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스마트 시대, 이제는 오디오도 와이파이를 탄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스마트폰, 스마트 카,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에어컨, 스마트 홈…. 그야말로 스마트 시대다. 스마트 시대. 우리는 요즘 일상 단어처럼 '스마트 시대'라는 말을 언급한다. 그리고 수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스마트 시대에는 사용자가 집에 들어가면 알아서 보일러가 켜지고, 평소 사용자가 원했던 온도로 자동 조절해준다. 냉장고 내 음식물은 무엇이 있는지 스마트폰으로 바로 파악할 수 있고, 멀리 지방에 있더라도 CCTV에 무선으로 접속해 우리 아이 또는 반려 동물이 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단다. 이 모든 것들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하나다. 바로 편리함. 글쎄. 스마트 시대는 생활 속 작은 편리함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유선에서 무선으로

생활 속 작은 편리함은 '무선 연결'에서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 보급 이전을 떠올려보자. 2009년 초기에만 해도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는 다소 전문적인 용어에 속했다.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와이파이에 연결할 줄 모르는 사람도 태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한국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들은 한국의 와이파이 환경을 최고라고 말한다. 우리네도 마찬가지다. 카페, 버스, 지하철 등 손쉽게 와이파이를 검색해 접속하고 데이터를 이용한다. 심지어 이제는 10배 빠른 속도의 기가(GIGA)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 고용량 데이터를 소비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블루투스'도 마찬가지다. 요즘 목에 걸거나, 귀에 꽂아 사용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까.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도 마찬가지. 그냥 당연히 연결해 사용하는, 그런 일상 생활 속 기술 중 하나로 여긴다.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와이파이, 블루투스는 과거 자주 끊기고 접근하기 어려운 무선 기술로 여겼지만, 지금은 (해당 기술의 작동 원리나 매커니즘 등은 정확히 모를지언정) 단순히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편리함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스마트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으로 스마트오디오와 연결하는 과정
스마트폰으로 스마트오디오와 연결하는 과정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는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무선 기술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헤드셋, 스피커 등 오디오 시장도 해당 기술을 주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디오의 숙명, 음질 "와이파이로 잡는다"

최근 오디오 평론가 오승영씨는 IT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그는 "날이 갈수록 디지털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편의성만을 위해 음질을 희생하던 아날로그-디지털 전환기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제는 하이파이(Hi-Fi) 음향도 (디지털로 변환해)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다만, 음향은 장비뿐만 아니라 사용 환경에 따라 음질이 크게 좌우된다. 일반 소비자 가정에서 하이파이 시스템을 완벽하게 뒷받침하는 청음 공간을 마련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오디오 평론가 오승영
오디오 평론가 오승영

즉, 그는 최근 오디오 시장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환하는 시기에 있으며 사용 편의성에 치중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음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사실 음질은 오디오 시장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 요소다. 고가의 이어폰이나 헤드셋 등을 구매하는, 이른바 오디오 매니아들은 음질에 상당히 민감하다. 때문에 무선 연결 오디오 기기의 편의성에는 동의하지만, 유선-아날로그 오디오 장비와 비교해 음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는 것.

디지털 오디오 기기의 숙제도 여기에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 헤드셋의 음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반복하는 이유다. 이에 최근 들어 오디오 업계는 블루투스가 아닌 와이파이로 대안을 삼았다. 블루투스 보다 대역폭이 넓은 와이파이를이용하면 고음질음원도 무선-디지털로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와이파이 오디오 기기는 이 같은 특징을 내세운다. 블루투스 보다 음원 손실이 적은 와이파이로 연결해 고음질 음원(24bit/192kHz HD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LG 스마트 오디오 시리즈
LG 스마트 오디오 시리즈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LG전자의 '스마트오디오(NP8740, NP8540, NP8340) 시리즈'다. 또한, 스마트오디오는 고음질 무압축 음원 재생(CD음질 + Matering Quality Sound 지원)과 함께 다양한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특히, 와이파이의 안정성을 통해 음악 감상 시 방해 받을 수 있는 요소를 줄였다. 2.4GHz 무선망에 5GHz 무선망을 추가로 지원해 네트워크 연결 거리를 확장했으며, 메쉬 네트워크(Mesh Network) 기술을 적용해 다른 네트워크로 인한 혼/간섭 방해 현상 등을 최소화했다.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감상 중인 상황에 걸려온 전화를 받아도 음악 재생이 중단되지 않으며, 카카오톡/라인/문자 등의 알림 소리를 스피커로 전송하지 않아 음악을 방해 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 시대 속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기능도 있다. 귀가길에 스마트폰으로 듣던 음악을 집에 들어오면서 바로 스마트 오디오로 이어 들을 수 있는 '오토 뮤직 플레이(Auto Music Play)' 기능, 친구들과 대화하듯이 메신저로 스마트오디오를 작동할 수 있는 홈챗(HomeChat)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홈챗 기능을 이용하면 밖에서도 오디오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것.

LG 스마트 오디오 전용 앱
LG 스마트 오디오 전용 앱

또한, 전용 앱(LG 스마트오디오)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선호하는 장르에 따라 적절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으며, 튠인(TuneIn)과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해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Bass(저음강화), Flat(플랫), Boost(중음강화), Treble/Bass(고/저음 강화), 사용자 EQ(이퀄라이저) 설정 등 사용자가 원하는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외에 PC에 저장한 음악 파일도 스마트오디오로 공유해 감상할 수 있다(윈도/맥 지원).

그룹핑
그룹핑

2대 이상의 스마트오디오를 조합하는 그룹핑(Grouping) 기능도 지원한다. 한마디로, 여러 대의 스피커를 와이파이로 연결해 멀티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는 것. 동일한 음악을 재생하거나 각각 다른 곡을 재생할 수도 있으며,스마트폰 1대로모두 제어할 수도 있다. LG 사운드 바와 스마트오디오 2대를 연결하면 거실에 4.1채널 서라운드 음향 시설을 갖출 수도 있다.

물론, 다른 오디오 제조사도 고음질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와이파이 오디오 기기를 출시했다. 다만, 24bit/192kHz HD 음원이 아닌 16bit/44.1kHz 음원까지만 지원하거나, 스피커를 멀티로 연결할 경우 고음질음원을 재생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발생해 아쉽다. 또한, 전송속도가 높은 5GHz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않거나, 별도로 추가 장비를 구매해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것이 현실이다.

모든 기술은 불편을 개선하는 것 즉, 편리하면 된다. 그리고 그 편의성에 기존 장점을 그대로 이어담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무선 연결의 편의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배배 꼬이고, 엉킨 케이블은 풀기도 귀찮다.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혹 가정에 홈씨어터 환경을 설치해본 사람은 알 수 있으리라. 커다란 스피커 크기도 처치 곤란하지만, 각 스피커를 연결하는 케이블 역시 상당히 불편하다. 와이파이 오디오 기기는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한다. 가장 큰 단점인 음질 역시, 상당 부분 보완했다. 블루투스를 통해 듣는 것과 비교한다면, 원음에 훨씬 가까운 수준이다. 이제는 오디오도 와이파이를 타고 들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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