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MLC? TLC? 어떤 SSD를 사는 게 좋나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요즘 PC 성능을 높이는 '보약'으로 통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저장장치인 SSD(Solid State Drive)의 선택에 관련한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특히 이 분은 MLC 방식 제품과 TLC 방식 제품의 차이에 대해 궁금하신 것 같네요. aqlioxx님이 보내주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제가 중고 SSD를 사려고 하는데 궁금한 점이 있어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제가 지금 사려고 하는 SSD는 삼성 840 에보(120기가)와 인텔 530(120기가) 입니다. 중고 시세를 보니 인텔 제품이 몇 천 원 정도 더 비싼 정도입니다. 요즘은 삼성 SSD가 제일 많이 팔린다고 해서 아무래도 삼성 걸 사려고 하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삼성 840 에보는 TLC? 방식이라 MLC? 방식인 인텔 것보다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망설여집니다. 그냥 SSD 달면 컴퓨터가 빨라지는 것만 알지 TLC니 뭐니 하는 어려운 용어는 잘 모릅니다. 간단하게라도 좀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MLC와 TLC의 차이점은 데이터 기록방식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일단 부족함이 많은 저희 기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문의를 주셨기에 답변해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알아보신 대로 삼성 840 evo 모델은 TLC 방식, 인텔 530 모델은 MLC 방식의 제품인 것이 맞습니다. 이는 SSD의 핵심 부품인 낸드 플래시의 데이터 저장 방식 차이 때문입니다.

SSD의 내부 구조
SSD의 내부 구조

MLC는 Multi Level Cell의 약자로, 낸드 플래시를 구성하는 1개의 기억 소자 당 2비트씩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TLC는 Triple Level Cell의 약자로서, 1개의 기억 소자 당 3비트씩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동일한 크기의 낸드 플래시를 쓴다면 MLC 방식보다 TLC 방식이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선 TLC 방식의 제품이 생산 효율이나 원가 절감 면에선 좋습니다.

※ 참고로 예전에는 소자당 2비트 '이상'의 데이터를 저장한다면 모두 MLC라고 불렀기 때문에 TLC 역시 엄연히 따지면 MLC의 한 종류에 속합니다만, 요즘은 편의상 양자를 구분하기 위해 2비트면 MLC, 3비트이면 TLC라고 부르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리고 1비트씩 데이터를 저장하는 SLC(Single Level Cell) 방식 SSD도 있긴 하지만 이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요즘은 거의 생산을 하지 않습니다.

성능이나 내구성 면에서 본 MLC와 TLC

다만, TLC는 MLC 방식에 비해 성능이나 안정성, 수명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물론 TLC 방식 SSD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여러가지 기술 개발을 통해 이 격차를 상당 부분 줄인 건 사실입니다. 몇몇 TLC 방식 SSD는 어지간한 MLC 방식 SSD에 뒤지지 않는 고성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삼성 840 evo 같은 제품은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 성능 저하가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나중에 제조사 측에서 이를 개선하는 펌웨어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만, 이런 이슈 때문에 TLC는 MLC에 비해 뭔가 불안하다는 인상이 강해졌습니다.

TLC 방식 SSD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

물론, 그렇다고 TLC 방식 SSD가 무조건 몹쓸 물건이란 의미는 아닙니다. 이미 워낙 많은 TLC 방식 SSD가 시장에 팔리고 있고, 별 이상 없이 쓰는 분들도 많습니다. 게다가 제조사들 역시 생산 단가 면에서 유리한 TLC 방식 제품군의 라인업을 늘리고 있거든요. 어찌 되었건 향후 SSD 시장에서 TLC 제품이 주류가 될 가능성도 제법 높기 때문에 아예 외면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는 의미죠. 방식이야 어찌 되었건, 아무쪼록 제조사들의 노력으로 좀 더 싸고 좋은 SSD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중고 SSD를 산다면 A/S 기간 등의 사후 지원도 고려해야

그리고 질문자님 처럼 중고 SSD를 산다면 사후 지원에 관련해서도 좀 더 진지하게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워낙 많은 업체에서 SSD를 출시하고 있는데, 사실 그 중에는 과연 나중에 제대로 사후 지원이 될까? 싶은 영세한 업체도 제법 있거든요. 물론 말씀하신 삼성이나 인텔 정도면 어느 날 갑자기 회사 문을 닫을 걱정은 없겠습니다. 다만, 삼성 840 evo의 보증 기간은 3년이지만, 인텔 530은 5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중고 제품을 구매한다면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조금 더 안심이 되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정리를 하자면,

1. TLC 방식은 MLC 방식에 비해 생산 단가 면에서 유리하나 성능이나 수명 면에서 불리하다.
2. 기술 개발로 인해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약간의 불안감은 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TLC 제품의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 중고 SSD를 산다면 제조사의 사후 지원(A/S 기간 등)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상입니다. 위와 같은 점 참고하시어 만족스러운 SSD 구매 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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