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찍고 PC 상륙한 폴라리스 오피스, 기업/공공기관들 '주목'

김영우 pengo@itdonga.com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사업 방향이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소프트웨어 자체를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주된 사업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프트웨어를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혹은 아예 무료로 푸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 외에도 관련 플랫폼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을 중시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일단 플랫폼을 지배하고 있다면 이를 통해 시장 전체를 주무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운영체제, 혹은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위와 같은 현상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10’은 출시 후 1년간 기존 윈도7이나 윈도8 사용자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은 이런 움직임이 좀 더 적극적이다. 특히 모바일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무료 앱을 배포하고 있으며, 구글 오피스는 웹 기반으로 접속,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기능을 무료로 쓸 수 있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기본 기능만 무료로 쓸 수 있고 본격적인 기업 업무를 위한 고급 기능은 유료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하면 파격적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다만, 관련 시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구글 등 원래부터 상당한 기반을 갖추고 있던 해외의 대형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분야에서, 애플은 모바일 분야에서, 그리고 구글은 웹 분야 등에서 이미 독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미 한쪽 플랫폼을 장악한 저력을 이용, 다른 방면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폴라리스 오피스
폴라리스 오피스

이런 와중에 국내 중견업체인 인프라웨어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인프라웨어는 iOS,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오피스 앱인 폴라리스 오피스를 통해 전세계 8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2014년 4월 런칭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폴라리스 오피스(www.polarisoffice.com)는 런칭 8개월 만인 지난해 말 기준 1천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1월, PC버전 폴라리스 오피스2015을 발표, 한층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폭넓은 문서 호환성이다. 워드(doc, docx 등), 엑셀(xls, xlsx 등), 파워포인트(ppt,pptx 등)의 MS오피스 관련 파일 뿐 아니라 애크로뱃문서(pdf)도 지원한다. 그리고 그 외에도 국내에는 사용자가 많지만, 해외 오피스 소프트웨어에서는 그다지 지원하지 않는 아래아한글 파일(hwp)도 호환된다는 점이 국내 시장에서 큰 경쟁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기기에 상관 없이 연속적인 업무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클라우드 기능이 이미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었고, 여기에 최근 출시된 PC용 폴라리스까지 결합, 한층 경쟁력을 높였다.

현재 폴라리스 오피스를 이용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이용, 폴라리스 오피스 무료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 하는 것이다, 무료 버전으로도 MS오피스 문서나 한글문서 등의 다양한 문서를 읽거나 새로 만들 수 있으며, 1GB의 클라우드 저장공간도 제공되므로 개인 사용자나 소규모 기업이라면 부족함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만약 좀더 본격적으로 이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월 4,200원, 혹은 연 4,200원의 요금이 드는 유료(프리미엄) 서비스의 이용도 고려할 만하다. 클라우드 공간이 100GB로 늘어나고, 클라우드 공간 외에 좀 더 다양한 저장장치로 문서를 저장할 수 있게 되는 등, 본격적인 기업용 업무에도 대응할 수 있다.

한편, 2015년 2월 현재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PC용 폴라리스 오피스 2015 풀 버전을 이용하려면 유료 버전을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1대만 구매할 경우에는 카피당 14만 9,000원이지만 5~49대를 구매할 경우는 카피당 13만원, 50대 이상을 구매할 경우에는 카피당 12만원대로 살 수 있다. MS오피스 기업용과 같은 기존 제품에 비하면 훨씬 싼 가격이며,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와 같은 MS오피스의 주요 기능에 아래아한글(hwp) 문서까지 호환된다는 점은 제법 매력적이다.

PC용 폴라리스 오피스
2015
PC용 폴라리스 오피스 2015

개인들이 PC용 폴라리스 오피스 2015 를 사용하려면 PC용 폴라리스 오피스 홈페이지 (https://pc.polarisoffice.com)에 접속, 90일 체험판 폴라리스 오피스2015를 내려 받아 PC에 설치하는 것이다. 90일 이후에는 문서를 볼 수만 있고 편집은 할 수 없는 뷰어 기능만으로 이용 가능하다.

폴라리스 오피스 웹 버전
폴라리스 오피스 웹 버전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PC용 웹 브라우저만으로도 폴라리스 오피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는 낮은 진입장벽과 넓은 호환성,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 지원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PC버전의 경우, 기존 폴라리스 오피스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본격적인 사무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었다. MS오피스에 비해 저렴하면서 아래아한글 파일까지 지원한다는 점은 특히 중소기업에게 환영 받을만하다.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영향력 확대를 바라고 있는 인프라웨어의 노림수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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