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내년에 더 좋은 PC 나온다? 지금 사면 손해?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PC 구매시기에 관한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신형이 출시되는 이 시장의 속성을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고민이겠죠, 네티즌 secri98X 님의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컴퓨터 구매에 대해 고민이 많은 대학생입니다.
지금 5년 전에 산 구닥다리 펜티엄 PC를 쓰고 있는데 게임은 커녕 인터넷도 무지하게 느립니다. 롤 같은 게임은 저사양이라 왠만해선 랙이 안 생긴다고 다들 그러는데 제건 그 정도도 아닌가 봅니다. 가끔은 아예 부팅도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ㅜㅜ
그래서 큰 맘먹고 새 컴퓨터를 사려고 해요. 조립으로요. 근데 어디서 주워듣기로 내년이면 신형 CPU랑 그래픽카드도 나오고 해서 지금 사면 후회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예전에 너무 성급하게 컴퓨터를 사서 지금도 후회하는데 혹시나 같은 경험은 하고 싶지 않네요. 지금 당장 컴퓨터가 급하긴 한데 좀 참는게 좋을까요? 혹시나 지금 사도 괜찮다면 블소랑 이카루스 정도 잘 돌아가는 사양으로 추천 부탁할게요.
내년이면 당연히 더 좋은 물건이 나오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안녕하세요. IT 동아입니다. 독자님 같은 고민을 누구나 다 합니다. 나중에 더 좋은 게 나올 텐데 지금 사면 후회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근데 확실히 내년에 신형이 나오긴 합니다. 특히 인텔에서 5세대 코어 CPU(코드명 브로드웰)의 출시가 준비 중이라는 게 좀 크고, 지포스 900시리즈의 라인업도 확대될 것이고 라데온 300 시리즈 같은 그래픽카드도 나올 겁니다.
근데 말이죠. 이런 신형 시스템의 출시는 매년, 혹은 매 분기마다 계속 이어져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겁니다. 우스갯소리로 PC는 죽기 1초전에 사는 게 가장 좋은 거라고 하잖습니까? 물론 신형이 좀더 성능 향상이 있겠지만 지금 한창 팔리는 적당한 제품도 독자님이 지금 쓰는 PC에 비해 훨씬 나은 성능을 냅니다. 말씀 드리건 데, PC라는건 그냥 자신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을 내고 사면 그게 제일 좋은 거죠.
대략적인 참고 사양 2가지. 일단은 예산부터 확인해야
굳이 기다리신다면 내용 1분기나 2분기 즈음에 출시될 인텔 5세대 코어(프로드웰) CPU의 데스크탑 버전이 나온 후에 PC를 장만하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독자님 같은 상황이라면 그냥 지금 사는 게 더 만족도가 높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천해 봅니다. 물론 예산이 준비된다는 전체 하에 말이죠. 그런데,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얼마인지 밝히지도 않고 그냥 괜찮은 PC의 사양을 소개해 달라고 하시면 조금 애매합니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사양을 추천해 드리긴 좀 그런데, 우선 가격대 별로 2개의 사양을 짜보겠습니다. 참고로 이하 사양은 모니터나 키보드와 같은 주변기기 가격이나 조립비, 운영체제 등의 비용을 제외한 결과입니다.
일단 50~60만원대에서 짤 만한 ‘가성비’ 위주의 사양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CPU: 인텔 코어i3-4세대 4150 (하스웰 리프레시)
RAM: 삼성전자 DDR3 4G PC3-12800
메인보드: ASUS H97M-E
VGA: 이엠텍 HV 지포스 GTX750 OverClock Edition D5 1GB
HDD: WD 1TB BLUE WD10EZEX (SATA3/7200/64M)
케이스: ABKO NCORE 볼트론 USB 3.0
파워: POWEREX REX III 500W Triple V2.3
ODD: 삼성전자 Super-WriteMaster SH-224DB
이 정도 구성이면 50만원대 중후반대의 가격으로 본체를 장만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인터넷서핑 정도는 여유있고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은 거의 원활하게 할 수 있죠.
만약 정말로 좀 큰 비용을 들여서 진짜 고성능 PC를 장만하시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사양도 있죠.
CPU: 인텔 코어i5-4세대 4690 (하스웰 리프레시)
RAM: 삼성전자 DDR3 4G PC3-12800 x 2
메인보드: ASUS H97M-E iBORA
VGA: ZOTAC 지포스 GTX660 수퍼라티브 D5 2GB
HDD: WD 1TB BLUE WD10EZEX (SATA3/7200/64M)
케이스: 잘만 Z3 PLUS
파워: 잘만 ZM700-LX 267
ODD: 삼성전자 Super-WriteMaster SH-224DB
이렇게 하면 아무리 싸게 해도 70만원대 후반, 대략 80만원 정도가 듭니다. 전문가나 매니아들도 만족할만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죠. 좀 더 자금 여유가 있다면 10만원 정도 더 투자해서 120GB 정도의 SSD를 추가하면 금상첨화죠.
참고로 메인보드를 다소 비싼 H97 계열로 한 이유는 9시리즈 메인보드가 향후 인텔 5세대 코어(프로드웰) CPU가 나오더라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램 슬롯 4개 달린 모델을 추천하는 이유도 역시 업그레이드를 고려한 구성이고요. 파워서플라이는 정격 출력이 지원하는 제품이 좋고요.
그 외에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 RAM, HDD, ODD, 케이스 등은 대략적인 사양이나 등급이 같다면 타사 제품을 선택하셔도 관계 없습니다. 위 사양에서 언급한 제조사는 그냥 참고만 하십시오. 그리고 저의 답변이 100% 정답은 아니니 스스로 관련 정보를 찾아서 자신에게 맞는 PC 사양을 찾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일거에요.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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