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EL 2015] 세계 최대 보드게임 박람회, D-1의 풍경은?
[IT동아 안수영 기자] 좋아하는 취미나 관심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와 관련된 축제나 박람회를 찾아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와인 마니아라면 와인 박람회를, 독서광이라면 세계 도서전을, 온라인/모바일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스타와 같은 행사를 떠올릴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 행사는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좋아하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만약 '세계 보드게임 유저를 위한 박람회'가 있다면 어떨까요? 독일에서는 매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드게임 및 카드게임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바로 '슈필(SPIEL) 2015'입니다. 슈필(Spiel)은 독일어로 'Game', 'Play'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독일 에센(Essen) 지역에서 열려 '에센 박람회(Essen Fair)' 또는 '에센(Essen)'으로도 불립니다. 2015년 올해로 33회째를 맞을 만큼,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진 행사입니다. 여느 보드게임 행사와는 달리 일반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보드게임 박람회로 유명하지요.
에센 박람회에 참여하면 신작 보드게임과 출시 예정 보드게임들을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습니다.에센 박람회에서만 배포하는 한정판 보드게임도 있습니다. 중고 보드게임 거래상이나 벼룩시장에서는 절판된 보드게임을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많은 보드게임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만큼,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유명 보드게임 디자이너와 작가를 직접 만나 친필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더불어, '코믹 액션'이라 불리는 코스프레존과 이벤트도 마련돼 이색적인 재미를 더합니다.
슈필 2015은 작년보다 더욱 많은 업체들이 참여했으며, 더 많은 신작 게임들과 더 큰 행사면적을 자랑합니다. 올해는 40여개 국가에서 900개의 업체들이 참여해 다양한 보드게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작년에 832개 업체들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또한, 올해는 16만 명의 인원이 참여하며(2013년 기준 15만 명), 850여 개의 신작 보드게임들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행사장 면적도 지난 해 대비 9% 더 넓어져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세계적인 박람회인 만큼, 보드게임 팬뿐만 아니라 해외의 문화나 축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눈여겨 볼 만한 행사입니다.
슈필 2015는 (현지시각) 에센의 Messe Essen에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립니다. 과연 실제 행사의 풍경은 어떠할지 직접 살펴보고자, 독일 에센을 방문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기나긴 여정을 보낸 뒤, ICE라고 불리는 고속열차를 타고 약 2시간을 달리면 독일 에센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지하철을 타고 Messe West 역에 내리면 곧바로 행사장이 보입니다.
행사 하루 전인 (현지시각) 10월 7일. 행사장은 부스를 꾸리는 업계 관계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지가믹, 아미고, 지맨게임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드게임 회사가 눈에 띕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부스를 준비하는 중이라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젬블로, 행복한바오밥 등 국내 보드게임 업체들도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린이 보드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의 경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일러스트와 장식으로 부스를 꾸며놓았습니다. 또한, 각 부스마다 테이블이 가득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내일이면 이 곳에서 관람객들이 둘러앉아 보드게임을 직접 체험할 것입니다.
행사는 여러 개의 홀로 구성되어 진행되는데요. Messe Essen의 3홀은 메인 공간으로, 주로 유명 보드게임 업체들이 모여있는 공간입니다. 2홀은 신생 보드게임 업체들이 모인 공간, 4홀은 코믹 액션과 관련된 행사가 벌어지는 공간입니다.
한편, 업체 및 미디어 등록 부스 뒷편에는 'DSP 2015'로 선정된 게임 3가지가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DSP(Deutscher Spieleprieis)는 독일에서 가장 권위있는 보드게임 어워드 중 하나로, 주로 전략적인 게이머스 게임을 선정합니다. 올해 선정된 게임은 Spinderella, Marco Polo, Alchemisten 등입니다. 수상식은 오늘 저녁에 진행하지만, 벌써 발표되었으니 특별한 긴장감은 없을 것 같네요.
행사 준비가 한창인 D-1, 본격적인 이벤트가 시작되는 내일은 과연 어떤 풍경들이 펼쳐질까요? 슈필 2015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계속 전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글 / 독일 에센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