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문가를 위한 UHD 액션캠, 소니 FDR-X1000V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액션캠의 계절이 돌아왔다. 액션캠은 일반 캠코더와 달리 극한의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캠코더로, 각종 익스트림 스포츠 애호가들이 장비나 헬멧 등에 장착해 자신의 모습을 조금 더 역동적으로 담기 위해서 사용한다. 특히 방진/방수/내충격 등의 성능을 갖춘 경우가 많아 암벽 등반, 윈드 서핑, 바이크 라이딩 등의 험한 활동을 촬영하기에 알맞은 제품이다.

소니가 출시한 FDR-X1000V는 조금 더 전문적인 촬영을 위한 액션캠이다. UHD 해상도 지원은 물론, 흔들림 감소, 고속 셔터(슬로우 모션), 바람 소리 감소 등 질 높은 동영상 촬영을 위한 기능도 갖췄다.

소니 FDR-X1000V
소니 FDR-X1000V

사실 요즘 UHD 촬영은 그리 특별한 기능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액션캠은 물론, 스마트폰마저 이러한 촬영 기능을 갖춘 제품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기의 촬영 기능은 대부분 불완전하다. 초당 녹화하는 장면 수가 15프레임 이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참고로 과거 극장 상영용 영화 필름이 24프레임이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디지털 동영상 파일도 30프레임은 된다.

FDR-X1000V은 이런 제품과 달리 UHD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까지 기록할 수 있다. 다른 제품보다 움직임을 더 부드럽게 녹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메모리카드의 읽기/쓰기 속도가 느리면 이러한 녹화가 불가능하다. FDR-X1000V에서 UHD 동영상이나 풀HD 슬로우 모션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빠른 메모리카드(비트 전송률 50Mbps 설정 시 클래스10 이상, 100Mbps 설정 시 UHS-1 U3 이상)가 필요하다. 물론 일반 화질로 촬영할 때는 클래스4 이상인 메모리카드면 충분하다.

메모리카드 종류
메모리카드 종류

<클래스10 메모리카드와 클래스4 메모리카드>

액션캠 시장의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몇 가지 장점도 있다. 우선 방수 기능이다. 방수 케이스 없이도 IPX4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갖춰, 비가 내리는 중에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소니 FDR-X1000V
소니 FDR-X1000V

본체 하단에는 삼각대나 각종 마운트를 연결할 수 있는 나사선도 있다. 경쟁 제품의 경우 다른 마운트를 이용하려면 기본 제공하는 방수 케이스와 결합해 다른 마운트에 부착한다. 이와 달리 FDR-X1000V는 각종 마운트에 직접 연결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또한, 마이크가 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방수 케이스에 집어넣은 것보다 조금 더 선명한 음질로 녹음할 수 있다.

소니 FDR-X1000V 방수 케이스
소니 FDR-X1000V 방수 케이스

물론 방수 케이스도 기본 제공한다. 여기에 결합하면 10미터 수심에서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1.5m 높이에서 떨어지는 충격도 막을 수 있다.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이라면 케이스 없이, 본격적인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면 방수 케이스를 결합해 사용하면 되겠다.

소니 FDR-X1000V 방수 케이스
소니 FDR-X1000V 방수 케이스

하지만 경쟁 제품과 비교해 아쉬운 점도 있다. 본체에 화면이 없어, 현재 촬영 중인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없는 점이다(물론 작동 상태를 표시하는 일반 액정 화면은 존재한다). 경쟁사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모델의 경우 후면에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화면을 갖춰, 촬영 중인 장면을 보거나, 촬영 후 동영상을 쉽게 돌려볼 수 있다.

경쟁 제품과 달리 액정 화면이 없다
경쟁 제품과 달리 액정 화면이 없다

FDR-X1000V의 경우 스마트폰과 전용 앱을 통해 이러한 것을 할 수 있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중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려면 라이브 뷰 리모트(모델명 RM-LCR2) 라는 별도의 액세서리가 필요하다.

