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애플 '아이폰6S'를 통해 살펴본 모바일 흐름
[IT동아 안수영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를 움직이는 한 축,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오늘(현지시각 9월 9일) 아이폰6S와 플러스, 아이패드 프로 등 시장을 움직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발표했다.
애플이 발표한 신제품과 기술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아이폰이다. 이는 모바일 시장에서 아이폰의 영향력이 크고, 아이폰이 지향하는 바가 곧 모바일 트렌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애플 아이폰6S에는 과연 어떤 모바일 흐름이 담겨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로즈골드 출시: 스마트폰 색상의 다양화, 디자인
스마트폰 색상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폰4 시리즈까지만 하더라도 애플은 흰색과 검정색 아이폰을 출시했고, 당시 모바일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의 색상이 대부분 무채색에 한정됐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아이폰5S 출시 당시 '샴페인 골드' 색상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물론 애플이 샴페인 골드를 출시한 것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었지만, 이후 모바일 업계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6는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LG G4는 블랙, 브라운, 스카이블루, 그레이, 화이트에 이어 오렌지, 핑크 색상까지 등장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6S를 발표하며 새로운 색상을 공개했다. 항간에 떠돌던 아이폰6S '로즈골드' 색상 출시에 대한 소문이 현실화된 것. 그렇다면 왜 스마트폰의 색상이 점점 다양해지는 것일까? 스마트폰 초창기에는 많은 사용자들이 성능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제품 성능이 상향 평준화됐다. 따라서 이제는 디자인, UX 등이 차별화된 포인트로 작용하게 됐다.
3D 터치 등장: 사용자 편의, 생산성 향상
기술의 발전은 혁신에서 출발해 편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바꿔놓았지만, 이윽고 사람들은 작은 화면 안에서 더 많은 기능을 더욱 간편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나의 스크린에 2개 이상의 화면을 띄울 수 있는 멀티 윈도우(삼성전자), Q슬라이드(LG전자) 등의 기능이 나왔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애플은 '3D 터치'라는 기능을 선보였다. 3D 터치란 아이폰 화면에 터치하는 감도를 인식해, 감도에 따라 새로운 내용을 보여주는 기능을 뜻한다. 예를 들어 메시지 앱을 살짝 누르면 자주 연락하는 사람 목록이 나타나고, 그 목록을 눌러 즉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메일 앱에서 메일 1개를 살짝 누르면 메일을 미리보기 할 수 있고, 그 상태에서 화면을 좀 더 꾹 누르면 전체 화면으로 이메일을 볼 수 있다. 이처럼 3D 터치 기능을 이용하면, 굳이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필요한 메뉴를 살펴보거나 내용을 미리보기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앱을 일일이 실행하고 홈버튼을 오가야 하는 것에 귀찮음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3D 터치가 이러한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그 동안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탭하거나, 밀거나, 화면을 키우는 기능만 있었지만, 이제는 3D 터치가 더해진 것이다. 향후에는 3D 터치를 통해 구현하는 콘텐츠도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3D 터치에 대해서는 애플의 유튜브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cSTEB8cdQwo)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전면카메라 대폭 향상: 사진 SNS와 셀피 문화
기존에는 사진과 동영상이 전문가의 전유물이었지만,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누구나 품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는 물품인 만큼,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일상을 기록하는 일도 늘어났다. 또한, 스마트폰은 카메라 기능과 SNS 앱을 모두 구현한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SNS를 이용하는 만큼, 셀피(selfie, 셀프 카메라)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이들도 늘어났다. 이제는 셀피 사진을 넘어 동영상까지 인기를 끄는 시대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스마트폰 업체들도 후면카메라뿐만 아니라 전면카메라 기능 향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를 기점으로 셀피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셀피 촬영 시 뒷배경이 널찍하게 나오도록 하는 '와이드 셀프 샷', 후면카메라로 셀피를 촬영할 때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후면 셀프 샷'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이어 갤럭시노트5에는 F 1.9의 밝은 조리개를 선보였으며, 다양한 뷰티샷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후면뿐만 아니라 전면카메라에도 '오토 리얼 타임 HDR 기술'을 적용해 역광 또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진이 잘 나오도록 했다. LG전자는 G4에 800만 화소의 전면카메라를 탑재하고, 주먹을 쥐었다 펴면 자동으로 셀카가 촬영되는 '제스처 샷'을 적용했다.
이번에 애플은 아이폰S6를 출시하며 전면카메라 화소를 500만 화소로 확대하고, 후면카메라 화소는 1,200만 화소로 늘렸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6가 전면 12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를 갖췄던 것과 비교해 큰 변화다. 또한, 애플은 셀프 카메라 촬영 시 화면이 밝기를 3배로 키워, 플래시 조명 역할을 하도록 한 '레티나 플래시' 기능을 선보였다. 이러한 애플의 변화 역시 셀피와 사진 공유 SNS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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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