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태블릿PC로도 인터넷 강의 들을 수 있나요?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 주에는 인터넷 포털에 올라오는 질문을 추려서 적절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윈도 태블릿PC에 관한 질문 몇 가지를 추려봤는데요, 생각보다 인터넷 강의 수강을 위해 태블릿PC를 찾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질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질문
이번에 태블릿PC를 사려는 학생인데요, 아티브탭3나 에이수스 T100처럼 키보드가 있는 것으로 사고 싶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아티브탭 시리즈는 사양과 비교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하고, 에이수스 T100은 AS가 보여요. 델 배뉴 프로8은 AS 문제와 220V 변환 어댑터를 사용한다는 것이 좀 그렇네요…태블릿PC를 게임 용도로는 쓰지 않을 생각이고, 주 목적은 인터넷 강의, 음악 감상, 웹 서핑 정도입니다. 그래서 윈도 태블릿PC만 추천해주세요. 동영상 재생에 버벅거림이 없는 것으로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동영상 시청 환경, 휴대성, 배터리 용량, AS, 가격, 무소음 등입니다. 앞서 말한 3가지 제품 중 하나여도 되고 다른 제품이어도 괜찮습니다(아이디: pjw****).
두 번째 질문
제 가 맥북으로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려 했는데, 지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나타났어요. 친구가 말하기를 윈도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태블릿PC를 순전히 인강을 들을 목적으로만 구매하려고 하는데, 무엇을 사든 태블릿PC로 인강 재생이 가능한지 궁금하네요(아이디: mer****).
우선 몇 가지 제품을 추천하기 전에 두 번째 질문에 답변을 드릴게요. 만약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설치하는 소프트웨어(혹은 플러그인)가 윈도 외에 다른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맥북에서는 들을 수 없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은 윈도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시려면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편이 수월합니다.
물론 실시간 수강이 아니라 동영상 파일을 제공하는 인터넷 강의라면 곰플레이어(MAC) 등을 설치해 강의를 볼 수는 있습니다.
가격을 우선 고려한다면?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서 인터넷 강의용 윈도 태블릿PC를 알아봅시다. 사실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등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작업이 아니라면 중저가형 태블릿PC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강의는 그렇게 특별히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저가형 윈도 태블릿PC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저가형 윈도 태블릿PC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텔 4세대 아톰 프로세서인 베이트레일 출시와 함께, 이를 탑재한 제품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는 낮은 전력소모가 특징인 프로세서로, 과거 넷북 등 휴대성이 좋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긴 제품에 주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성능은 낮았죠.
이런 아톰 프로세서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성능이 PC용 프로세서와 맞먹을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물론 저전력/저발열이라는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요. 부가적으로 이런 제품은 발열이 적기 때문에 냉각 팬이 없는 팬리스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즉 노트북과 달리 팬 소음이 없다는 의미죠.
가격을 고려하는 분에게 추천할 제품은 이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레노버 믹스2, 에이서 아이코니아 W4,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8 등 3종입니다. 세 가지 제품 모두 8인치 크기의 제품으로, 64GB 모델 기준 20만 원 중반에서 30만 원 중반입니다(2014년 10월 말 인터넷 최저가 기준 믹스2 29만 7,000원, 아이코니아 W4 24만 9,000원, 비보탭 노트8 35만 5,810원). 세 가지 제품 모두 성능이 대동소이하며, 비보탭 노트의 경우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와콤 기술을 적용한 전자펜을 내장했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더 비쌉니다(믹스2 역시 전용 케이스에 펜을 내장했지만, 비보탭 노트와 달리 일반 정전식 터치펜입니다).
