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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망, "각 지역 특성을 고려해 준비해야"

권명관

최근 재난안전망이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재난안전망이란,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군과 경찰청, 소방방재청, 기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의 무선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해 지휘체계를 일원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무선통신망이다. 때문에 재난안전망은 신뢰성과 보안성, 신속한 대응 속도, 안전성 등 고려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당하다. 특히, 국내외에서 대형 재난 및 사건, 사고 등이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재난안전망 구축은 꼭 필요한 시점이다.

문제는 아직 재난안전망을 위한 기준이나 통계 등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재난안전망 구축을 위해 어떤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야 하는지, 주파수 대역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이를 위한 네트워크 장비 구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처리할 문제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이다. 이에 현재 미국에서 구축 중인 재난안전망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조사하고 관찰한 시장조사기관 '양키 그룹(Yankee Group)'의 Ken Rehbehn 수석 애널리스트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고로 현재 양키그룹은 시장조사기관 '451 리서치(Research)'의 모빌리티 팀이다.

양키 그룹(Yankee Group)의 Ken Rehbehn 수석 애널리스트

미국이 재난안전망을 구축하는 이유

IT동아: 먼저, 본인에 대해, 그리고 어떤 연구를 진행했는지 소개를 부탁합니다.

Ken: 저는 유무선 네트워크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시스템 설계자 및 제품 매니저로 일했습니다. 또한, 워싱턴 D.C. 지역 몽고메리 카운티의 소방 구조대에서 소방관으로, 응급 구조대원으로, 의료 보좌관으로, 응급 통신 관제사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음성(프로젝트25)과 데이터(공용 CDMA/LTE)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재난안전망을 사용 중이며, 과거 미국 국회에 퍼스트넷(FirstNet,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 2012년 설립해 운영 중인 재난안전망 관리기관이자 네트워크 이름)이 재난망 관련 법안을 발의되었을 때에도 관여한 바 있습다.

IT동아: 일반인들은 '재난안전망'이란 것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에 대한 설명을 좀 부탁한다.

Ken: 재난안전망은 말 그대로 재난이 발생했을 시, 통신을 유지하는 네트워크를 뜻합니다. 단순히 음성 통화, 데이터 통신 등 한정된 기능만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재난안전망은 보안성이 높아야 하며, 빠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용 주파수 대역도 필수입니다.

기본적으로 재난안전망은 인터넷 연결, 이메일, 문자메시지, 화상 및 기타 기본 IP패킷 연결 등 데이터 통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업계에서 음성 통신에 대해 많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션 크리티컬 보이스(Mission Critical Voice: 긴급 재난 상황에서 긴급통신, 다자간 통화, 재난경보 등을 지원하는 통합시스템 또는 단말기)' 통신 기능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재난안전망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재난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에 위치한 많은 사람이 가족이나 외부로 연락을 시도합니다. 그만큼 트래픽과 통화 시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망부하가 발생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일반 사용망은 먹통이 됩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전용 재난안전망이 필요합니다. 현재 미국은 음성 통신을 위한 재난안전망을 이미 운영 중이며, 데이터 전용 재난안전망도 준비 중입니다.

IT동아: 미국에서 재난안전망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Ken: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일어났던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을 겨냥한 테러 사건 이후, 재난안전망 사용에 필요한 전용 이동통신망 구축에 대해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경찰 헬기가 세계무역센터 위쪽에서 불이 번지는 장면을 녹화했음에도 실시간으로 동영상 정보를 경찰과 소방서에 보내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활하게 통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9.11 테러 이외에도 다른 몇몇 사고들을 겪은 뒤부터, 심각한 재난 발생 시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 관할 기관이 모여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가을, 워싱턴 D.C. 지역에서 저격수가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을 저격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범인을 체포하기 위한 복잡한 작전이 수주간 지속됐으며, 이 사건을 통해 빠르게 통신할 수 있는 재난안전망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2005년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때는 미 전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대응할 수 있는 재난안전망이 없었기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뉴올리언스

IT동아: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재난인전망 구축 프로젝트의 취지와 목적은 무엇인지.

Ken: 미국의 새로운 재난안전망 '퍼스트넷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에 공공 안전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광대역 LTE망'을 구축 중입니다. 이 '광대역 LTE망'은 전국에 위치한 공공안전기관들이 원활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대도시처럼 인구가 밀집한 지역 등 특정 위치에는 영구적으로 재난안전망 네트워크를 배치하고, 인구가 적은 지방은 필요에 따라 신속히 배치할 수 있는 차량 시스템을 준비 중입니다.

