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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 가까이 보고 싶은 욕망을 채워주는 카메라, 캐논 파워샷 G3 X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캐논 파워샷 G 시리즈 라인업은 컴팩트한 크기에 DSLR의 기능을 일부 담은 하이엔드 카메라를 지향한다. 과거에는 컴팩트 카메라의 연장선 같은 느낌을 줬지만 G1 X나 G7 X 등은 기존 파워샷과 별개로 프리미엄을 앞세운 하이엔드 카메라 라인업으로써 입지를 다지는 분위기다.

G1 X와 G7 X의 특징은 뚜렷하다. 대형 판형에 기반한 여유로운 심도 표현이나 성능이 특징인 G1 X, 상대적으로 작을 뿐 동급 디지털카메라보다 큰 1인치 판형의 장점을 살린 G7 X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이를 메워줄 카메라의 존재는 조금 아쉬웠다.

캐논 파워샷 G3 X는 다소 부족했던 라인업을 단단히 채워 줄 프리미엄 컴팩트 카메라다. 광학 4.2배 줌을 지원했던 G7 X와 달리 이 카메라는 무려 25배에 달하는 슈퍼 줌렌즈를 달았다. 35mm 환산으로 24-600mm에 해당한다. 마치 소니 RX100과 RX10의 관계를 보는 듯한, 하지만 캐논의 미학이 녹아 있는 G3 X를 만나보자.

파워샷 특유의 느낌 그대로

파워샷 G3 X의 외모는 전형적인 파워샷 그 느낌이다. 첫인상으로는 같은 X 라인업인 G1 X와 G7 X보다 G16과 흡사해 보인다. 특히 그립부의 형상과 살짝 솟은 상단 부분이 비슷한 인상을 준다. 고배율 줌렌즈를 탑재했기 때문에 부피가 조금 커진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크기는 폭 123.3mm, 높이 76.5mm, 두께(렌즈부터 액정) 105.3mm다. 본체 자체의 두께는 얇은 편이지만 고배율 줌렌즈에 의한 핸디캡이 있다는 점 참고하자. 무게는 본체만 690g,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포함하면 733g 가량이다.

캐논 파워샷 G3 X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좋다. 그립부가 높게 솟아 있어 쥐었을 때 안정감을 받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립부 중간에 굴곡을 줘 중지가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잡게끔 했다. 장시간 파지에 따른 피로감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부분도 장점. 그립부가 자연스러우면 촬영 자세도 올바르게 구현 가능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만족감은 크다.

측면 렌즈 경통부에는 2개의 버튼이 장착됐다. 하나는 자동초점 추적기능인데 얼굴이나 상반신 등을 설정하면 이에 따라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준다. MF는 수동초점 기능을 말한다. 렌즈 경통의 초점링을 활용해 초점을 임의로 설정하면 된다. 본체에는 내장 플래시를 위한 스위치도 달려 있다.

파워샷 G3 X의 상단

상단부를 보면 마치 옛 카메라를 보는 듯 하다. 촬영 모드를 전환하는 모드 다이얼과 함께 -3에서 +3까지 조절할 수 있는 노출 다이얼이 레트로한 느낌을 전달한다. 다이얼 사이에는 전원 버튼이 자리했고, 동영상 촬영을 위한 버튼도 셔터 근처에 배치했다. 기능 다이얼은 수평이 아닌 수직 방향인데, 검지 손가락으로 돌리기 쉽게 마무리 되어 있다.

셔터 버튼은 그립부 위에 있고, 다른 버튼에 비해 낮은 곳이어서 조작 편의성이 좋다. 스위치를 통해 렌즈의 초점거리를 조작한다.

파워샷 G3 X의 후면에 선명한 액정과 버튼들을 달았다.

후면을 보자. 간단한 버튼과 다이얼이 우측, 거대한 액정 화면이 좌측에 배치됐다. 각 버튼들은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기 좋게 배치되어 있다. 버튼의 기능도 초점이나 확대, 삭제, 다시 보기, 메뉴 등 다양하다. 스마트폰과의 무선(와이파이) 연동 버튼도 마련되어 있다.

액정 화면은 3.2인치로 162만 화소 사양이다. 별도의 뷰파인더가 없어 액정을 보며 촬영해야 하는데, 화소가 높아 제법 선명하게 보인다. 촬영한 사진을 다시 볼 때에도 이점이 있다. 야간 시인성도 무난한 편이어서 불만은 없다. 터치도 가능해 버튼이 아닌 아이콘을 터치해 직관적인 조작을 제공한다.

측면에는 초점 모드와 수동 전환 버튼이 있다.

G3 X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방진방습 구조를 지녔다는 점. 대부분 하이엔드 카메라는 크기가 작고, 일상생활에서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 방진방습 설계를 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제품에는 렌즈와 본체, 버튼들 곳곳에 고무나 접착 등으로 실링 처리해 먼지나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그렇다고 물에 넣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방습이지 방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들고 나갈 수 있다는게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먼 곳의 피사체도 놓치지 않고 선명하게

캐논 파워샷 G3 X, 이 카메라의 핵심은 고배율 줌렌즈에 있다. 8.8-220mm는 35mm 필름규격으로 환산하면 24-600mm에 해당한다. 24mm부터 600mm까지 DSLR로 따지면 적어도 렌즈 4~5를 들고 다녀야 구현 가능한 수준이다. 이를 컴팩트 카메라에 구현했다는 점이 놀랍다. 물론 일부 고배율 줌렌즈를 탑재한 카메라가 있지만 그 수는 손에 꼽을 정도라 의미 있다. 조리개는 f/2.8-5.6으로 렌즈 사양을 고려하면 밝은 편에 속한다.

