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앱동향] 주간 통계 - 미생의 애환을 담았다, 내꿈은 정규직(5.10~5.16)
[IT동아] 여러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지난해 17억 6,000만 명에 이른다. 국내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 역시 IT 시장의 한 축을 이룰 만큼 성장했다.
현재 앱 장터에 존재하는 수많은 앱 중 어떤 것이 사용자의 인기를 끌었을까? 2015년 5월 10일부터 5월 16일까지 한 주간의 앱 순위를 애플 앱스토어(아이폰, 아이패드)와 구글플레이로 나누고, 무료 순위, 유료 순위, 수익 순위 등을 통해 어떤 앱이 세계에서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는지 파헤쳐보자.
한국 순위
아이폰
게임 개발자 이진포 씨가 개발한 '내꿈은 정규직'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플레이에서만 선보였던 이 게임은 5월 13일 iOS에서도 출시됐다. 출시 후 무려 4만 8,482%의 성장률을 보이며 출시 첫 날 7위, 이틀 후 게임 부문 설치 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위에서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게임은 취준생에서 사장까지 진급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권고사직' 등 현실을 바탕으로 구성돼 입소문을 통해 젊은 청년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내꿈은 정규직의 설치 수 기준 등급기록>
아이패드
아이패드에서도 내꿈은 정규직의 인기가 이어졌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출시 후 4만 6,900%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며 단숨에 주간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출시 첫 날 게임 부문 3위에서 이틀 후 1위로 등극했고 현재도 전체 순위 10위권 진입 후 요지부동이다. 도트 그래픽 방식이라 큰 화면에서 선호도가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인디게임의 반란이다.
'Rahul Dewan'이 출시한 'Duet Display'도 지난 주와 비교해 800%의 성장률을 자랑하며 순위권에 올랐다. 5월 13일 15.99 달러에서 9.99로 가격을 인하한 후 생산성 부문에서 순위가 55위에서 3위로 급등했다. 이 앱은 애플의 맥북이나 아이맥 등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연결해 듀얼 모니터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이다. 상대적으로 화면이 큰 아이패드를 제 2의 모니터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가 가격 인하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구글플레이
이번 주 구글플레이 순위에는 새로운 게임의 등장이 눈에 띈다. 컴투스에서 5월 7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 한 이스트레전드(East Legend)는 출시 직후 게임 부문 11위에서 2위로 올라서며 설치 수가 950% 성장했다. 이스트레전드는 정통 RPG게임으로, 손오공이 주인공인 서유기를 기본으로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 현재 홍콩, 대만 등의 나라에서 100위권 안에 진입하는 등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5월 7일 출시된 천마전기의 활약도 눈 부시다. 나이스플레이의 첫 한국 진출작인 이 게임은 MMORPG로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 5월 12일 게임 부문 8위에 등극했고, 상승세를 이어 14일엔 3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와 비교해 2,0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이 게임은 출시 후부터 무료 아이템, 레벨 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사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쉬운 조작 방법과 다양한 몬스터 등으로 그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순위
아이폰
아이패드
금주의 글로벌 순위에서는 HBO NOW의 순위가 상승세다. 미드채널인 HBO는 케이블 방송에 이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 TV와 독점 계약을 진행했으며, 지난 주에는 7위에 머물었으나 이번 주에는 3위로 올라왔다. HBO NOW는 처음 가입 후 7일 무료, 이후는 월 정액권(14.99달러)을 인앱결제로 구매 할 수 있다. 한편, 경쟁자인 넷플릭스(Netflix)는 무료 다운로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영화 및 TV 시청자가 점차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는 추세인만큼, 수익 구조 경쟁에서 승자는 누구일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구글플레이
금주 구글플레이의 글로벌순위에서 Monument Valley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글로벌 4위를 차지하는 등 항상 상위권에 진입해 있던 게임 앱이지만, 지난 5월 7일 3.99달러에서 0.99 달러로 인하한 뒤 순위 상승에 박차를 가했다. 가격 인하 이후 프랑스, 캐나다, 대한민국, 이탈리아 등 약 90개의 나라에서 5위권 안에 진입했다. 5월 8일 2.2.42 버전을 출시하며 태국어, 힌두어 등을 추가했으며 평점은 4.7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 사랑 받는 게임 앱인만큼, 현지화를 위한 언어를 지원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이번 주에는 개인 게임 개발자가 출시한 게임인 '내꿈은 정규직'이 다른 대형 게임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생'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인디 게임이 특별한 마케팅 및 홍보 없이 단순 입소문으로 1위에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해답은 꼭 고화질의 그래픽, 박진감 넘치는 액션, 화려한 아이템이 아닐 수도 있다. 단순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스토리가 탄탄한 게임이 선전하는 모습이 매우 신선하다.
글로벌 앱 동향의 주간 통계 순위는 '앱애니 인텔리전스(App Annie Intelligence)'의 추정치를 기반으로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앱애니 홈페이지(http://www.appannie.com/kr/)를 참고하면 된다.
앱애니는 모바일 앱 시장 분석 기업이다. 자체 앱 분석 기술과 시장에 대한 밀도 있는 이해를 결합해 모바일 산업을 독보적인 관점에서 다각도로 분석한다. 사용 빈도 및 길이를 분석하는 사용량 데이터를 포함한 앱애니의 서비스는 EA, 구글, MS, 넥슨, 삼성, 텐센트,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100대 앱 개발사 중 90% 이상, 68만여 개의 앱에서 사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암스테르담, 베이징, 홍콩, 런던, 모스크바, 뉴욕, 벤쿠버, 서울, 상하이, 싱가포르, 도쿄 등 12개국 지사에 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ppannie.com) 또는 트위터(@appannie)를 참고하면 된다.
글 / 앱애니 정도일 지사장(dchung@appannie.com)
편집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