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11월첫째주) - 아이폰6대란... 줬다 뺐기?
1. 아이폰6/6+... 빨리 사려 줄 서고, 싸게 사려 줄 서고
지난주는 애플 아이폰6/6+ 소식으로 여기저기서 시끌시끌했다. '출시 경품'과 '대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무척 화가 났다는 걸로 이 사태를 요약할 수 있다. 아, 한 가지 더. 아이폰6/6+를 더 빨리, 또는 더 싸게 사려던 사람들은 여전히 한밤중에 줄을 섰다.
10월 31일 금요일, 아이폰6/6+가 정식으로 국내 출시됐다. 아이폰6 16GB 기준 이통 3사의 출고가는 78만 9,000원이며, 언락폰 공기계로 구매 시 85만 원이다.
프리스비 등의 애플 리셀러샵과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 3사)는 일제히 31일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처음 이통 3사가 더 많은 아이폰 구매자를 끌어들이고자 경쟁하는 자리라 그랬는지 꽤 많은 사은품과 특별 이벤트가 있었다.
SK텔레콤은 대기자들이 금요일 실내에서 소파에 누워 제품 출시 행사 시작 시각까지 기다릴 수 있게 배려했다. 1,000명의 개통 대기자마다 빈백 소파와 간식을 제공했으며 영화, 음악, 독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휴게존도 마련했다. 금요일 새벽 비가 왔기에 실내에서 누워 기다렸던 SK텔레콤 측 대기자들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개통을 기다린 셈이다. 또한, 대기자 전원에게 패션 디자이너가 고안한 아이폰 케이스를 선물했고 선착순 500명 중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 캡슐 커피 머신, 미니 빔프로젝터 등을 증정했다.
KT는 개통 행사 참석자 200명 전원에게 아이폰 전용 충전 싱크독, 라이트닝 케이블, 보호 필름을 줬다. 역시 추첨을 통해 애플 맥북에어, 닥터드레 이어폰 등도 전달했다. LG유플러스는 서초 직영점에 걸그룹 태티서를 초청했다. 또한, 추첨을 통해 100만 원 상당의 47인치 TV, 아이폰 액세서리 할인 쿠폰, 미니 빔프로젝터 등을 줬다.
*참고 기사
아이폰6/6플러스 개통 이벤트, SKT? KT? LGU+?(http://it.donga.com/19595/)
아직도 서서 기다리니? 난 아이폰6 누워서 받는다!(http://it.donga.com/19632/)
아이폰6/6+ 출시, “왜 기다리세요?” “애플이니까요!”(http://it.donga.com/19633/)
밤새 대기했던 사람들은 경품에 신이 났지만, 이후 논란도 일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은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때 제공하는 경품도 보조금으로 간주하기에 출시 행사에서 준 사은품도 처벌 대상이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가 제공한 경품의 수준을 파악하고 있고 현장에서 제공된 부당한 경품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출시 행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루 만에 아이폰6 대란이 있었다. 11월 1일, 토요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 일부 판매점 및 대리점에서 아이폰6 16GB 모델이 6~8만 원대 요금제 이용 조건으로 10~20만 원에 풀렸다. 비밀스러운 경로로 이 소식을 접한 몇백 명의 사람은 해당 대리점들 앞에 단통법 이전처럼 줄을 섰다. 해당 모델의 정상적인 할부원금은 지원금을 다 챙겨 받아도 50만 원이 넘는다.
이날 있었던 대란은 이통 3사가 뿌린 높은 판매 장려금 때문이었다. 전날 출시 행사 때문에 가입자가 몰려 주말임에도 이례적으로 개통 서버가 열려 있기도 했다.
