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대치 그 이상, 조텍 지포스 GTX 950 AMP! Edition
[IT동아 김영우 기자] 가끔은 'PC방 수준으로 게임이 돌아가는 PC'를 원한다는 문의를 받곤 한다. 답변은 간단하다. PC방에서 주로 쓰는 PC와 비슷하게 사양을 꾸미면 된다. 그리고 게임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양은 역시 그래픽카드다.
다만, 그렇다고 무조건 최고급 그래픽카드를 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포스 GTX 980Ti 같은 모델은 그래픽카드만 100만원에 가깝다. 그리고 사실, PC방에서 가장 많이 쓰는 그래픽카드는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20만원 전후의 모델이다,
최근 발표된 신형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950 시리즈가 바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주목도 만큼이나 많은 업체에서 지포스 GTX 950 기반 그래픽카드를 출시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뭘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어차피 동일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라면 기본적인 성능은 거의 차이가 없다. 이 때는 세부적인 구성을 따지며 차별화 요소를 찾아볼 일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조텍(Zotac)의 지포스 GTX 950 AMP! Edition를 통해 그 이를 가늠해보자.
상위 제품에 버금가는 부가기능 + 팩토리 오버클러킹의 매력
엔비디아 지포스 GTX 950은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의 GPU로, 성능 대비 낮은 소비전력을 강조하는 한편, 상위 제품에 버금가는 부가 기술을 다수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수의 그래픽카드를 조합해 성능을 높이는 SLI, 지원 모니터 사용 시 프레임 제한이나 입력 지연 없이 테어링(화면 갈라짐) 현상을 억제하는 지싱크(G-SYNC), 동시 4대의 모니터로 화면을 출력하는 엔비디아 서라운드, 그리고 윈도우10부터 적용되는 다이렉트X12 등이 대표적이다.
조텍 GTX 950 AMP! Edition 역시 당연히 그러하다. 768개 쿠다 코어 기반의 지포스 GTX 950 GPU를 탑재하고, 중급형 그래픽카드답게 128비트 인터페이스의 GDDG5 메모리 2GB를 갖춘 점도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다.
다만, 차이점도 분명히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엔비디아 레퍼런스(표준 규격) 보다 클럭(동작속도)을 높여서 출고되는 이른바 팩토리 오버클러킹 제품이라는 점이다. 엔비디아 레퍼런스 지포스 GTX 950 GPU의 베이스(기본) 클럭은 1,024MHz, 부스트(최대) 클럭은 1,188MHz지만 이 제품은 베이스 클럭 1,203MHz, 부스트 클럭은 1,405MHz로 상당히 클럭이 높다.
메모리 클럭 역시 레퍼런스 규격은 6,600MHz지만 조텍 GTX 950 AMP! Edition에 탑재된 메모리는 7,020MHz로 작동한다. 전반적인 클럭의 상승으로 인해 레퍼런스 제품 대비 향상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저소음 환경에 특화, 냉각팬 정지 상태에서 이용 가능
제품의 외형을 살펴보면 상단 전면에 2대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해서 성능을 높일 때 쓰는 SLI 구성용 접속부, 그리고 상단 후면에는 6핀 PCIe 보조 전원 포트가 있다. 엔비디아에서는 지포스 GTX 950를 구동하기 위해 정격 350W 이상의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를 쓸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오버클러킹 된 점을 감안하면 조텍 GTX 950 AMP! Edition의 경우는 정격 400W 이상의 파워서플라이를 쓰는 것이 좋겠다. 대략 4만원 수준의 파워서플라이라면 무리 없이 구동될 것이다.