IT동아: 재난안전망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3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한다.

Ken: 첫째, 신뢰할 수 있고,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동통신망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관제 전략과 계획 수립, 용의자 신고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화상 전송 기능을 지원해야 합니다. 현장 요원들의 카메라나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 헬리콥터/비행기의 카메라, 거리의 CCTV 등에서 확보한 영상을 현장 지휘 책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미션 크리티컬 보이스 시스템 구축입니다. 긴급통신, 다자간 통화, 재난경보 등을 일원화하면, 현장 요원들이 다루는 장비의 수가 줄고, 현장에 필요한 장비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IT동아: 미국 정부가 LTE를 재난안전망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Ken: LTE는 광대역 이동통신을 지원합니다. LTE 이동통신 기술은 재난안전망에 필요한 A flat, All-IP 네트워크와 OFDM(직교주파수분할) 무선 접속기술 등도 원활합니다. 또한,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LTE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낮은 주파수 대역을 주로 사용하는 재난안전망 구축을 위해 추가로 비용을 지출할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특정 지역에 설치한 LTE 재난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기존 이동통신망을 연계해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망 구축에 필요한 경제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테스트 중인 재난안전망은

IT동아: 미국 마이애미 지역에서 추진한 'LTE 기반 재난안전망 시범 운영 사업'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사업 운영 규모와 기간, 운영 목적 등이 궁금한데.

Ken: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진행한 LTE 기반 재난안전망 시범 운영은 4개월 동안 일부 특정 장소를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LTE 기반 재난안전망을 검토하기 위한 첫 시도였는데요. 마이애미부터 데이드 카운티까지 위치한 경찰서를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시범 운영에 필요한 LTE 스마트폰 등 전용 네트워크 장비와 음성망 연동 프로그램 등은 '해리스(Harris Corporation)'가 제공했습니다.

IT동아: 마이애미의 지형, 기후 및 환경 요인(내륙과 달리 해안 지대라는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재난안전망 구축용 장비의 기능이나 특성이 있다면?

Ken: 마이애미는 미국의 주요 항구 도시이자 관광지입니다. 또한, 허리케인이 넓은 지역의 통신 시설을 파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테러 공격, 자연 재해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하고 탄력적인 통신 네트워크 장비가 필수입니다.

IT동아: 라스베가스 지역에서 추진한 'LTE 기반 재난안전망 시범 운영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한다.

Ken: 라스베가스의 경우 6개월 동안 단일 LTE 기지국을 대상으로 테스트했습니다. 운영 목적은 라스베가스 경찰서와 네바다 교통국 및 기타 사용자들이 LTE 네트워크를 체험하는 것이었는데요. 실시간 화상 서비스 등을 포함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을 실행하고 문제가 없는지 실행했습니다.

IT동아: 라스베가스의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재난안전망이 꼭 갖춰야 할 기능이나 특성이 있다면?

Ken: 라스베가스는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도시입니다. 또한, 전세계에서 많은 관광객과 사업가들이 방문하고, 규모가 큰 카지노, 호텔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여러 사고에 대비해야 합니다. 게다가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악 지대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대규모 비상 대책 운영 시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LTE 송수신 지역(커버리지)과 데이터 용량 등이 필요합니다.

IT동아: 마이애미와 라스베가스. 이 두 지역에서 진행한 시범 운영을 통해 얻은 점은 무엇인지.

Ken: 시범 운영 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는 동영상과 데이터 등을 현장과 운영 본부에서 효율적으로 주고받는데 LTE가 상당히 유용했다는 점입니다. 라스베가스 시범운영에서 상용 중계기, 화상 회의 시스템 및 GPS 차량 추적 시스템 등을 시범 운영한 결과, 목적 범위 안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이용하는 LTE가 재난안전망을 지원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T동아: 현재 한국은 재난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노력 중이다. 미국의 재난안전망을 분석한 전문가의 입장으로 조언할 것이 있다면?

Ken: 한국은 재난안전망을 시스템으로 적용할 것을 권유합니다. 세월호 사건처럼, 재난 지역의 화상 통신은 중요한 정보를 담아 담당 책임자와 안전기관에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즉, 재난안전망을 기획할 때부터 전파가 도달하는 범위, 사용하는 단말기,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네트워크 관리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재난안전망 사업자는 단순히 네트워크나 장비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상 상황 대비 훈련도 체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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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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