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유
스마트폰, 모니터, TV 등. 디스플레이를 주요 부품으로 사용하는 제품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언급한 제품들은 실행활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스마트폰은 두말할 나위 없으며, PC를 사용하기 위해서 모니터는 필수다(설마, 모니터 없이 PC 사용하는 사람도 있나). TV? 두말하면 입만 아프다. 11살 초등학생 4학년인 아들과 35살 아저씨인 본 기자에게 TV는 주말을 휴식하며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 날씨에 따뜻한 전기장판과 리모콘, TV 조합은 군고구마와 김치, 갓 담은 김치와 삶은 돼지고기 마냥 최고의 궁합이 아닐까.
그리고 요즘은 기왕이면 큰 화면을 찾는다. 4인치도 크다고 생각됐던 스마트폰 화면은 이제 5인치가 넘어도 이상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노트 시리즈를 통해 모두가 놀랄만한 성공을 거두었고,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합성어 '패블릿'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얼마 전, 애플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선보이며, 기존 4인치 크기를 고수했던 아이폰의 화면 크기를 키웠다. 모니터도 마찬가지. 20인치 초중반대면 충분하다던 PC용 모니터는 20인치 후반, 30인치 초반대까지 커졌다. TV는 어떤가. 이제는 40인치를 넘어 50인치 이상을 찾는 사람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큰 화면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크니까. 보다 시원하고,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으니까. 영화관을 찾는 이유와 같다. 사람들은 같은 영화라도 보다 큰 화면으로 많은 정보를 담은 아이맥스 영화를 찾는다. 최근 개봉해 많은 인기를 얻은 인터스텔라는, 일반 상영관에서 보고, 아이맥스에서 한번 더 봐야하는 영화라고 입소문을 탔다. 보다 큰 화면, 보다 많은 정보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아닐까. 넓은 풍경, 큰 화면을 보며 '시원시원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물론, 이외에도 큰 화면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앞서 언급한 제품들을 예로 들어보자. 큰 화면의 스마트폰, 모니터, TV. 이 제품들은 과거 쉽게 구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쌌지만, 이제는 한번쯤 생각해볼 정도로 가격이 싸졌다. 어디 화면만 커졌나. 풀HD, QHD를 넘어 이제는 UHD라는 고해상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도 많아졌다. 덩달아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도 늘어났다. 그리고 동영상 콘텐츠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도 보다 편리해졌다.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전송속도. 유선망뿐만 아니라, LTE 등장 이후 빨라진 이동통신 전송속도는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빠르고 쉽게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바꿨다.
TG삼보가 선보인 두 종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제품을 살펴보자. 보다 큰 화면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현 추세에 맞춰 TG 삼보는 'TG삼보 빅디스플레이 70'과 'TG 빅디스플레이 65' 두 제품을 출시했다. 빅디스플레이 70은 70인치 크기(대각선 길이 177cm)의 화면을 갖춘 '모니터'다. 이 제품은 어딜봐도 TV처럼 생겼지만, 방송신호를 수신하는 튜너(tuner)가 없기 때문에 모니터로 분류한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하는 TV와 모니터는 튜너의 유무를 제외하면 구조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케이블TV나 IPTV용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다른 일반 TV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PC나 노트북, 비디오게임기(콘솔), 스마트폰 등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1,920 x 1,080으로 풀HD급 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는 샤프(sharp)사의 광시야각 패널을 갖췄다. 또한, 연결하는 기기와 연동해 전원(On/Off)을 동기화할 수 있는 스마트 HDMI 포트 3개를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때문에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해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미라캐스트(miracast) 동글을 연결한다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작년 11월에 선보였던 빅디스플레이 70에 이어 선보인 제품은 TG&CO가 선보인 빅디스플레이 65다. 일단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70인치에서 65인치로 크기가 바뀌었다. 그리고 하나 더. 해상도가 풀HD에서 UHD(3,860 x 2,160)으로 높아졌다. 방송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튜너도 내장했다. 그래서 빅디스플레이 65는 모니터가 아닌 TV다. 70인치 풀HD 모니터가 65인치 UHD TV로 바뀐 셈이다.
크기가 5인치 줄어든 것은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일단 55인치 이하의 화면 크기로는 풀HD와 UHD 해상도는 제대로 분간할 수 없다. 화면이 좀더 커야 비로소 UHD의 고화질을 실감할 수 있는 것. 그리고 TV 시청 거리다. 일반 가정에서 얼마나 떨어져서 시청하는지를 파악하고 크기를 맞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격이다. 이보다 더 큰 UHD 디스플레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즉, UHD 해상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고, 일반 가정에서 시청하는 거리에 맞췄으며, 부담되지 않는 가격을 상정해 찾아낸 크기가 65인치다.
UHD 해상도 지원 이외에도 몇 가지 기능과 편의성이 추가됐다. 기존 빅디스플레이 70에서 다소 빈약하다고 지적됐던 20W의 사운드 출력이 30W로 향상됐다. 60프레임 UHD 해상도 출력을 지원하며, HDMI 단자도 5개로 늘어났다. 이 중 4개는 HDMI 2.0을 지원하며, 나머지 하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바로 출력할 수 있는 MHL 기능을 지원한다(1.4 버전).
TG삼보가 선보인 빅디스플레이 제품들이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두 제품 모두 출시 가격은 279만 원. 400~500만 원에 달하는 LG전자나 삼성전자의 동급 TV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저렴하다.
"화면은 크면 클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처럼 언제나 휴대해야 하는 모바일 기기를 언급하는 말이 아니다. 확실히 항상 거치해놓고 사용하는 모니터나 TV는 화면이 클수록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선보하는 이유. 크니까.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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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