조리개는 최대 광각인 24mm에서 f/2.8, 표준 구간인 50mm에서 f/4.0으로 변경된다. 이후 70mm에서 f/4.5, 85mm에서 f/5.0, 망원 영역인 200mm에서 600mm영역에 걸쳐 f/5.6이 최대개방 조리개로 설정된다. 경통 또한 꾸준히 늘어나, G3 X의 최대 길이에 가까운 수준까지 길어진다. 고배율 줌렌즈가 안고 가야 할 운명.

파워샷 G3 X 최대 망원시, 경통이 길게 나오게 된다.

렌즈와 호흡을 맞출 이미지 센서로는 1인치 규격이 쓰인다. 화소는 2,020만으로 소니 RX100 시리즈, 자사 G7 X와 동일하다. 감도는 ISO 125부터 최대 1만 2,800까지 쓸 수 있다. 하이엔드 카메라로써 갖춰야 할 부분은 충실하면서 촬영에 대한 제약을 허문 점이 G3 X의 특징이라 하겠다.

파워샷 G3 X의 24mm 촬영 이미지

24mm 초점거리에서 촬영한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기본 설정에서의 촬영임에도 화질은 기본 이상 해준다. 소니 RX100, RX10 시리즈와 비교하면 선예도 측면에서 조금 아쉽지만 해상도를 줄여 웹이나 SNS 등에서 활용할 요량이라면 충분하다. 인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A4~A3 정도까지는 무난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 카메라의 큰 무기는 600mm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 24mm에서 600mm까지 25배 줌에 해당한다. 디지털 줌까지 활용하면 그 가치는 상당하다.

G3 X의 장점인 600mm는 먼 곳의 피사체를 선명히 포착한다.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자. 먼저 촬영한 이미지는 테크노마트 14층 옥상에서 영등포(여의도) 방향의 풍경이다. 여기에서 줌을 최대한 당겨 초점거리 600mm가 되면, 육안으로도 희미하게 식별되는 남산타워가 피사체로 검출될 정도다. 24mm 원본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피사체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일부 사용자에게는 의미 없는 기능일 수 있겠지만 혹여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를 자주 관람한다거나, 콘서트나 놀이공원 등 먼 곳에서 촬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파워샷 G3 X의 진가가 발휘된다.

600mm를 활용해 간이 접사 기능도 제공된다.

먼 곳에서의 촬영이 가능하니 간이접사 기능도 빛을 발한다. 이를 위해 G3 X 내에는 접사 모드가 내장되어 있으니 필요할 때 촬영하면 된다. 하지만 무조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점거리에 따라 최소거리가 5~50cm 가량 확보해야 한다. 일부 촬영모드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 G3 X에는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초당 24/30/60 프레임 설정이 가능하고 HD는 30프레임, VGA(640 x 480)도 30프레임 촬영을 지원한다. 이는 NTSC 기준이고 유럽 규격인 PAL은 이보다 프레임이 조금 낮아지니 필요에 따라 쓰면 된다.

파워샷 G3 X의 이미지

촬영모드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명암차가 큰 환경에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기록하는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HDR)나 장면모드, 스포츠, 크리에이티브 샷, 하이브리드 오토 등이 모드 다이얼에 있으며,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한 기능을 즉시 불러오는 커스텀 모드도 2개 마련됐다. 자체 ND 필터를 활용한다거나 컬러 선택도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다.

가볍게 들고 다니는 합리적인 슈퍼줌 카메라

캐논 파워샷 G3 X의 직접적인 경쟁 제품은 소니 RX10 II 정도가 아닐까 싶다. 동일한 1인치 이미지 센서에 고배율 줌 렌즈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일장일단은 있다. RX10 II는 24-200mm로 초망원에 대한 갈증은 있어도 칼 자이스(Carl Zeiss)라는 강력한 브랜드가, G3 X는 캐논 L 렌즈가 아니라는 아쉬움 대신 24-600mm의 화끈한 집중력을 품었다.

이 외에도 G3 X의 이점은 크기에 있다. RX10 II는 렌즈가 합쳐진 DSLR의 형태로 휴대성 측면이 뛰어나다 보기 어렵다. 그와 다르게 G3 X는 기존 G7 X 정도에 경통만 커진 형상이어서 휴대성은 조금 더 유리하다.

카메라 좌측 상단에 내장 플래시가 있다.

너무 장점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물론 단점도 있다. RX10 II는 전자식이지만 1/3만 2,000초의 셔터속도 제어가 가능한데 비해 G3 X는 1/2,000초에 불과하다. 빛이 강한 야외촬영 시 셔터속도와 조리개 관리가 어렵다는 부분은 아쉽다. 비용을 높여서라도 셔터속도를 1/4,000~1/8,000초 가량으로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가볍게 들고 다니며 고배율 줌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특혜 중 하나다. 게다가 94만 9,000원(전자식 뷰파인더 패키지는 99만 9,000원)이라는 가격은 149만 9,000원인 RX10 II 대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느낌까지 준다. 가볍게 즐기는 초망원의 매력, 그것이 캐논 파워샷 G3 X의 핵심이리라.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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