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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마트한 공책이 필요하다면, 뉴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이상우

지난해 말부터 두드러진 태블릿PC 시장의 동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저가형 제품의 공세'라 할 수 있다. 단순히 가격만 싼 제품이 아니라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성능까지 갖추면서,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중순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운영체제 윈도8.1을 제조사에 아주 저렴한 값에 공급하면서, 20만 원 내외의 윈도 태블릿PC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경향은 2-in-1 PC에서도 나타났다. 키보드를 기본 제공하는 2-in-1 PC에 윈도 운영체제, 저렴한 가격이라는 특징이 더해지면서 각종 문서 작업이나 간단한 윈도용 소프트웨어 실행에 적합한 보급형 기기가 나타났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이런 맥락의 제품인 10인치 2-in-1 PC 에이서 뉴 아스파이어 스위치 10(이하 스위치 10)이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스위치 10은 탈착식 키보드독을 기본 제공한다. 이 키보드독과 결합하면 노트북 형태로 쓸 수 있고, 분리하면  일반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화면(태블릿PC)을 뒤집어서 키보드독과 연결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태블릿PC를 거치대에 올려놓은 모양새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사실 지난 7월 에이서가 출시한 동명의 제품과 외형, 성능 기능 등이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장족의 발전도 있다. 해상도가 풀HD급(1,920 x 1,200)으로 높아진 점이다. 게다가 해상도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 이전 제품은 당시 가격이 47만 원 정도였지만, 이번 제품은 인터넷 최저가(12월 기준)가 45만 9,000원이다.

어떻게 가격을 낮추면서 성능을 유지하고 해상도까지 높일 수 있을까? 혹시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가격을 낮춘 비결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운영체제는 윈도8.1 with Bing을 탑재했다. 윈도 8.1 with Bing은 앞서 말한 MS의 저가 운영체제 정책의 결과물이다. 기존 윈도 8.1과 동일하지만, MS의 검색 엔진인 빙(Bing)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지정한 운영체제다. 대신 MS는 PC 제조사에 기존보다 70% 저렴한 가격에 운영체제를 공급한다. 이 덕에 제조사는 가격이 저렴한 윈도 PC를 내놓을 수 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프로세서 역시 이전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교체했다. 소모 전력이 아주 조금 늘어난 것 외에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는 프로세서다. 다만 차이가 있는 부분은 인식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이다. 이전 제품의 프로세서는 메모리를 4GB까지 인식할 수 있지만, 신제품의 프로세서는 2GB까지만 인식한다. 스위치 10에 탑재된 메모리는 2GB며, 온보드(메인보드에 고정된 형태) 방식이라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없다. 즉 4GB까지 인식하는 프로세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2GB만 인식하더라도, 비슷한 성능에 가격까지 저렴한 프로세서가 이득이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이런 부분에서 아낀 제조비용을 디스플레이 패널에 투자해 해상도를 높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성능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 해상도까지 높아졌으니 이득이다.

전반적인 성능은 시중의 태블릿PC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서 작성용 소프트웨어를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으며, 포토샵 등의 소프트웨어도 다중 작업이 아니라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저사양 게임도 구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그래픽 설정을 가장 낮은 단계로 맞췄을 때 25~30프레임 정도로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챔피언이나 미니언이 많이 모이거나, 그래픽 효과가 화려한 스킬을 사용할 때는 20프레임 이하로 떨어질 때도 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전자펜을 기본 제공하는 것은 비슷한 가격대의 타사 제품과 비교해 장점이다. 일반 정전식 터치펜이 아닌 디지타이저로, 필압 감지나 팜 리젝션(화면이 전자펜을 인식했을 때 손가락 터치를 인식하지 않는 기능. 이를 통해 화면에 손을 올리고 전자펜을 사용할 수 있다) 등을 지원한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전자펜 사용을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도 에이서 호버 액세스도 있다. 전자펜의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실행할 수 있다. 여기에는 MS 원노트, 프레시 페인트(Fresh Paint) 등의 윈도8용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돼 있으며, 스티커 메모와 윈도 메모장 같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도구를 불러온 뒤 펜으로 쓰는 것처럼 메모하면 된다. 여기에 펜으로 그린 부분만 잘라내는 캡처 기능도 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태블릿PC 본체나 키보드독에 전자펜을 보관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펜을 항상 따로 휴대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번거로움이 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키보드독은 일반적인 소형 노트북과 키 구성이나 크기 등이 비슷하다. 대부분의 키를 갖추고 있으며, 한/영 전환 버튼도 기능 키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자판의 크기가 조금 작기는 하지만, 간단한 문서 작업에는 지장이 없다. 고속 타이핑 시에도 오타가 적고, 특히 자판을 눌렀을 때 반발력이 좋은 편이라 키 감이 경쾌하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가운데 아래에는 노트북처럼 터치 패드도 갖췄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이 역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참바 열기,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 보기 등 윈도8의 기능도 이 터치패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게다가 다른 태블릿PC처럼 MS 오피스 기간제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키보드독과 MS 오피스를 통해 태블릿PC로도 노트북과 비슷한 업무 생산성을 챙긴 셈이다.

단자는 딱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만 갖췄다. 키보드독에는 풀사이즈 USB 단자를 하나 갖췄으며, 본체에는 마이크로 USB 단자와 마이크로 HDMI 단자를 하나씩 갖췄다. 이밖에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있어, 태블릿PC의 부족한 용량을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다. 참고로 스위치 10의 저장 공간은 64GB며, 운영체제 및 기타 기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남은, 실제 사용 가능 공간은 약 35GB 정도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에이서가 밝힌 배터리 사용시간 8시간 정도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화면 밝기를 적당히 조절하고, 문서작업만 하면 7~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다중 작업을 하거나 고성능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3~4시간 정도니 외근이나 수업 필기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사실 태블릿PC로 고성능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일도 드물다).

이전 제품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무게중심도 어느 정도 손본 듯하다. 이전 제품의 경우 화면을 120도 정도만 열어도 화면 무게 때문에 제품이 쉽게 기울어졌지만, 이번 제품은 화면을 끝까지 젖히지 않는 이상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도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가격을 5~10만 원 정도 높이더라도, 키보드독에 배터리 팩을 내장해 배터리 지속시간이 긴 모델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스위치 10은 강의 내용을 정리할 노트북이 필요한 대학생이나 외근 시 가벼운 노트북이 필요한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키보드독과 전자펜을 기본 제공해 문서작성 편의성도 높였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나쁘지 않은 배터리 성능, 적당한 크기와 무게 등으로 가방 속 수첩과 노트북을 대체할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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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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