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기도 품은 '5축 손떨림 보정', 올림푸스 OM-D E-M10 마크2 공개

강형석 redbk@itdonga.com

OM-D E-M10 Mark II
OM-D E-M10 Mark II

[IT동아 강형석 기자]

"동급 카메라 중 첫 적용된 5축 손떨림 방지 기능과 프리미엄 디자인, 뛰어난 성능과 기능이 탑재됐다. 이런 부분을 앞세워 카메라를 구매하고 다양한 렌즈를 계속 구매해 사용하는 액티브 엔트리 유저를 공략할 것이다."

올림푸스한국은 2015년 8월 31일, 웨스틴조선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자사의 새 미러리스 카메라 '올림푸스 OM-D E-M10 마크(Mark) II(이하 E-M10 II)'를 공개하며 보급형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OM-D E-M10의 후속기인 E-M10 II는 소형화된 카메라 특유의 장점에 뛰어난 성능, 마감으로 완성도를 더 끌어올렸다.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올림푸스는 소형·경량화된 업계 최고 성능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해 시장을 개척 및 발전시키고 있다. E-M10 II는 더 작고 가볍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이 구현된 우리의 철학이 녹아 있다. 일상에서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하는 최적의 카메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 오카다 나오키 사장.
올림푸스한국 오카다 나오키 사장.

<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 >

보급형 미러리스에도 탑재된 '5축 손떨림 보정 기구'

이번에 새로 추가되거나 개선된 요소는 크게 5가지로 그 중 핵심은 '5축 손떨림 보정' 기구 채택이다. OM-D E-M5 마크2나 상위 제품에 채택된 이 장치를 보급기인 E-M10 라인업에 적용하면서 누구나 선명하고 흔들림이 적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올림푸스 한국의 후쿠다 카즈다카 부장은 보급형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5축 손떨림 보정 기구가 탑재된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타사에서 5축 손떨림 보정 기술을 쓰지만 처음 적용한 것은 올림푸스다. E-M10 II에 이를 적용하면서 우리는 모든 E-클래스 라인업에 5축 손떨림 보정 기술을 경험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M10 II의 5축 손떨림 보정 기구는 상하좌우에 수평수직축, 광축회전을 인지해 대응한다. 삼각대가 없는 환경에서는 손떨림 보정 기구만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기에도 5축 손떨림 보정 기구를 탑재한 이유는 일부 소비자들에게 촬영할 때 흔들리거나 잘 찍히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보급기를 쓰면서 여러 교환렌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실수나 결점을 보완할 보조 기능은 도움이 된다. 이 기능은 사진 외에도 동영상 촬영 시에도 작동하기 때문에 영상에 초점을 둔 사진가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다.

올림푸스한국 후쿠다 카즈다카 부장.
올림푸스한국 후쿠다 카즈다카 부장.

< OM-D E-M10 II의 특징을 설명한 올림푸스한국 후쿠다 카즈다카 부장. >

조작성과 뷰파인더 등 개선점도

조작은 한 손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불러오거나 설정하도록 개선했다. 상단의 명령 다이얼은 2개를 달았는데 마치 톱니바퀴가 물린 듯한 형상이 특징이다. 이를 엄지와 검지로 즉시 돌리는 형태로 설계해 조작감을 높였다. 모드 다이얼도 높이를 조금 높여 손가락이 바로 닿게 만들었다.

E-M10 II는 조작성이 크게 개선됐다.
E-M10 II는 조작성이 크게 개선됐다.

시야율 100%, 236만 화소의 전자식 뷰파인더는 기존 LCD에서 OLED로 바꾸면서 또렷하고 자연스러운 화면을 볼 수 있게 됐다. 촬영 장소의 조명 상태에 따라 밝기가 자동 조절되는 기능이 있으며, 배율을 1.23배(35mm 환산 0.62배)로 개선해 시원한 화면을 보여준다.

여기에 올림푸스는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보는 상황에서 후면에 탑재된 액정에 손가락을 대면 즉시 측거점을 변경할 수 있다. 'AF 타게팅 패드(Targeting Pad)'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여느 카메라에서 보기 어려웠던 부분이다.

뷰파인더를 보면서 원하는 색감을 적용하는 기능도 구현됐다. 컬러 크리에이터(Color Creator)로 알려진 이 기능은 30 단계의 색상을 조절하거나 8단계 채도 조정을 통해 원하는 색감을 구현 가능하다. 같은 장면이라도 강한 느낌을 주거나 흑백으로 즉시 적용해 원하는 장면을 기록하게 된다.

OM-D E-M10 Mark II
OM-D E-M10 Mark II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적극 도입하기 위한 기능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은 간단하게 옮기거나 소셜네트워크(SNS)에 공유된다. 올림푸스 전용 어플리케이션 OI.Share(OLYMPUS Image Share)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원격 촬영도 가능하다.

다양한 기능과 기술이 적용되면서도 크기는 작아졌고 무게 또한 가볍다. E-M10 II는 폭 119.5mm, 높이 83.1mm, 두께 46.7mm에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를 포함 390g 가량이다. 특유의 디자인과 마감은 그대로 유지되며, 색상 또한 블랙과 실버 2종으로 선택할 수 있다. 출시는 9월 4일 예정이고, 기본 제공되는 14-42mm 렌즈를 포함한 가격이 99만 9,000원이다.

E-M10 II, 시장의 편견 깨고 자리 잡을까?

OM-D E-M10 Mark II
OM-D E-M10 Mark II

새로운 OM-D의 보급기를 잠깐 접해 본 소감은 '신선함'이다. 조작감이나 만듦새 등은 마치 옛 필름카메라와 비슷하다. 기자가 약 15년 전에 처음 접했던 필름 카메라 니콘 F3에 약 85% 정도 다가간 듯한 느낌적 느낌이라면 과장일까? 사진에 입문하는 사람이 쓰기에 E-M10 II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다. 심지어 전원버튼은 필름 감개 형상을 오마쥬하기도 했다.

하지만 풀프레임의 노예(?)인 국내 사진 시장의 인식을 어떻게 돌파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디지털에 와서는 판형의 의미는 크지 않다 보고 있다. 물론 35mm 필름 면적의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가 줄 수 있는 이점은 분명히 있다.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판형도 그에 따른 장점이 있음을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림푸스한국은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메시지가 아닌 소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방향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많이 보고 만져보고 그 결과물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라고 생각된다. 그 자체로는 긍정적이다. 이 노력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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