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임'을 위해 업그레이드하다 - HP 엔비700 시리즈

2주 전, HP로부터 익숙한 박스 하나가 사무실로 도착했다. '이거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박스를 뜯어보니, '아!' 약 4개월 전 리뷰했던 데스크탑PC '엔비700 시리즈가 나타났다. 슬며시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당시 엔비700 시리즈(모델명: 엔비700-211kr)를 리뷰하며, 신나게(?)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생각났기 때문. 그러고 보니 필자는 참 게임을 좋아한다. '아저씨' 소리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30대 중반의 나이이지만, 여전히 시간 날 때면 디아블로3나 LOL을 즐긴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각양각색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게임'만한 것이 없더라.

HP 엔비 700-211kr
HP 엔비 700-211kr

2000년대 초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로 KIGL에서 1년간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영향도 크다. 국민학교 시절 다녔던 베이직 컴퓨터 학원에서 여러 장의 5.25인치 디스크를 PC에 바꿔 넣어 가며 즐겼던 '남북전쟁'과 '킹콩', '대한민국 테크리스' 등도 잊지 못한다. 하긴, 지금도 가끔 생각날 때면 도스박스를 실행한 뒤, '삼국지3'로 밤을 지샌다. 4, 5시간 뒤 중국 통일을 달성하고 나면, 허탈하기도 하지만, 나름 기분이 나아진다.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던 '문명'은 또 어떤가. 시드마이어의 문명은 2부터 최근 5까지. 며칠 밤을 지새며 즐기곤 했다. 아닌 척 하지 말자. 아마 기자 또래의 남성 분들이라면, 주말이나 연휴를 게임과 함께 보낸 이들이 상당히 많으리라.

문제는 PC다. 새로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 게임을 설치한 뒤, 정작 실행하는데 버벅거리기 시작하면, 그렇게 난감할 수가 없다. 필자가 PC를 업그레이드한 시기는, 대부분 인기 게임 출시 시기와 비슷하다. 2000년대 이후로만 살펴보면, 디아블로2를 하기 위해 그 넓은 용산을 뒤지고 다니며 '부두' 그래픽카드를 찾았다. 그 다음부터는 반복이었다. 리니지2를 하기 위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하기 위해, 콜 오브 듀티를 하기 위해…. 신작 게임을 즐기기 위해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메인보드, 파워 등을 직접 구매해 조립했다. 하긴 그 PC 조립 경험을 살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PC방 운영도 5년 동안 했으니, 아무래도 게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싶다.

HP 엔비700-470kr
HP 엔비700-470kr

< 이번 HP 엔비700 신제품은 32인치 모니터와 연결해 테스트했다 >

개인적인 PC 구매 조건, '게임'은 잘 돌아가나?

그래서다. 새로 PC를 살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게임 실행 성능이다. '이 PC는 게임이 얼마나 돌아가려나?'라며 부품 목록부터 알아본다. 그래픽카드와 CPU, 메인보드, 메모리를 비롯해 파워는 얼마짜리인지. CPU 쿨링 팬은 어떤 것이 달려 있는지 등도 본체 케이스를 열고 꼼꼼히 살핀다. 사소한 것 하나가 게임 실행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더라.

그리고 사실, '게임'만큼 데스크탑PC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는 작업도 드물다. CPU, GPU, 메모리, 메인보드, HDD 등 종합적인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원활하게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어느 하나라도 모자르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CPU라도 GPU 성능이 나쁘다면 3D 게임의 원활한 성능은 포기해야 한다. 설사 CPU와 GPU가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부품이라도, 메모리 용량이 적다면? 말짱 도루묵일 뿐이다. 모름지기 고사양 게임이 잘 실행되는 PC는 뭘 해도 잘되기 마련이다. 아이온 잘 실행되는 PC라면, 인터넷 검색, 쇼핑, 뱅킹 등 웬만한 작업은 다 된다.