그리고 전면의 듀얼 냉각팬, 그리고 GPU와 메모리를 동시에 덮은 넓은 방열판 및 히트파이프가 눈에 띄며 기판의 전면뿐 아니라 후면까지 커버로 마감한 것이 제법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특히 이 제품의 냉각 시스템에는 조텍의 프리즈(Freeze)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GPU 사용량이 적은 환경에선 냉각팬을 정지시켜 조용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제품 테스트 도중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서핑과 같이 GPU 부하가 적게 걸리는 작업을 할 때는 냉각팬 2개가 모두 정지하거나 둘 중 1개만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소음, 혹은 무소음 시스템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환영할 만한 기술이다. 기판의 길이는 17cm 정도지만 쿨러까지 포함하면 약 20cm 정도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자신의 PC 내부에 그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는지를 확인하자.
최근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인터페이스 구성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는 일반적인 모니터 연결 인터페이스인 DVI 포트가 2개, 그리고 TV 연결용으로 주로 쓰는 HDMI 포트 1개와 함께, 최근 신형 모니터에 많이 달리는 DP(디스플레이포트)를 1개 탑재했다. 그리고 2개의 DVI 포트 중 1개는 동봉된 DVI- VGA(D-Sub) 변환 젠더를 통해 구형 모니터나 프로젝터에서 주로 쓰는 D-Sub 포트로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에 달린 HDMI와 DP는 4K UHD 해상도(3,840×2,160)에서 60Hz 주사율(화면전환빈도)을 지원하기 때문에 초고해상도 화면에서도 끊김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 외에 앞서 말한 것처럼 엔비디아 서라운드 기술도 지원하기 때문에 각 포트에 모니터를 연결, 4개의 화면을 동시 출력할 수 있다. 다만, 하나의 게임 화면을 이어서 볼 수 있는 건 3대까지이므로 모니터 4대를 연결해 게임을 할 경우, 나머지 1대는 웹 문서나 동영상 감상과 같은 다른 용도로 쓰는 것이 좋겠다.
그 외에 조텍 GTX 950 AMP! Edition의 특징이라면 조텍 고유의 오버클러킹 소프트웨어인 파이어스톰(FIRESTORM)의 제공이다. 이를 통해 GPU 클럭 및 메모리클럭을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것 외에 냉각팬의 제어, 전반적인 그래픽카드의 상태 확인 등이 가능하므로 매니아라면 주목할 만하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한 성능 테스트
대략적인 특징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직접 써보며 성능을 가늠해 볼 차례다. 인텔 코어 i7-4770 CPU에 8GB DDR3 메모리, 그리고 인텔 535 시리즈 SSD(120GB)로 구성된 윈도우10 64비트 기반 PC를 이용해 제품의 성능을 살펴봤다, 그리고 비교 대상으로는 이미 구형이 되었지만 한때 중상급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인기가 많았던 지포스 GTX 660(인터넷 최저가 19만원), 그리고 지포스 GTX 950의 바로 윗급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지포스 GTX 960(인터넷 최저가 24만 7,000원)를 준비했다. 참고로 조텍 GTX 950 AMP! Edition의 2015년 8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는 21만 8,000원이다.
일단은 PC의 3D그래픽 성능을 분석해 점수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Mark'의 FireStrike 메뉴를 이용, 성능을 가늠해봤다.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에 테스트 옵션은 기본값으로 설정했다.
테스트 결과, 조텍 GTX 950 AMP! Edition는 한때 '잘 나가던' 지포스 GTX 660의 성능을 크게 능가했으며, 상위 제품인 지포스 GTX 960에 근접했다. 지포스 GTX 660를 쓰던 이용자가 조텍 GTX 950 AMP! Edition로 바꾼다면 확실히 업그레이드이고, 지포스 GTX 960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다면 고심 할만한 수준이다.
