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시대에는 디자인 개념을 바꿔야 한다, 3D시스템즈 백소령 본부장
[IT동아 이상우 기자] 3D 프린팅은 생산자가 기존의 생산 공정과 관계 없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소품종 대량생산이라는 기존의 방식 대신 소비자 가 원하는 주문에 따라 개인화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런 특징 덕분에 기존 생산 공정이 소비자와 더 가까운 위치에 있게 됐으며, 유통과정 역시 줄어든다.
하지만 업계에는 3D 프린팅은 생산성이 낮다는 인식이 많다. 즉 양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3D 프린팅이 생산 업계에서 자리잡은 곳도 있다. 바로 시제품 제작이다.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도 제품 양산에 들어가기 전에는 디자인 및 시제품을 제작한다. 특히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의 디자인도 주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개발 주기 단축이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3D 프린팅은 금형 설계 없이 시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며, 시제품에서 발견한 오류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3D시스템즈코리아 백소령 본부장은 "현재 시제품 생산에서 3D 프린팅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기업용 3D 프린팅 역시 이러한 단계에 진입 중이지만, 제조업 분야에서 안착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조업 현장에 3D 프린팅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3D 프린팅 2.0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제조업 혁명'을 위해 주문한 것은 디자인 단계의 발전이다.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던 기존 CAD 디자인은 기존의 출력 장비(CNC밀링, 금형 등)를 위한 디자인이다. 이와 달리 3D 프린팅은 기존 생산 방식과 다르게 아주 복잡한 디자인의 모델도 그대로 출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구체 내부에 또 다른 구체가 들어가도록 설계하거나, 기하학적인 표면 디자인 등도 출력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다.
백소령 본부장은 "3D 프린팅은 설계 복잡성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따라서 여기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 및 설계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D 프린팅을 생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의 개념도 소개했다. 3D시스템즈는 향후 3D 프린팅과 관련한 플랫폼 대부분을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빠른 시일내에 선보일 것은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지오메트리 변환 엔진으로 모델의 오류를 자동 수정해 출력물 정밀도를 높이며, 렌드링을 통한 미리 보기, 출력 파일로 변환해주는 슬라이싱 작업 등을 모두 웹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3D 프린팅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