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공간 방문기] 미래를 움직이는 산실, ④ 광화문 드림엔터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이슈가 되는 요즘, 각종 정부기관 및 기업에서 마련한 창업지원공간이 늘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창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네트워킹,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다. 스타트업 입주공간, 업무와 네트워킹을 위한 카페가 마련된 곳도 많다. 이에 IT동아는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지원공간을 직접 방문하고, 각 공간의 특성 및 이용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IT동아 안수영 기자]
이번에 소개하는 공간은 광화문 드림엔터입니다. 드림엔터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산하 창업지원 기관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창업의 꿈을 실현하도록 마련된 공간입니다.
드림엔터의 주소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8로, KT 광화문빌딩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 출구에서 1분 내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느 창업지원공간 중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드림엔터는 회원제(온라인)로 운영되는 공간으로, 이 곳을 이용하고 싶다면 회원 가입을 해야 합니다. 드림엔터 홈페이지(www.dreamenter.or.kr)에서 회원 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창업지원공간에 비하면 요구하는 개인정보가 다소 많은 듯합니다. 성별과 이메일, 생년월일뿐만 아니라, 휴대폰 본인 인증도 해야 하고 집주소도 입력해야 합니다. 개인정보를 더 많이 입력하는 방식보다는 관심 분야를 좀 더 세밀하게 받아서 회원들을 서로 매칭해주는 시스템까지 고려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드림엔터에 방문하면 안내데스크에 놓인 노트북에 회원 ID를 입력하고 공간을 이용하면 됩니다.
공간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눈앞에 위치한 데스크에서 각종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의 경우, 노트북 작업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테이블, 6명 가량이 모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팀(Team) 협업실 등이 있었습니다. 협업실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요, 비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활발했습니다.
만약 10~15명이 오랜 시간 조용한 공간에서 회의를 하거나 소규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면, 빔프로젝터가 설치된 별도의 회의실을 이용하면 됩니다. 회의실은 총 4개로, 회의실 내 벽면을 칠판으로 구성해 아이디어를 편안하게 쓰거나 그릴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회의실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사용하면 되는데요, 회의실 이용 목적은 창조경제와 관련된 것이어야 합니다.
세미나와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이 열리는 컨퍼런스 홀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컨퍼런스 홀은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평소에는 노트북 대여를 해 주지 않지만, 컨퍼런스 홀에서 행사를 할 때는 노트북을 대여해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2층에도 공간이 있었는데요, 2층은 크게 청춘창업실과 예비창업실로 나뉩니다. 청춘창업실은 입주자들이 지내는 공간이며, 예비창업실은 외부인이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하고 예약해 빈 자리를 쓸 수 있도록 한 공간입니다. 현재 드림엔터에 입주한 기업은 약 10개사로, 대개는 1~3명이 팀을 이룬 초기 창업자들이 입주해 있다고 합니다. 아주 널찍하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작업하기에 무리가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외에는 복합기, 칠판, 창업관련 서적, 창업 관련 소식 및 구인구직 게시판 등이 마련됐으며, 무료 와이파이도 6개 가량 배치됐습니다. 별도의 스마트 기기 테스트 공간은 없었으며, 사무용품 위주로 마련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커피를 주문해서 마실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고, 자판기 커피와 정수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페테리아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는 있지만, 사무공간 구성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드림엔터의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하지만 드림엔터 이용객에 따르면, 사전에 운영팀과 미리 상의하는 경우 밤샘 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고 합니다. 작업에 몰입하다 보면 밤을 새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고려한 것입니다. 실제로 드림엔터 공간에도 밤 10시 이후에는 정보 보안과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정문 출입은 제한하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뒤쪽 컨퍼런스 홀을 이용해 후문으로 안전하게 나갈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드림엔터 공간은 저녁 시간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후 6시 즈음에는 40명 가량 되는 사람들이 공간 곳곳에서 작업 또는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문객 연령대도 20~50대로 비교적 다양했습니다. 사람은 적지 않았지만, 활발하게 회의가 이루어지는 Team 협업실을 제외하면 나머지 공간은 조용했습니다. 공간에 모인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거나 네트워킹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삼삼오오 모여 회의를 하거나 작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공간 운영 방침도 조용히 할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요, 다만 분위기가 조금 더 자유로웠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드림엔터는 주로 컨퍼런스 홀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드림엔터 측에서 직접 개최하는 행사뿐만 아니라, 외부 단체에서 기획하는 IT 및 창업 관련 행사도 이루어집니다. 드림엔터 홈페이지에서는 자체적으로 여는 운영 프로그램만 있어서 별로 많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요, 외부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드림엔터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습니다. 드림엔터 관계자에 따르면 일주일에 3~4회 이상 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공간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보면, IoT(사물인터넷) 해커톤, 스마트폰 게임 기획하기, 창조경제 투자 퍼레이드, 국내외 드론 산업의 동향 및 적용 사례, 대학생 창업동아리 지원사업, 아이디어 특허등록 및 지식재산권 확보 전략 등이 있습니다. 최신 IT 동향에 대한 정보와 청년 창업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골고루 얻기에 적합합니다.
다만, 네트워킹 프로그램 운영은 상당히 저조해 보였습니다. 창업자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인적 교류를 장려하는 네트워킹 행사가 주기적으로 열리는 것은 아니었고, 대체로 교육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무 공간 자체를 위주로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네트워킹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창업자들이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서로 도움을 주는 생태계가 형성될 수도 있음을 감안한다면, 네트워킹 행사가 좀 더 늘어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드림엔터 2층 청춘창업실은 4개월에 한 번씩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입주 기업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드림엔터 입주 조건은 창조경제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주로 개발자 분들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드림엔터 관계자는 "각종 기기를 발명하거나 소프트웨어 관련 개발을 하는 고등학생들도 입주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네트워킹 측면은 아쉽지만, 드림엔터는 창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업무를 할 수 있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드림엔터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dreamenter.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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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