은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출력속도가 빠르면 그만큼 품질은 떨어지게 되는데, M477fdw는 비교적 빠른 출력속도에도 상당히 우수한 인쇄물을 만든다. 문서를 출력해서 확대해보면 글씨의 테두리가 깨지지 않고 반듯하며, 토너가 빠진 곳도 없이 꼼꼼하다.
사진 인쇄는 조금 애매하다. 전반적인 인쇄 품질은 간단한 사진 자료 등을 출력하기에 충분하지만, 전문 포토 프린터와 비교하면 품질이 떨어진다. 일반 A4용지는 물론, 사진 전용 용지에 출력해도 희미한 가로줄이 남는다. 고해상도 사진을 A4용지 한 장에 가득 차게 출력했을 경우 조금 떨어져서 보면 이런 느낌이 덜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M477fdw에는 두 개의 용지함이 있다. 가장 아래에 있는 2번 용지함은 여러 장을 보관해놓고 사용하는 일반적인 용도로 쓴다. 바로 위에 있는 숨은 1번 용지함은 특별한 경우에 사용한다. 바로 양면 인쇄다.
문서를 출력할 때 프린터 설정에서 양면 인쇄(수동)을 선택하면, 우선 한 쪽이 인쇄된 문서(2번 용지함 사용)가 나온다. 이 문서를 그대로 1번 용지함에 올려놓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나머지 한 쪽이 인쇄된다. 분량이 적은 문서를 양면으로 출력할 때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수 십장을 한 번에 양면으로 출력할 때는 이 기능이 아주 유용하다. 한 쪽만 출력된 용지 뭉치를 그대로 그대로 1번 용지함에 옮겨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형태의 용지함이 없다면 일반 용지함을 열어서 한 쪽만 출력된 용지 뭉치를 넣어야 하고, 이 때 문서 상하나 좌우가 달라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밖에 1번 용지함은 편지봉투, 사진 용지 등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크기의 용지를 한 두 장 정도 넣어서 사용하기도 좋다. 기존 용지함을 비우지 않고 다른 크기의 출력물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두 용지함에 모두 용지가 들어있다면 1번 용지함을 우선 사용한다.
상단에는 평판 스캐너와 자동 급지장치가 있다. 문서나 사진 한 장을 복사/스캔할 때는 평판 스캐너를, 다수의 문서는 자동 급지장치(최대 50장)을 이용하면 된다. 이 자동 급지장치는 양면 스캔 기능도 갖췄다. 한 번 스캔하고 뒤집어서 다시 스캔할 필요 없이, 양면 문서를 올려놓고 복사/스캔 설정에서 양면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설정 역시 다양하다. 단면 두 장을 양면으로 출력하는 기능, 양면 문서를 단면으로 나눠 출력하는 기능 등 총 4가지 복사 기능을 제공한다. 참고로 인쇄 시에는 자동 양면 출력 기능을 지원하지 않지만, 복사는 자동 양면 복사 기능을 지원한다.
인쇄를 위한 소스는 PC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얻을 수 있다. USB 메모리를 삽입해 직접 출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프린터에 이메일을 직접 전송해 출력하는 E프린트 기능, 무선 인터넷(와이파이)로 연결해 케이블 없이 출력하는 기능 등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제어 역시 특징이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HP All-in-One Printer Remote)을 설치하고, 같은 프린터와 스마트폰이 같은 공유기에 연결됐다면 프린터의 각종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한 문서나 사진을 출력하는 것은 물론, 프린터로 스캔한 파일을 스마트폰에 직접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공유기가 없더라도, 프린터와 스마트폰 두 기기를 직접 연결할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성화하고, 제품 상단에 있는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가져가기만 하면 두 기기가 자동으로 직접 연결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 다이렉트 설정을 마쳐야 한다.
손쉬운 분해/결합 역시 장점이다. 용지함, 전면 커버, 후면 커버 등 제품 모든 곳을 한 손으로 열 수 있을 정도로 구조가 단순하다. 이 덕분에 용지가 걸렸을 때 쉽게 빼낼 수 있으며, 용지를 추가하는 것도 간편하다. 카트리지 교환도 간편하다. 전면 커버를 열어서 카트리지 트레이를 꺼내고, 여기에 새로운 카트리지를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M477fdw는 전반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성능 제품으로 중소 규모 사무실에 어울리는 제품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예를 들어 자동 양면 복사를 지원하지만, 자동 양면 인쇄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이 그렇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능 사용 방법이 직관적이고, 전면에 있는 대형 LCD를 통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어떤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도만 알면 대형 복합기 부럽지 않게 사용할 수 있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