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공간 방문기] ⑤ 창업자들의 교류의 장,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안수영 syahn@itdonga.com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이슈가 되는 요즘, 각종 정부기관 및 기업에서 마련한 창업지원공간이 늘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창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네트워킹,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다. 스타트업 입주공간, 업무와 네트워킹을 위한 카페가 마련된 곳도 많다. 이에 IT동아는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지원공간을 직접 방문하고, 각 공간의 특성 및 이용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IT동아 안수영 기자]

이번에 소개하는 공간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입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SK플래닛, 한국인터넷진흥원, 투자기관, 창업보육기관 등이 힘을 합쳐 만든 민관협력네트워크입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지요.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모여 세미나, 컨퍼런스, 파티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네트워킹 공간, 그 이름은 '&Space(엔스페이스)'입니다. 엔스페이스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 10번 출구에서 5~1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직진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찾아가기는 수월합니다. 여러 회사들이 입주한 건물의 7층에 위치해 있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대한 소개 배너나 포스터 등이 건물에 붙어있지는 않습니다. 처음 오실 경우 '제대로 온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건물에 티가 나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엘리베이터 7층에 도착하면 엔스페이스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여느 창업지원공간에 비하면 공간이 아담한 편입니다. 그 이유는 엔스페이스의 공간은 행사나 발표 진행을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최대 70여 명이 참석 가능한 발표 공간이 메인으로 구성됐습니다. 컨퍼런스 공간을 위주로 한 만큼, 발표자 연단과 빔 프로젝터, 의자 30여개 등이 배치돼 있었습니다. 음향 시설, 유선 마이크 2개, 무선 마이크 2개, 핀 마이크 1개가 구비되어 있으며, 노트북을 비롯해 발표에 필요한 장치는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개인이 가져와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들었습니다. 공간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10명 남짓 모이는 행사가 도란도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공간 벽면에는 창업과 관련된 서적이 가득 꽂혀 있었으며, 발표장 옆에는 '2014년 데모데이가 선정한 최고의 스타트업 100선' 기업들의 상장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본래는 해당 스타트업에게 주는 상장이었는데, 인테리어 효과가 있어서 전시 목적으로 두고 있다고 하네요.

그 외에는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긴 책상 3개, 카페 테이블 2개가 있는데요, 여기는 부수적인 공간이라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행사 위주로 진행되는 공간이다 보니, 노트북 작업이나 회의를 하러 찾아오기에는 애매한 공간입니다. (물론 그러한 목적으로 찾아와도 되지만, 다소 어색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노트북 책상의 너비가 좁고 의자가 높고 얇아서 오래 앉아있기는 애매했습니다. 방문을 염두에 둔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엔스페이스는 행사 위주 공간인 만큼, 스타트업을 위한 강의/세미나/컨퍼런스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전액 무료로 대관할 수 있습니다. 대관 목적은 스타트업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스타트업 교육으로 위장한 기업 세일즈, 상업적 홍보, 광고, 다단계를 위한 행사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신청한 것과 다른 성격의 모임으로 확인될 경우, 예고 없이 대관이 취소될 수 있다고 하네요. 창업을 목적으로 한 행사를 무료 대관해주는 것은 여느 창업지원공간과 유사한데요, 이는 창업 생태계 형성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서 CONTACK 메뉴를 누르면 대관 신청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주말은 대관이 불가능합니다. 처음 이용할 때는 사전에 방문하거나 당일 6시 이전에 반드시 방문해서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대관 예약 시간 30분 후까지 방문이 없을 시 대관이 취소된다고 합니다. 대관 현황은 홈페이지의 CONTACK 메뉴에 있는 구글 캘린더를 통해 볼 수 있는데요, 공간을 운영하는 평일(5일) 중 3~4일은 행사가 예약되어 있습니다. 행사가 있는 날에는 보통 1~3개의 행사가 잡혀 있으니,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여기까지만 보면 여느 창업지원공간에 비하면 공간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마련하는 창업 프로그램과 네트워킹은 상당히 풍부하고, 유용한 것이 많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첫째, 컨설팅입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서 컨설팅 메뉴를 선택하면 법률 상담, 회계 자문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고민되는 법률 문제가 있을 경우, 양식을 간단하게 입력하면 테크앤로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들이 창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줍니다. 회계 자문도 가능합니다. 재무재표 작성, 회계 처리 기준 관련, 세무 자문과 관련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IT 선도 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파워톡'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들은 자사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유명 IT 기업은 멘토가 되어 피드백을 해 주는데요. 예를 들면 (다음)카카오와 스타트업의 만남, 넷마블과 모바일 게임개발사의 만남 등이 있었습니다. 파워톡 행사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외 공간에서도 진행하는데요, 예를 들면 카카오의 경우 사옥에서 진행했습니다.

셋째,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 솔루션을 지원하는 '파워서포트'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네이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Npac이 후원하며, 클라우드 서버와 네이버웍스를 최소 2년 동안 총 50개 스타트업에 지원합니다. 이는 네이버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일원인 만큼 지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넷째, 네트워킹입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제법 다양한 편인데요,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테헤란로 커피 클럽'은 매달 둘째/넷째주 화요일 오전에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화두를 공유하고 네트워킹하는 자리입니다. '테헤란로 런치 클럽'은 커피 대신 샌드위치를 놓고 강연이나 좌담회를 여는 자리입니다.

스타트업이나 창업과 관련된 책을 소개하고 저자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는 '테헤란로 북 클럽'도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의 경우, 트위터로 생중계를 하고 영상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테헤란로 밋업'은 이슈와 관련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세미나입니다. '테헤란로 소개 클럽'은 곧 피칭을 해야 하는데 발표를 잘 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습 피칭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인데요, 사람들 앞에서 피칭을 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토타입을 자랑하거나, 상용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 외에,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굿 인터넷 클럽'이라는 행사가 열립니다. 이는 올바른 인터넷 사용과 관련된 내용을 논하는 모임으로,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주관합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tartupal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서 이름, 이메일, 소속을 입력해 뉴스레터를 신청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통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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