대란 소식에 밤새 줄 섰던 예약 가입자들은 상대적 허탈감에 빠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가 난다며 '개통 철회'를 하겠다는 예약 가입자들의 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자발적으로 개통을 철회하는 와중에 다른 한쪽에서는 개통 철회를 '당하고' 있다. 방통위의 강력한 처벌 의지에 이통사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판매점 및 대리점이 대란 기간에 아이폰6를 수령한 사람들에게 '개통을 철회하겠으니 제품을 반납해달라'고 전화하고 있다. 이를 거부하면 정상 할부원금에 개통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도 전했다. 보통 불법 보조금이 나중에 통장으로 입금되는 '페이백' 방식으로 뿌려지므로 아직 차액을 받지 못한 사람이면 울며 겨자먹기로 개통을 철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통 3사는 처음 누가 먼저 판매 장려금을 올렸는지를 두고 '네탓' 공방이다. 대란 때 통상 20~30만 원 선이던 판매 장려금이 60~70만 원까지 연이어 오르면서 판매점 및 대리점이 이 중 얼마를 불법 보조금으로 지급했기 때문.
2일 오후 3시, 뿔난 방통위는 이통 3사 관계자를 긴급 호출해 강력히 경고했다. 또한, 3일 직원 월례조회에서 "아이폰6의 불법 보조금에 대해 엄정하게,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과징금과 함께 관련 임직원에 대한 형사처벌까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참고 기사
아이폰6 대란 ‘강력히 대응하겠다’(http://it.donga.com/19649/)
공급자의 ‘선의’에 기댄 단통법, 공산주의 연상?(http://it.donga.com/19651/)
2. 팀 쿡, 커밍아웃
미국에서는 애플 팀 쿡 대표가 30일(현지 시각)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커밍아웃했다. 오래전부터 업계에서 팀 쿡이 게이일 것이라는 추측은 있었지만, 공식 인정에 전세계가 다시금 놀랐다. 커밍아웃은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이뤄졌다.
팀 쿡은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며, “분명하게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커밍아웃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진정한 리더십’이라며 용기를 칭찬한 이도 있었고, ‘안티애플’로 돌아선 종교 신자들도 있었다. 팀 쿡의 이같은 행동이 애플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미지수다.
3. 삼성 점유율 떨어지고, 샤오미 세계 3위로 올라
중국 휴대폰 제조사 샤오미가 전세계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샤오미가 지난 3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점유율 5.6%(1,800만 대)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LG전자는 5.2%(1,680만 대)로 4위, 화웨이는 5.1%(1,610만 대)로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 35%에서 24.7%로 크게 떨어졌다. 25%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이래로 처음이다. SA의 모스턴 이사는 “삼성전자는 최고급 시장에서 애플과, 중가 시장에서 샤오미 및 화웨이와, 저가 시장에서 레노버 등과 힘든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점유율 12.3%(3,930만 대)로 2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1.1%p 떨어졌다.
4. 샤오미 대항마, ‘갤럭시A’ 시리즈 선보여
삼성전자가 지난 31일,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두께의 ‘갤럭시A5’와 ‘갤럭시A3’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인 이들을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해 샤오미 등을 견제할 예정이다.
갤럭시A5와 갤럭시A3의 두께는 각각 6.7mm, 6.9mm다.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해 ‘셀카’를 자주 찍는 젊은 소비자 층을 공략한다. 출시일은 미정이며 가격대는 30~50만 대 선으로 점쳐진다.
6. 갤럭시노트 엣지 국내 출시… 106만 7,000원
얼마나 팔릴지가 궁금하다. 삼성전자가 엣지 스크린을 탑재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지난 28일 국내 출시했다. 스마트폰 우측에 정보를 표시하는 추가 화면을 더해 큰 주목을 받은 제품. 가격도 만만찮다. 출고가가 106만 7,000원으로 갤럭시노트4보다 비싸다. SK텔레콤이 28일, KT가 29일 출시했다.
*참고 기사
삼성전자, 측면에 화면을 더한 ‘갤럭시노트 엣지’ 국내 출시(http://it.donga.com/19594/)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