촬영 중인 장면을 원격에서 보여주는 라이브 뷰
리모트
촬영 중인 장면을 원격에서 보여주는 라이브 뷰 리모트

라이브 뷰 리모트는 손목시계 형태로 된 액세서리로, 와이파이를 통해 FDR-X1000V과 연결된다(즉, 무선 전파가 차단되는 물 속에서는 이 장치를 쓸 수 없다). 부착된 화면을 통해 촬영 중인 장면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녹화 시작 및 종료, 촬영 성정 등을 모두 이 장치 하나로 할 수 있다.

라이브 뷰 리모트와 연결한 모습
라이브 뷰 리모트와 연결한 모습

라이브 뷰 리모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장치 하나로 여러 대의 캠코더와 카메라를 제어하는 점이다. FDR-X1000V을 포함해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하는 소니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액션캠 등을 최대 다섯 대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각 기기의 촬영 화면을 확인하거나 촬영 시작/종료 등을 간편하게 지시할 수 있다. 전문적인 촬영 기능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장비다.

흔들림 방지 기능도 제법 유용하다. 심하게 흔들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떨림을 잡아준다. 마운트 길이를 짧게 한다면 더 효과적이다. 이 기능을 통해 걷거나 뛰는 모습을 매끄럽게 담는 것은 물론, 드론에 장착해 촬영할 때도 유용하다.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WicOtD7x9DU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kKJ0mI8PzMk

촬영 방식도 다양하다. 일반 동영상 촬영 외에도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 버스트샷, 일정 간격으로 지정한 시간 동안 계속 사진을 촬영하는 인터벌 슈트 등의 사진 촬영 기능을 지원하며, 슬로우 모션 동영상을 위한 고속 셔터 기능도 갖췄다. 슬로우 모션은 1초에 30~60프레임을 촬영하는 일반 동영상과 달리 초당 120프레임 혹은 240프레임으로 촬영하는 기능이다. 일반적인 속도로 재생할 때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를 느리게 재생하면 30 혹은 60프레임 동영상과 비교했을 때 화면이 끊어짐 없이 표시된다.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던 '초고속 카메라'와 같은 개념이다(초고속 카메라는 초당 수천~수만 프레임을 녹화하는 카메라다). 이러한 촬영 기능을 사용하면 일반 동영상으로 촬영했을 때와 비교해 역동적인 순간의 모습을 더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고속 셔터 기능은 동영상 포맷에 따라서 설정할 수 있는 해상도도 달라진다. 일반 MP4 포맷을 사용할 때는 해상도가 각각 HD급(720p, 120fps)과 SD급(480p, 240fps)으로 한정되며, XAVC S 코덱을 사용할 때는 해상도가 풀HD급(1080p, 120fps)과 HD급(720p, 240fps)을 지원한다. 풀HD급 슬로우 모션 촬영 기능은 일반 캠코더로는 담기 어려우며, 전문 촬영 장비에서나 가능한 기능이다. 다만, XAVC S 코덱을 사용하려면 UHD 동영상 촬영과 마찬가지로 속도가 빠른 메모리카드가 필요하다.

루프 레코딩 기능 역시 지원한다. 이 기능을 켜면 메모리카드 용량이 꽉 찼을 때 가장 오래된 파일부터 덮어쓰기 시작한다. 블랙박스를 장착하기 어려운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의 이륜차에 블랙박스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차량용 블랙박스와 달리 전원을 지속 공급할 수 없으며, 블랙박스가 갖춘 고급 기능도 없어,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무리다.

야간 촬영 시에는 주위에 조명이 없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두운 터널이나 가로등 빛이 없는 길에서는 주변을 구분하기 어렵다. 또한, 작은 이미지 센서의 한계로 노이즈 역시 많이 발생한다.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EaA1sJT-Gu0

소니 FDR-X1000V의 가격은 2015년 8월 초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37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평범한 액션캠과 달리 전문적인 촬영 기능을 갖췄으며, 성능과 기능이 유사한 타사의 플래그십 제품과 비교해도 저렴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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