<레노버 믹스2>
<에이서 아이코니아 W4>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8>
세 제품 모두 인텔 아톰 Z3740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메모리는 2GB며,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췄고, 해상도 역시 1,280 x 800으로 동일합니다. 외형을 빼면 세 제품에서 큰 차이가 없지요. 무게도 가장 가벼운 제품과 가장 무거운 제품이 60g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전자펜이 필요한 분은 비보탭 노트8을, 나머지 분들이라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좋겠지요.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태블릿PC의 전반적인 성능을 살펴보면 서든어택이나 카트라이더 등의 저사양 게임을 구동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가장 낮은 그래픽 설정으로 맞췄을 때 30프레임 정도를 유지하고요. 참고로 인텔이 향후 선보일 예정인 5세대 아톰 프로세서 체리트레일은 베이트레일보다 더욱 미세한 14나노 공정을 통해 전력 효율을 개선하고, 그래픽 관련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세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서비스센터 숫자입니다. 가장 저렴한 아이코니아 W4의 경우 서비스센터가 용산 한 곳 뿐이며, 이보다 조금 비싼 믹스2는 전국에 50여 곳의 서비스 센터가 있고, 가장 비싼 비보탭 노트8은 5곳(용산구 4곳, 마포구 1곳)이 있습니다. 구매하실 때 가격과 서비스센터를 함께 고려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이코니아 W4 리뷰 - http://it.donga.com/16681/
비보탭 노트8 리뷰 - http://it.donga.com/18641/
문서 작성을 위한 키보드가 필요하다면 2-in-1 PC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수업 내용을 조금 더 자세하게 검색하거나,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려면 키보드가 필요합니다. 태블릿PC는 화면을 터치하는 가상 키보드를 지원하지만, 화면을 절반 가까이 가리기 때문에 동영상을 보면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죠. 이런 상황에는 키보드를 기본 제공하는 태블릿PC, 다시 말해 2-in-1 PC 제품이 유용합니다.
사실 앞서 소개한 세 제품은 키보드를 기본 제공하지 않습니다. 블루투스 키보드 등을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전용 키보드 독이나 키보드 케이스를 제공하는 2-in-PC 제품이 몇 가지 이점이 있죠. 우선 휴대의 용이성입니다. 태블릿PC와 블루투스 키보드를 따로 휴대할 필요 없이, 하나의 제품인양 가지고 다닐 수 있지요. 태블릿PC가 필요하면 분리하고, 노트북이 필요할 때는 결합해 사용하면 됩니다. 추가적으로 키보드 독이 거치대 기능을 하기 때문에 별도 거치대가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죠.
우선 추천할 만한 제품은 HP 파빌리온X2 10인치 모델입니다. 케이스 형태의 키보드 독을 기본 제공하며, 인텔 아톰 Z3745D 프로세서, 2GB 메모리, HD급 해상도(1,280 x 800) 등을 갖춘 제품입니다. 풀 사이즈 USB 단자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췄으며, 무게는 키보드 포함 928g으로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제품 가격은 32GB 모델 기준 49만 9,000원입니다.
운영체제는 윈도 8.1 with Bing입니다. MS가 보급형 제품 제조사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운영체제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본 검색 엔진이 빙(Bing)으로 지정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외에는 일반 윈도8.1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파빌리온 X2 10 리뷰 - http://it.donga.com/19566/
다음으로 적합한 제품은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입니다. 인텔 아톰 Z3745 프로세서를 장착한 10인치 2-in-1 PC로, 64GB 모델의 인터넷 최저가는 44만 6,560원입니다. 전용 키보드 독을 제공하며, 키보드 독에는 풀 사이즈 USB 단자가 있습니다.
2GB 메모리와 1,366 x 768 해상도 등을 갖췄고, 키보드독을 포함한 무게는 약 1.2kg입니다. 성능은 문서 작성이나 동영상 감상에 무리가 없을 정도며, 리그 오브 레전드 정도의 게임은 낮은 그래픽 설정으로 실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제품의 특징은 독특한 사용 방법입니다. 일반 노트북 형태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화면이 바깥쪽으로 오도록 뒤집어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제품을 4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앞서 소개한 HP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하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도 보입니다. 예를 들면 화면을 120도 정도로 열었을 때, 이를 버티지 못하고 넘어갑니다. 키보드 독보다 화면이 더 무겁기 때문이죠. 게다가 GPS, 후면 카메라 등 사용자가 잘 사용하지 않는 부품과 기능도 없습니다. 아마도 단가를 낮추기 위함이겠죠.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리뷰 - http://it.donga.com/18723/
마지막으로 추천할 제품은 레노버가 최근 내놓은 요가 태블릿2 윈도 모델입니다. 요가 태블릿 시리즈는 원통형 손잡이가 달린 독특한 외형의 제품으로, 이 손잡이 부분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1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기존에는 안드로이드 제품만 등장했지만, 최근 인텔 아톰 Z3745 프로세서와 윈도 8.1 운영체제를 갖춘 모델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특히 10인치 모델은 케이스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키보드를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문서 작성이 용이합니다.
<레노바 요가 태블릿2 10 윈도>
앞서 말한 것처럼 요가 태블릿2는 긴 사용시간이 특징입니다. 또한, 이 손잡이부분에 거치대가 숨어있어 제품을 바닥에 세우기도 편리하죠. 화면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로 앞서 소개한 제품보다 높으며,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갖춘 것도 장점입니다. 메모리는 2GB며, 제품 가격은 32GB 모델 기준 54만 원 정도입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