이번에 HP가 새롭게 선보인 '엔비700 시리즈(엔비700–470kr, 이하 엔비700)'는 '게임'을 타겟으로 잡았다. 그야말로 게이밍 데스크탑PC다. 그래서 이번 엔비700 시리즈 리뷰는 다양한 게임을 즐겨봤다.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테라, 이카루스 등 온라인 게임을 비롯해, 배틀필드4, 메달 오브 아너, 문명: 비욘드 어스 등 오리진과 스팀이 유통하는 수많은 패키지 게임을 직접 테스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말 포함해 4일 동안 밤새도록 게임을 즐겼다. 예전에 했던 게임을 비롯해, 새로운 게임 내 스토리도 끊김 현상 없이 잘 실행됐다. 집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에서 제대로 실행할 수 없는 게임도, 엔비700에서는 잘 실행되더라.

HP 엔비700-470kr
HP 엔비700-470kr

바뀌지 않은 디자인, 여전한 확장 포트

외형 디자인은 그대로다. 이전 모델에서 바뀐 것이 없다. 전면 상단에 USB 3.0 포트 2개, 마이크 입력 단자, 오디오 출력 단자(비츠 오디오 지원)가 있다. 바로 아래에 전원 버튼이 있다. 전원 버튼이 PC 위에 있기 때문에, PC를 책상 아래에 놓고 사용할 경우 쉽게 켜고 끌 수 있다. 이전 리뷰에서도 적었지만, 요즘 데스크탑PC를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특히, 원룸이나 혼자 사용하는 작은 방 같은 경우, 공간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데스크탑PC는 책상 아래에 두는 것이 좋다.

HP 엔비700-470kr
HP 엔비700-470kr

전면 확장 포트를 덮고 있는 뚜껑을 아래로 내리면, USB 3.0 포트 2개와 USB 2.0 포트 2개가 더 나타난다. 전면 덮개 안에는 15-in-1 멀티카드 리더기(Smart Media, SD/Mini/RS/Plus, Compact Flash I/II/MD, MS/PRO/Duo/PRO Duo)도 있다. 디지털 캠코더나 DSLR 카메라 등에 많이 사용하는 SD카드, CF카드 등을 PC에 바로 꽂아서 사용할 수 있다. 요즘은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DVD 멀티 ODD도 탑재했다(블루레이 디스크는 읽고 쓰지 못한다).

HP 엔비700-470kr 15-in-1 멀티카드
리더기
HP 엔비700-470kr 15-in-1 멀티카드 리더기

HP 엔비700-470kr DVD 멀티
HP 엔비700-470kr DVD 멀티

후면에는 USB 3.0 포트 2개, USB 2.0 포트 2개, 10/100/1000 기가비트 유선랜(RJ-45), 사운드 입출력 단자(Azalia7.1채널 오디오: 라인 입/출력, 마이크입력, 서브/사이드/후면 x 1, SPDIF x 1), 듀얼링크 DVI(내장그래픽 연결)와 일반 DP포트, 일반 HDMI 포트, DVI(외장그래픽 연결)가 쪼로록 위치해 있다. 아, 무선랜도 지원한다. 802.11 a/b/g/n(2x2) 규격이며, 블루투스 4.0 도 지원한다.

HP 엔비700-470kr 후면
HP 엔비700-470kr 후면

HP 엔비700-470kr 무선랜
HP 엔비700-470kr 무선랜

< 꽤 먼 곳의 와이파이도 다 찾아 내더라 >

전후면 USB 포트만 살펴보면, 2.0 포트가 4개, 3.0 포트가 총 6개다. 이전 기사에도 언급했지만, USB 포트 정말 많다. 이건 또 칭찬하고 싶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전면과 상단에 3.0 포트 4개, 2.0 포트 2개를 배치했다. 가장 대중적인 입출력 확장 포트를 자주 사용하는 곳에 배치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 USB 포트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제품 크기는 17.41 x 42.44 x 41.36cm이며, 무게는 9.8kg이다.

