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건조한 머릿결에 생기를 부여하다, 파나소닉 'EH-NA45'
디즈니 동화 주인공 '라푼젤'처럼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갖는 것은 많은 여성들의 희망 사항이다. 그래서 머릿결 관리에 공을 들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머릿결을 관리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다. 매일 쓰는 샴푸와 린스도 중요하고, 트리트먼트도 해야 하고, 모발에 영양을 주는 에센스도 챙겨줘야 하며,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한다.
머릿결 관리 방법 중, 의외로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머리를 말리는 일이다. 젖어 있는 머리는 손상을 입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수건으로 비벼 말리면 머릿결이 상할 수 있으며, 머리를 지나치게 바싹 말리면 머리카락 속 수분이 모두 사라져 푸석푸석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상당히 관리하기가 까다롭다. 그렇다면, 어떤 헤어드라이어를 어떻게 쓰는지도 상당히 중요해진다.
이에 시중에는 머릿결을 보호하는 헤어드라이어도 각양각색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본 리뷰에서 사용한 파나소닉의 나노케어 헤어드라이어 'EH- NA45'는 이온을 발생시켜 모발에 탄력을 주고 건강함을 유지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제품 사용에 앞서, 머리 상태
펌과 염색을 반복하는 이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본 리뷰어 역시 머릿결이 푸석푸석하고 갈라진다. (머릿결 안 좋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소리 들은 적이 있을 것인데) 미용실에 가면 "심각하다. 머리 관리 좀 해라"는 잔소리를 심심찮게 듣는다.
또한,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면 머리가 더 건조해진다고 생각했다. 시중에 웬만한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면 모발의 수분을 더 빼앗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나중에는 선풍기만 사용했는데, 여름이 지나고 점점 날씨가 추워지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찰나에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
실용적인 디자인, 이온 배출구가 돋보여
파나소닉 나노케어 헤어드라이어 'EH-NA45'. 외관은 진한 분홍색이며 둥그스름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광택 있는 재질이지만 손자국은 남지 않았다. 독특한 것은 제품 앞부분이었다. 모발을 말리는 공기 배출구 위에 웬 구멍이 두 개 뚫려 있었던 것. 처음에는 '대체 이게 무엇인가', '여기에 뭔가 끼우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온이 나오는 곳이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제품 부피가 더 크기도 하다. 이에 따라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제품 손잡이가 접히는 방식을 채택해 보관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공기 배출구에 꽂는 노즐은 2종류다. 하나는 고속 건조 노즐, 다른 하나는 세팅 노즐이다. 고속 건조 노즐은 말 그대로 모발을 빠르게 말릴 때, 세팅 노즐은 정교한 스타일링을 할 때 사용하는 노즐이다.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공기 배출구 부분에 꽂기만 하면 된다. 평소 사용을 할 때는 고속 건조 노즐이 더 편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노즐 또는 공기배출구 부분에 머리카락이 끼이거나 말려 들어가는 현상은 전혀 없었다.
헤어드라이어 온도는 3단으로 조절할 수 있었으며, 바람 세기는 2단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온도는 뜨거운 공기, 부드러운 공기, 찬 공기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 뜨거운 바람의 온도는 약 50도였는데, 여느 헤어드라이어에 비하면 그리 뜨겁지 않은 온도다. 제조사에 따르면, 이는 고온으로 인해 두피나 모발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한편, 온도와 바람 세기를 조절하는 버튼은 손잡이 부분에 각각 나뉘어 배치됐으며, 직관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머리는 말리고 수분은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
파나소닉 나노케어 헤어드라이어 'EH-NA45'는 이온을 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온이 배출되는 부분은 두 군데인데, 하나는 '나노 이온'배출구이고 다른 하나는 '플래티넘 이온' 배출구다. 제조사에 따르면, 서로 다른 이온을 각각 배출해 모발과 두피에 효과적으로 이온을 전달한다. 나노 이온은 수분감을 유지하고, 모발이 탄력 있고 건강하도록 돕는다. 플래티넘 이온은 각각의 모발 가닥을 관통해 코팅 처리를 하며, 모발의 수분 함량을 유지하고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완화한다.
- 이온: 음전하를 가진 산소와 공기 중의 수분이 결합해 형성된 입자
- 나노 이온: 일반 음이온의 수분량을 1,000배 보유한 약산성 이온
- 플래티넘 이온: 백금 전하로부터 생성되는 이온
과연 실제로는 어땠을까. 사실, 이 리뷰를 담당하면서 '과연 이온을 어떻게 체감한다는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금세 사라졌다. 직접 머리를 말리고 보니 머릿결이 달랐다. 머리는 온전히 다 말렸지만 수분감은 남아 있어 촉촉했고, 머릿결이 매우 부드러웠다. 모발에 수분감이 유지되니 머릿결도 차분해졌다.
평소 다른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머리를 다 말리고 나면 바짝 마른 느낌을 받았다. 특히 따뜻한 바람으로 말리면 증상이 더 심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머리를 말리면서도 수분을 빼앗지는 않았다. 평소 머릿결이 푸석푸석하고 건조한 사람이라면 한두 번만 사용해도 금세 체감할 수 있을 것이리라.
그렇다면 이런 효과가 어떻게 나타난 걸까? 원리는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모발은 전기가 적용되면 양성이 되려는 성질이 있는데, 이러한 특성이 머릿결에 보습 효과를 주는 음성 나노 이온을 강하게 끌어들인다. 나노 이온은 벌어진 큐티클을 원위치로 돌려주고 수분을 공급해, 머릿결을 곱슬거림 없이 차분하게 정돈한다. 또한, 모발이 음전하 플래티넘 이온에 노출되면 머리카락의 정전기가 중화돼 모발이 한층 더 부드러워진다.
다만 억센 곱슬머리, 길이가 짧은 모발, 매우 가늘고 힘이 없는 모발, 최근 3~4개월 이내에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모발의 경우에는 이온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헤어드라이어를 가동하면 이온 냄새가 난다. 약간은 쇠 냄새 같기도, 한편으로는 약 냄새 같기도 했다. 사람마다 냄새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곧 적응됐다. 이 외에 헤어드라이어 소리는 여느 제품에 비해 조용한 편이었다. 가장 센 바람으로 가동하더라도 소리가 그리 크지 않았다.
손상모에 대한 고민, 해결할 수 있을까?
극손상모를 가진 사용자 입장에서, 해당 제품 이용 시 상당히 만족했다. 물론 해당 제품은 머릿결을 회복해준다기보다는, 머릿결이 더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수분과 탄력을 유지해준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해당 제품이 머릿결의 수분과 탄력을 유지하고 부드럽게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사용한다면 머릿결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릿결 관리라는 것은 곧 모발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머릿결 관리에는 머리를 잘 말리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덤으로, 머릿결이 차분해지니 머리스타일 정리에도 도움이 됐다. 헤어스타일 연출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유용한 셈이다.
제품 가격은 14만 9,000원이다. 곧장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임은 사실이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무슨 헤어드라이어를 저 돈 주고 사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머릿결 때문에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투자 개념으로 생각해도 좋다. 특히 여성들에게 머릿결은 평생의 고민거리이고, 매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요소다.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것이 일상생활이라면, 그 일상생활을 잘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머릿결 관리의 방법이 아닐까.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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