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이통3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 10명 중 6명 SKT 선택. 왜?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이문규 기자] 지난 몇 주 동안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폰 통신요금제를 전면 변경하며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 대다수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이 데이터 사용에 집중되고 있어, 이번에 통신 3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얻는 분위기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말 그대로, 음성이나 문자 사용양이 아닌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구분한다. 그러니 한달 간의 데이터 사용량을 파악해 그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데이터 중심 요금제, 궁금증 파헤치기' 기사 참고 - http://it.donga.com/21261/).

이와 관련해서 최근 국내 한 설문조사 기업이 전국 20대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 4,500여 명을 대상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관한 통신사 선호도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관련 보도기사 참고 - http://it.donga.com/21265/). 이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경하면서 SKT의 데이터 요금제(band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사용자가 63.8%를 기록했다. KT 25.4%, LG유플러스 10.8% 응답에 비해 압도적인 결과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두잇서베이 이통사 요금제 설문 결과
두잇서베이 이통사 요금제 설문 결과

주요 원인은 SKT의 '유무선 통화 무제한' 때문이라 추측할 수 있다. SKT는 어떤 요금제든지 유무선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상업적/불법적 악용 시 제외, http://it.donga.com/21261/ 참고). 이에 비해 KT는 5만 원대 이상의 요금제만 유무선 통화 무제한이며, LG유플러스는 어떤 요금제든지 무선 통화만 무제한이다(즉 유선 전화 통화는 요금이 발생한다).

여기서 눈 여겨 볼 건, KT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밀당(전월 데이터 잔량 이월 사용, 익월 데이터 당겨 사용)' 서비스 덕에, SKT보다 데이터 활용 측면에 다소 유연함에도 많은 응답자들이 그보다 SKT의 유무선 무제한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결국 스마트폰 사용 패턴이 데이터 중심이긴 하지만, 사용자는 유무선 음성 통화에도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한달 요금 1~2,000원을 더 내더라도 유선 전화든 무선 전화든 음성 통화는 마음 놓고 하겠다는 의도다. 데이터 사용보다 음성 통화가 많은 중장년층 사용자에게는 SKT 요금제가 한결 유리한 셈이다.

또 하나의 원인이라면 데이터 제공량과 활용도 부분을 생각할 수 있다. SKT의 band 데이터 요금제의 36, 42, 47, 51 데이터 제공량은 각각 1.2GB, 2.2GB, 3.5GB, 6.5GB로 KT, LG유플러스보다 약 20% 더 제공된다. 또한 3.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구간을 신설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KT의 데이터 밀당 서비스와 유사하게, '데이터 리필하기', '선물하기', '함께쓰기' 등 데이터 활용 서비스도 제공하는 점도 응답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KT를 선택한 응답자는 KT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및 활용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데이터 밀당 서비스는, 지난 달에 사용하다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넘겨 사용하거나, 이번 달 데이터가 부족하면 다음 달 데이터에서 최대 2GB까지 당겨 사용할 수 있기에 데이터 집중 사용자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작용한다(데이터 밀당은 KT 특허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3만 원대 요금제에서 타사보다 1,000원 정도 낮은 요금을 책정했다. 설문조사 중 '변경희망 요금제' 항목에서 '3만 원대' 요금제를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기에(29.3%), 이들 사용자에게는 LG유플러스가 통신비 절감 측면에서 다소 도움이 된다. LG유플러스는 특히 비디오 전용 요금제를 마련해서, 자사 IPTV와 유플릭스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매일 1GB 데이터(실시간 방송 약 2시간 시청)를 추가 제공한다. 실시간 TV나 IPTV VOD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유리하다. 다만 LG유플러스는 SKT, KT가 제공하는 데이터 활용 서비스가 따로 없다는 점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서 응답자의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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