HP 엔비700-470kr 전면 USB
HP 엔비700-470kr 전면 USB

< 충전을 위해서라도… >

많은 USB 포트와 함께 멀티카드 리더기도 유용하게 사용했다. IT동아는 니콘 D90, D7000, D600, Df와 소니 캠코더 등을 사용 중인데, 여기에 사용하는 SD메모리 카드를 그대로 꽂아서 사용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을 바로 PC로 옮길 수 있어 편리했다.

HP 엔비700-470kr 15-in-1 SD메모리 카드
리더기
HP 엔비700-470kr 15-in-1 SD메모리 카드 리더기

블루투스 수신기(동글)로 연결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도 그대로다. 수신기 1개만 USB 포트에 꽂으면 바로 인식된다. 따로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도 없다. 키보드와 마우스 안에는 건전지도 들어 있다. 더 손 델 필요가 없다는 뜻. 블루투스 즉, 무선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선도 없다. 그만큼 마우스를 옮길 때 걸리는 것도 없다. 다만, 블루투스 키보드는 멀티 키 입력을 지원하지 않더라. 뒤에 언급하겠지만, 피파온라인3의 경우 4방향 커서(화살표) 키와 Q, W, E, A, S, D, F 등 여러 키를 동시에 눌러야 하는데 이를 지원하지 않아 다소 답답했다. 혹 여러 키를 동시에 입력하는 게임이나 작업을 할 때는 유선 키보드나 멀티 키 입력 무선 키보드를 사용하도록 하자.

HP 엔비700-470kr 키보드, 마우스
HP 엔비700-470kr 키보드, 마우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기본 성능

이전 모델과 비교해 확실히 업그레이드했다. 인텔의 같은 4세대 코어 프로세서(CPU, 코드명: 하스웰)이지만, i5-4440(동작속도: 3.1GHz, L3 캐시메모리: 6MB, 터보부스트 시 최대 3.3GHz)에서 i7-4790(동작 속도: 3.6GHz, L3 캐시메모리: 8MB, 터보부스트 시 최대 4.0GHz, 하이퍼 쓰레드 지원)로 바뀌었다. 같은 쿼드 코어 프로세서이지만, 하이퍼 쓰레딩을 지원하기 때문에 윈도에 표시되는 쓰레드는 총 8개. 그만큼 멀티태스킹 성능이 향상됐으며, 압축, 동영상 인코딩/랜더링 등 프로세서 자원을 사용하는 작업 효율이 더 높아졌다.

인텔 코어 i3, i5. i7
인텔 코어 i3, i5. i7

터보 부스트 2.0 기술도 지원한다. 터보 부스트 2.0은 인텔이 공인한, 일종의 자동 오버클럭킹 기술이다. 기존 코어 프로세서의 터보 부스트 2,0은 이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프로세서가 현재 처리 중인 작업에 따라 자동으로 동작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HP 엔비700-470kr CPU
HP 엔비700-470kr CPU

메인보드 칩셋은 인텔 Z87이며, 그래픽 성능은 i7-4790에 내장된 인텔 HD4600(GPU 코어 속도: 1,200MHz) 내장 그래픽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 760(1.5GB GDDR5 전용, 해상도 1,980 x 1,080) 외장 그래픽을 탑재했다(이전 모델: 엔비디아 지포스 GTX 645). 이전 모델에서 한가지 아쉬웠던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한 것. IT동아 기자들 모두 이 부분에 만족했다. 지포스 GTX 760 정도는 탑재해야 게임할 맛이 나지 않겠는가.

HP 엔비700-470kr 메인보드, GPU
HP 엔비700-470kr 메인보드, GPU

메모리는 8GB 1,600MHz DDR3 1개를 장착했다. 아직은 이대로도 사용하는데 부족하지 않을 테지만, 메모리 슬롯은 총 4개이니 필요하다면, 추가 메모리를 구매해 확장할 수 있다(최대 32GB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저장장치는 씨게이트 2TB 7,200RPM SATA 6Gb/s HDD와 16GB m-SATA SSD를 탑재했다. 16GB m-SATA SSD는 저장장치의 캐시 메모리로 사용하며,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실행 속도나 윈도 부팅 등을 보다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전 모델 1TB HDD).