게임 구동을 통한 성능 테스트
벤치마크 점수가 잘 나오더라도 실제 게임 구동성능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몇 가지 게임을 구동하며 실질적인 성능을 체험해봤다. 이번 테스트는 화면 해상도 1,920 x 1,080에서 종합 그래픽 품질을 되도록 최상 수준으로 높이고 진행했다. 다만, 그래픽카드의 최대 성능을 제한할 수 있는 수직동기화나 프레임 제한 기능은 비활성화했다. 그리고 '리그오브레전드(LOL)'이나 '스타크래프트2' 같이 시스템 요구사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게임은 테스트하지 않았다. 이런 게임은 이보다 훨씬 성능이 낮은 시스템에서도 잘 구동되므로 테스트의 의미가 없다.
파이널판타지14
가장 먼저 테스트 해본 게임은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인 '파이널판타지14'다. 마을 및 필드를 돌아다니며 사냥 및 퀘스트를 진행하며 평균 초당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조텍 GTX 950 AMP! Edition는 지포스 GTX 660의 성능을 확연하게 능가했으며, 지포스 GTX 960을 아주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다. 비록 수치 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실제로 느끼는 성능은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는 의미다.
메탈기어솔리드V 그라운드제로스
다음 테스트는 잠입액션 게임인 '메탈기어솔리드V 그라운드제로스'를 구동해봤다. 이는 다음달에 출시될 대작 게임인 '메탈기어솔리드V 팬텀페인'의 프롤로그격인 작품으로, 게임의 볼륨은 적은 편이지만 전반적인 그래픽의 수준은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참고를 할 만하다. 게임의 무대인 수용소를 배경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조텍 GTX 950 AMP! Edition는 여전히 지포스 GTX660를 제법 큰 차이로 상회했으며, 지포스 GTX 960과 비교해도 거의 오차범위 수준의 성능을 발휘했다. 물론, 플레이를 계속하다 보면 순간적인 프레임의 변화가 지포스 GTX 960에 비해 약간 더 잦은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크게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니다. 메탈기어솔리드V 팬텀페인을 플레이 하더라도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더 위쳐3
마지막으로 테스트한 게임은 제법 사양이 높기로 유명한 액션 RPG인 '더 위쳐3'다. 게임 초반 20여분을 플레이하며 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이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려면 어느 정도 그래픽 품질을 낮추는 것이 좋겠지만, 성능 테스트를 위해 이전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매우 높음' 품질 상태에서 플레이 했다.
테스트 결과, 이전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조텍 GTX 950 AMP! Edition는 지포스 GTX 660의 성능을 눈에 띄게 상회했으며, 지포스 GTX 960에 비교하면 살짝 낮은 수준이었지만 확연한 차이는 아니었다. 그래픽 품질만 약간 조정한다면 제법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성능과 가격, 모두 기대치 이상이라는 딜레마
조텍 지포스 GTX 950 AMP! Edition을 통해 알아본 지포스 GTX 950의 면모는 제법 흥미롭다. ~50 시리즈로 통칭되는 기존의 지포스 중급형 그래픽카드는 가격만큼의 성능은 확실히 내긴 했지만, 상위 제품과는 제법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쓰면서 딱히 불만은 없지만 뭔가 살짝 아쉬움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포스 GTX 950는 그런 느낌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특히 조텍 지포스 GTX 950 AMP! Edition의 경우, 팩토리 오버클러킹을 통해 상위 제품과의 격차를 더욱 줄여놓았고, 저소음 시스템을 구현하기에도 적합하기 때문에 PC방 및 개인사용자 모두에서 무난하게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3년의 무상 A/S 기간을 제공하며, 구매 후 14일 이내 조텍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제품 등록을 하면 조텍 홍콩 본사를 통한2년의 확대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지포스 GTX 960과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가격 역시 파격적으로 더 싸지는 않다는 점(약 3만원 정도의 차이)이 구매자들을 고민하게 만들 것 같다. 실제 성능을 생각해 보면 현재 팔리고 있는 20만원 근처의 가격도 납득할 만 하지만, 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던 가격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이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테스트 제품이 약간 오버클러킹된 모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볼때 지포스 GTX 950은 차라리 '지포스 GTX 950Ti' 같이 뭔가 더 있어 보이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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