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스마트폰을 더 스마트하게, 애플리케이션

[용어로 보는 IT 2015 개정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란?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폰과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이 바로, 용도에 따라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응용프로그램, 이하 줄여서 '앱')을 추가 설치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컴퓨터에 설치해 사용하는 여러 프로그램과 같은 개념이다. 컴퓨터에 윈도우, 맥 OS X 등과 같은 기본 운영체제만 설치해 사용한다면, 그 활용도는 극히 낮을 것이다. 사진을 편집하기 위해 '포토샵'을, 동영상을 편집하기 위해 '프리미어' 등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는가.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어떤 앱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활용도 자체가 달라질 정도. 수십만 개에 달하는 스마트폰용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정한 스마트폰이라고 언급할 수 없다. 그만큼 스마트폰과 앱은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다양한 스마트폰
다양한 스마트폰

스마트폰 앱은 하루에도 수백 개의 새로운 앱이 등장할 정도로 그 숫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앱만 설치하면 간편하게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거나,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실시간 이동 경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영화나 연극 등의 공연도 바로 예매할 수 있다. 어디 이 뿐인가. 스마트폰에 내장된 각종 센서를 활용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며, 각 언론사의 최신 뉴스도 일목요연하게 열람할 수 있다. 영화나 음악, 사진을 감상하고 저장/편집할 수 있는 건 기본이다. 이외에도 기상천외한 앱을 통해 지금까지 일반 휴대폰으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독특한 기능을 만끽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어 주는 건 바로 '앱'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실 세계와 3차원 가상 세계을 접목한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기술을 적용한 앱도 등장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거리를 비추면 증강현실 앱을 통해 각 건물의 이름, 상호, 업종 등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나 약국, 병원 등을 찾아 주는 증강현실 앱은 이미 스마트폰 필수 앱으로 인식되고 있다. 바로 앞 도로를 촬영한 실시간 영상 위에 길 안내를 알려주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도 등장했다.

스마트폰 앱세서리와 앱을 연동해 보다 많은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앱세서리 제품도 등장했다.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밴드, 스마트 시계 등도 결국 앱의 발전과 함께해 등장한 새로운 제품이다. 초기 스마트폰 앱은 스마트폰 내 기능을 충실하게 구현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주변기기와 연동해 더 많은 정보와 가치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탈바꿈 중이다.

컴퓨터용 프로그램도 유료, 무료 프로그램이 있듯 스마트폰 앱도 무료와 유료 앱으로 나뉜다. 유료 앱의 경우 몇 백 원부터 몇 만 원까지 다양하다. 참고로 유료 앱은 순전히 개발자(또는 개발사)가 가격을 책정한다. 사용자가 유료 앱을 내려받으면 그 수익은 구글, 애플과 같은 앱 마켓 운영사나 이동통신사, 플랫폼 제공사(카카오게임하기 등)와 분배해 나눈다. 결제 방식은 신용카드, 휴대폰 소액결제, 간편결제 등 다양하다. 무료 앱과 비교해 아무래도 유료 앱이 유용하고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잘 찾아보면 제법 쓸 만한 무료 앱 수도 상당히 많다.

애플 앱스토어의 유/무료 앱
애플 앱스토어의 유/무료 앱

<왼쪽이 유료, 오른쪽이 무료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장터, 앱 마켓/스토어

앱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앱 마켓(app market)을 이용하면 된다.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구글 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앱 마켓은 모바일 운영체제에 따라 제공하는 방식이 다를 뿐, 기본적인 형태는 대부분 동일하다. 초기에는 앱 종류와 개수, 이용 방법 등이 조금씩 달랐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특정 몇몇 앱을 제외하면 대부분 같은 앱을 여러 앱 마켓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를 제외한 블랙베리의 블랙베리 앱 월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스토어(과거 마켓플레이스) 등은 지원하는 앱 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애플의 '앱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http://store.apple.com/kr)는 애플이 운영하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등 애플 모바일 기기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유료 또는 무료로 제공한다. 2014년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약 120만 개에 이른다. 애플 앱스토어는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아이폰을 구매한 소비자와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 앱을 개발해 등록하는 개발자 간의 유기적인 삼각 관계는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앱스토어를 '애플이 창조한 또 하나의 생태계'라고 일컫는 이유다. 특히, 앱스토어는 유료 앱 시장의 활성화가 잘 구축되어 있다. 2014년 기준 애플 앱스토어 개발자 매출은 250억 달러로 다른 여러 앱 마켓과 비교해 가장 높다.

아이튠즈로 접속한 애플 앱스토어
아이튠즈로 접속한 애플 앱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아이튠즈로 접속한 모습)>

앱스토어의 앱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서 직접 내려받아 설치하거나, 컴퓨터에 '아이튠즈'라는 애플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 앱은 애플 모바일 기기 간 호환을 보장하기 때문에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화면이 큰 아이패드의 경우 전용 앱을 따로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10월 애플 팀 쿡 CEO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패드 전용 앱은 67만 5,000개가 넘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의 '구글 플레이'

구글 플레이(https://play.google.com/store)는 기존에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불리다가, 2012년 3월부터 지금의 '구글 플레이'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 직접 접속해 내려받는 방식이며, 2014년 기준 등록된 앱은 140만 개가 넘는다. 이는 전년 대비 100% 성장한 수치로, 줄곧 시장 선두주자였던 애플 앱스토어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개발자 수도 38만 8,000명으로 주요 앱 마켓 중 가장 많은 앱과 개발자를 보유 중이다. 참고로 애플 앱스토어 개발자는 2014년 기준 28만 2,000명이다.

다만, 앱 개수와 개발자 수는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늘어났지만, 2014년 구글플레이의 개발자 누적 매출은 150억 달러로 애플 앱스토어 대비 약 60%에 그쳤다. 구글 플레이 대비 앱스토어의 유료앱 이용이 높은 것으로 2014년 3분기 구글 플레이 유료 앱 비중은 17.1%로 애플 앱스토어의 30.7%보다 13.6% 낮았다.

구글플레이
구글플레이

<웹에서 접속한 구글 플레이(안드로이드 마켓)>

아이폰용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용 앱은 구글 플레이뿐 아니라 이동통신사나 스마트폰 제조사의 독자적인 마켓에서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는 안드로이드가 '개방형/공개형' 운영체제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SK텔레콤은 'T스토어', KT는 '올레마켓', LGU+는 'U+앱마켓'라는 이름으로, 삼성전자는 '삼성 앱스'라는 이름으로 앱 마켓을 각자 운영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블랙베리 앱 월드'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블랙베리 앱 월드(http://appworld.blackberry.com/webstore/)에 등록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지난 2010년 8월 23일부터 한국 및 아태지역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게 정식으로 서비스 되면서, 무료 앱뿐 아니라 유료 앱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와 비교해 등록된 앱 수는 상당히 적으며, 블랙베리의 국내 시장 철수 이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 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블랙베리 앱 월드
블랙베리 앱 월드

<블랙베리 앱 월드 메인>

앱의 발전이 곧 스마트폰의 발전

스마트폰 사양이 어느 정도 평준화됨에 따라 앱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얼마나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는가가 해당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다. MS의 '윈도우'라는 운영체제가 우리나라 인터넷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만 봐도, 이제는 애플리케이션이 특정 하드웨어를 떠나 시장과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절대적인 요소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큰 맘 먹고 고성능 스마트폰을 구매했는데 정작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몇 개 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으로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의 '용어로 보는 IT'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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