HP 엔비700-470kr 메모리
HP 엔비700-470kr 메모리

운영체제는 윈도 8.1 64비트이며, 맥아피(McAfee) Central, 맥아피 LiveSafe, 사이버링크(CyberLink) PowerDVD, 사이버링크 MediaEspresso, 사이버링크 Media Suite, 사이버링크 Power2Go, HP용 WildTangent 게임, BeatsAudio, 7-Zip, 에버노트(Evernote), 스카이프(Skype) 등 기본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 맥아피 프로그램은 30일 무료 시험판이다. 이외에 HP가 제공하는 백업 프로그램(HP Recovery Manager, HP Support Assistant)와 사진 뷰어 및 편집 프로그래(HP Connected Photo) 등도 지원한다.

HP 엔비700-470kr 시스템
HP 엔비700-470kr 시스템

제품 가격은 부가세 초함해 149만, 8,970원이다(2014년 11월 기준). 아직 HP 공식 홈페이지에만 올라와 있는 상태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조립PC 가격과 비교해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브랜드PC는 A/S을 감안해야 한다. HP가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국내 제조사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판매 중인 외산 PC 제조사 중 전국에 가장 많은 A/S 지점을 운영 중이다. 또한, 1년 동안 부품 및 공임, 출장 서비스를 지원하며, 최초 30일 동은 무료로 전화 상담도 지원한다.

HP 엔비700-470kr 가격
HP 엔비700-470kr 가격

LOL부터 배틀필드4까지

확실히 HP가 새롭게 선보인 엔비700은 성능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 기본 사양만 봐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수준. 더 말해 무엇하랴. 실제 게임을 설치하고, 하나씩 테스트해봤다. 온라인게임으로는 최근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있는 '피파온라인3', '이카루스',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테라' 등을 테스트했으며, 패키지 게임은 게임동아 전문 기자의 오리진(Origin)과 스팀(Steam) 계정을 지원받아 10여 개를 설치했다. 후담이지만, 설치만 하루 이상 걸려 뜬 눈으로 3일 밤을 지새웠다.

피파온라인3

월드컵 모드가 사라졌다.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더라. 대한민국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처음부터 다시 세울 수밖에 없었다. 어쩌랴. 스페인 라리가를 선택한 뒤에 레알 마드리드를 골라 호날두, 모드리치, 벤제마를 선택하고 리그 경기를 진행했다. 약 3시간 동안 플레이하면서 화면이 끊기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골을 넣거나 경기가 끝난 뒤 진행하는 하이라이트 영상도 문제 없다. 뒤에서 지켜 보던 게임동아 기자는 "이 정도면 게임 실행에 전혀 지장 없다. 다만, 플레이하고 있는 사람의 손가락이 문제"라고 한마디 던지고 갔다. 유니폼 질감이나 경기장 모델링 수준 등도 실제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 같은 현장감을 전달하더라. …32인치 모니터의 큰 화면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HP 엔비700-470kr 피파온라인3
HP 엔비700-470kr 피파온라인3

문제는 키보드였다. 멀티 키 입력이 안되어서 대각선으로 뛰며 슛이나 패스, 개인기, 전력 질주 등의 입력이 안되더라. 게임 내 선수를 움직이는 화살표 키 중 2개를 동시에 누르고 슛(D)이나 패스(S, A)를 누르면 해당 키가 먹통이다. 결국 USB 연결 키보드를 하나 연결해 게임을 실행했다. 제대로 피파온라인3를 즐기고 싶다면, 키보드는 살짝 바꾸는 것이 좋겠다.

