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혁신의 원동력은 '외부'에 있다, 엠로 구매전략 세미나 개최

이상우 lswoo@itdonga.com

10월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아트홀에서 엠로 2014 구매전략 세미나(EPSS 2014)가 열렸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이 행사는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구매 선진화를 위한 혁신의 방법론, 선진 사상 및 최신 동향 소개 및 공유 등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에는 구매 관련 담당자 540여 명이 참가한 바 있으며, 오늘 행사에는 900여 명이 모여 기업의 지속적인 수익성 증대, 미래 성장 및 혁신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구매 아이디어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엠로
엠로

이번 세미나는 '구매 아이디어가 경쟁력을 높인다: 열정, 직감 그리고 직관력'이라는 주제로 국민대학교 최정욱 교수의 강연, HTML5 기반 기업용 솔루션 개발사 센차(Sencha) 기술 임원의 강연 등과 함께 포스코, IBM, LG전자, 아산사회복지재단, LG전자, S-Oil, SK이노베이션 등의 구매 담당자가 연사로 나서 각 기업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기조 발표를 맡은 국민대 최정욱 교수는 "기업 혁신의 원천은 공급망에 있으며, 이를 위해 구매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구매는 단순한 재화나 부품을 조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의 요구를 찾고, 이를 반영하며, 기업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외부에서 필요한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공급망 전반에 걸친 일을 말한다.

국민대 최정욱 교수
국민대 최정욱 교수

기업의 가장 큰 목표는 지속적인 성장이다.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시장에서 기존의 방법을 유지하면 기존 수준만큼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는 어렵다. 즉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교수는 이 새로운 방법은 혁신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방법은 이 혁신을 내부에서 찾았다. 즉 사내 협력, 인재 육성, 연구개발 등 기업의 내부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일을 하는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일하는 방식, 기업 내부의 정치(권력관계)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내부적 혁신은 비용이 커지고 자원이 고갈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외부적 혁신이다"

피앤지(P&G, Procter & Gamble)의 사례를 들어보자. 피앤지는 기존의 '연구개발'이라는 개념을 '연결개발'이라는 개념으로 바꿔, 외부 업체나 기업과 연결해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즉 내부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파트너사를 통해 해결하는 셈이다.

엠로 구매전략 세미나
엠로 구매전략 세미나

미국의 한 MRI 제조기업의 사례도 있다. 이 기업이 직면한 문제는 매출 성장 저조다. 선진국은 MRI 시장 포화상태며, 개도국은 MRI 장비가 비싸 구매율이 낮았다. 기업성장을 위해서는 선진국에는 차세대 MRI를, 개도국에는 저렴한 원가를 줄여 시장 개척해야 했다. 이를 이뤄낸 곳이 구매부서다. 외부의 벤처기업을 발견하고, 이를 연구개발팀에 전달해 새로운 영상 기술을 MRI에 접목한 차세대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개도국에 대해서는 제조 공장을 중국으로 옮겨 생산단가를 낮출 것을 제안했다. 물론 사내에서는 반대도 있었다. 정밀한 장비를 해외에서 생산했다가는 여러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매담당자가 부서간 소통을 이끌어 이를 이뤄냈다.

최교수는 이를 위해서 파트너사(공급자)와 구매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자는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파트너다. 또한, 이를 통해 구매 부서는 기업의 성장과 성공을 주도할 수 있다. 기업의 조달에 멈춰있지 않고, 내부의 소통과 외부의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진 센차 기술 임원의 강연에서는 HTML5 등 호환성 높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에 관한 소개가 있었다. 센차는 웹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현재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중 절반이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그룹, 이베이 코리아, SK C&C, 두산 그룹 등이 센차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센차 관계자는 "2000년대에 웹이라는 환경이 들어왔고, 기업의 빠른 변화 요구에 맞춘 솔루션들이 이 웹을 통해 탄생했다. 자바스크립트나 HTML5 등은 빠르게 웹 개발을 할 수 있는 도구로, 기업이 웹 애플리케이션 환경으로 쉽게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HTML5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운영체제나 웹 브라우저와 관계없이 코드 하나만으로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발표에서는 포스코 설비 자재 구매실 관계자가 자사 구매 부문의 변화를 소개했다. IBM 글로벌 프로세서 서비스 팀은 간접구매 혁신사례를,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의료 산업 통합 구매시스템에 관한 소개를, LG전자는 일반조달에 관한 자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S-Oil 구매관리팀과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도입한 전략과 구매관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엠로 구매전략 세미나
엠로 구매전략 세미나

사례 중심의 발표와 현업에 종사하는 구매 담당자가 청중으로 참여한 자리인 만큼 활발한 질의응답도 오가는 모습이었다.

엠로 관계자는 "구매 아이디어가 기업 성과와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경영성과 증진을 위한 구매 혁신 동향, 사례 및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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