리그오브레전드(LOL)

대국민 게임이다. 굳이 LOL을 실행해야 하나 싶었지만, 기자도 평소 하루에 2~3게임은 계속 즐기고 있어 다른 기자들의 반대에도 꿋꿋이 테스트했다. 절대 근무 시간에 게임하려고 테스트한 것 아니다. 예상대로 아무 문제 없다. AI 중급 5:5를 10판 정도 즐겼을까. 일반전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았고, 학살(?)에 가까운 일방적인 경기로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다. 블루투스 키보드로 바꿔서 게임을 즐겼는데, 움직임도 끊기지 않는다.

HP 엔비700-470kr LOL
HP 엔비700-470kr LOL

HP 엔비700-470kr
HP 엔비700-470kr

이카루스

할로윈을 맞아 맵을 새단장한 이카루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이카루스는 그 어떤 게임보다 높이 날아올라, 인정받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그래서일까. 비행 전투가 메인 아이템이다. 이카루스는 최근 국내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중 가장 인기가 많고, 그래픽 사양이 높은 게임이다. 크라이 엔진을 사용해 구현한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서비스 시작 전부터 게이머들에게 주목 받은 것이 특징. 이전 엔비700을 테스트하며 플레이했던 계정을 이어서 4시간 정도 실행했다. 아직 레벨이 낮아 사람이 많은 곳을 가보지 못했지만, 시야 거리와 그래픽 품질을 올려도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HP 엔비700-470kr 이카루스
HP 엔비700-470kr 이카루스

테라

한게임이 서비스 중인 MMORPG 테라. 지난 테스트에는 테라를 오래 즐겼던 게임동아 기자가 테스트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반나절 정도 게임을 즐겼다. 이전에도 "이 정도 사양이면 잘 돌아가요"라던 게임동아 기자의 말처럼, 역시 잘 실행됐다. 일부러 작고 귀여운 캐릭터를 골라 '네곁에항상'이라는 닉네임도 붙여 줬는데…. 이상하게 자꾸 길을 헤매고 죽는지. 분명 컨트롤 때문이리라.

HP 엔비700-470kr 테라
HP 엔비700-470kr 테라

디아블로3

이카루스와 테라가 잘 돌아갔다. 디아블로3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테스트는 테스트. 2.1.1 패치 이후 아이템이 잘 떨어진다는 소식을 최근 들었기에, 기대에 들떠서 오랜만에 디아블로3에 접속했다. 주인을 잘못 만난 이유로 아직까지 제대로 옷을 입지 못한 마법사지만, 사냥을 시작한 뒤부터 조금씩 전진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지난번처럼 잘 죽지도 않았다.

HP 엔비700-470kr 디아블로3
HP 엔비700-470kr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

요즘 들어 조금씩 다시 즐기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를 실행했다(디아블로3 확장판 구매하며 생긴 자유의날개 캠페인을 재미있게 하는 중이다). 부드럽다. 저그를 선택해 컴퓨터 3과 대전했는데, 유닛을 컨트롤하는 괜찮았다. 집에서 사용 중인 AMD APU 2세대 노트북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 그래픽 효과나 컨트롤 응답속도, 단축키 인식 등도 바로바로 적용됐다.

HP 엔비700-470kr 스타크래프트2
HP 엔비700-470kr 스타크래프트2

배트맨 아캄시티

이제부터 사심이 들어간 패키지 게임 열전이다. 이 자리를 빌어, 오리진과 스팀 계정을 지원한 게임동아 기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일단 게임을 실행하고 플레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어두운 곳에서 내리는 비와 눈 앞에서 번쩍이는 광원 효과, 게임 초반에 보이는 야경 등이 화면에 잘 표현된다. 문제는 영어. 한글 번역이 안되어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상당히 곤욕스럽더라. 그래도 어찌어찌 길을 찾아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HP 엔비700-470kr 배트맨 아캄시티
HP 엔비700-470kr 배트맨 아캄시티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2

오랜만에 실행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2다. 도무지 단축키가 기억나지 않아 마우스로만 플레이했는데, 그래도 몇 번 해본 게임인지라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RTS 장르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은 게임이기에 분명 플레이해본 사람이 꽤 많으리라. 전차까지 생산하지는 않았지만, 게임 실행에 어려운 점은 전혀 없었다. 특히,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2는 그래픽보다 프로세서의 성능이 필요한 게임이다. 수많은 부대 유닛을 자동으로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 딜레이 현상 등은 전혀 없었다.

HP 엔비700-470kr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2
HP 엔비700-470kr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2

워게임: 레드 드래곤

전세계 수십 개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해 외교, 전쟁 등을 통해 강대국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전장에서 직접 유닛을 움직여 전략을 펼치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같은 게임과는 조금 다르다. 전세계 국가에서 실제 벌어졌던 전쟁을 기반으로 다른 국가를 복속시킬 수도, 외교를 통한 우호도를 쌓을 수도 있다. 대한민국으로 플레이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면 '동해'가 'East Sea'로, 만약 일본이 주도권을 잡으면 'Japan of Sea'로 표기되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래픽 효과도 좋지만, 프로세서의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좋은 게임. 로딩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큰 문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HP 엔비700-470kr 워게임: 레드
드레곤
HP 엔비700-470kr 워게임: 레드 드레곤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

전쟁 속에서 영웅이 등장해 잘 짜여진 스토리대로 진행하는 FPS 게임의 교본 같은 '메달 오브 아너'.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을 사용해 폭탄이 폭발하는 효과와 흔들리는 화면 등 연출 효과가 상당한 게임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영상만 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 다만,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는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 중 유독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밋밋한 게임 플레이 때문. 실제 반나절 가량 플레이하면서 단순히 반복되는 동작에 지루함을 느꼈다. 아, 게임을 실행하고 각 챕터를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로딩 속도가 (예전에 기억하던 그 속도와 달리) 빨라서 당황했을 정도.

HP 엔비700-470kr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
HP 엔비700-470kr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

배틀필드4

배틀필드4다. 뭐 다른 말이 필요할까. 잠깐 테스트할 요량으로 실행했지만, 그대로 빠져 들어 밤을 지새우고 말았다(게임 시작하고 잠깐 시계를 볼 때마다 1시간씩 지나가 있더라).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문제 없다. 잘 실행된다. 워낙 몰입해서 사진도 몇 장 찍지 못했을 정도. 프로스트바이트3 엔진을 사용해 눈에 보이는 영상이 상당하다. 옵션을 높이지 않은, 기본 설정으로 테스트했지만, 확실히 재미있더라.

HP 엔비700-470kr 배틀필드4
HP 엔비700-470kr 배틀필드4

시드 마이어의 문명: 비욘드 어스

악마의 게임 중 하나인 문명5의 후속작이다. 우주선을 띄워 지구를 떠나는 문명 시리즈의 여러 엔딩 중 하나의 연장선으로, 우주에서 외계 생명체와 경쟁을 시작한다. 과거 선보였던 알파 센터우리와 상당히 유사하다. 확실히 년도가 지날수록 점점 로딩 시간은 늘어났다. 특히, '턴'을 넘길 때마다 조금씩 끊어지는 현상이 길어지더라. 워낙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게임이지만, 다소 오래 걸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HP 엔비700-470kr 시드 마이어의 문명: 비욘드
어스
HP 엔비700-470kr 시드 마이어의 문명: 비욘드 어스

확실히 HP는 데스크탑PC '엔비700 시리즈'를 '게임'으로 연결시키려는 모양새다. 이전 모델에서 착실하게 업그레이드했다. SSD를 탑재한 것은 아니지만, 16GB m-SATA SSD를 캐시 메모리로 사용해 속도를 향상했으며, 다소 부족했던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해 약점을 보완했다.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는 메모리 슬롯도 좋다. 테스트하는 4일 동안 계속 전원을 켰지만, 소음과 발열을 그대로 유지하는 내부 설계도 칭찬하고 싶다. 그만큼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내구성이 높다는 증거이기 때문. 지난 2주일간 엔비700 시리즈를 사용하면서 확실히 '만족'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다소 높아진 가격이 걸리긴 하지만…. 아마 이건,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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