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쇼S] 르노삼성 플래그십 세단의 신성, 'SM7 노바' 살펴보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위상은 정말로 막강하다. 특히 중형차 시장에서 쏘나타, 준중형차 시장에서 그랜저의 인지도는 경쟁사의 동급 모델을 압도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1998년에 르노삼성(당시 삼성자동차)에서 내놓은 SM5는 우수함 품질을 내세우며 쏘나타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잡았다.
이런 기세를 타고 르노삼성은 그랜저의 대항마도 내놓았다. 바로 2004년에 1세대 제품이 출시된 SM7이다. 다만, 1세대 SM7은 같은 시기에 팔리던 2세대 SM5를 기반으로 길이를 좀 늘리고 일부 디자인과 편의장비, 그리고 내부를 좀 더 고급화한 모델이었기 때문에 SM5과 그다지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고, 판매량 면에서도 큰 성공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당시 세계 10대엔진으로 유명세를 타던 닛산의 VQ엔진을 탑재해 우수한 운동성능을 발휘, 자동차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이런 SM7은 2011년에 2세대 모델을 출시하고 큰 위기를 맞았다. 디자인이 너무 개성적이다 못해 부담스러울 정도였으며, 각종 편의장비 역시 그랜저에 비해 눈에 띄게 부실했다. 그리고 1세대 모델에서 호평 받았던 VQ엔진 역시 일부 개선해서 탑재했지만, 2014년의 현재 상황에서 이 엔진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많다. 좋지 못한 연비 역시 최근의 대세에 맞지 않아 판매량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이는 르노삼성 입장에서도 큰 고민이었을 것이다. 최근 새로 출시된 2세대 SM7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신형) 모델인 SM7 노바(Nova)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큰 것도 당연하다. 실추된 SM7의 위상을 되살리는 동시에 르노삼성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자존심까지 세울 막중한 임무를 띄고 태어난 SM7 노바를 이번 목요일 밤에 방송될 카톡쇼S 27회에서 살펴봤다.
전작과 동일한 차제, 하지만 크게 달라진 인상
SM7 노바는 기존 제품과 동일한 차체를 이용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윤곽은 거의 같지만 앞 모습은 확실히 달라졌다. 특히 바이제논 헤드라이트에 프랑스의 감성이 느껴진다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탑재, 최근 르노삼성 차량의 패밀리룩을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취향을 좀 타긴 하겠지만 워낙 부담스럽던 이전 모델에 비하면 확실히 무난해졌다.
뒷 모습은 이전 모델과 거의 같지만. 사실 이전 모델도 뒷모습에 대한 악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트렁크 손잡이 위에 후방카메라가 장착되고 트렁크 면으로 연결되는 펜더의 볼륨감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 그리고 트렁크의 공간도 상당히 넉넉하다.
편의장비의 대대적인 개선이 눈에 띄는 정갈한 실내
실내 인테리어 역시 기본적으로는 화려함 보다는 정갈함을 강조한 이전 모델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왔다. 은은한 향기를 적절하게 배출하는 퍼폼 디퓨저, 그리고 피아노 블랙 재질의 센터페시아가 감성을 자극하는 점도 좋다. 그리고 이전 모델에서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로 지적 받았던 편의장비의 보강에도 힘쓴 것도 눈에 띈다. 특히 통풍시트 및 뒷좌석 독립 풀오토 에어컨은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특히 통풍시트 같은 경우는 경쟁사의 경우 '아반떼' 같은 준중형 모델에서도 선택이 가능했던 기능인데도 불구하고 이전 SM7에는 탑재가 되지 않아 애를 태우던 부분이다.
최신 IT기기와 연동하는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기기의 화면을 차량 중앙의 모니터로 전송, 모바일 기기와 차량 모니터 간 인 인터페이스와 컨트롤을 공유하는 양방향 기능이 가능하며, 특히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으로 호평을 받은 T-MAP을 차량용 내비게이션처럼 쓸 수 있다. 여러모로 개선점이 많지만 도어 잠김 소리나 방향지시등 소리가 최신 차량답지 않게 큰 점 등, 의외의 아쉬움도 있다.
부드러움에 초점 맞춘 주행성능, 호불호 갈릴 듯
그렇다면 주행 관련 만족도는 어떨까? 일단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V6 2.5L / 3.5L VQ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경쟁사 차량의 4기통 엔진에 비해 진동과 소음 면에서 유리하다. 실제로 SM7 노바의 실내 소음은 50데시벨 수준으로 정숙한 편이었고 진동이나 승차감 면에서 확실히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착좌감과 지지력도 좋은 편이다.
실제로 차를 몰아보니 하체 역시 단단한 느낌 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천천히 주행할 때는 좋은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빠른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는 상황에서는 차량이 앞뒤로 흔들리는 등, 피칭 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질 때도 있다. 여러모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서스펜션이다.
주행 성능 역시 명암이 엇갈린다. 언덕을 올라가거나 중저속 영역에서 다른 차량을 추월할 때 엔진음이 커지고, RPM이 과하게 상승해 힘이 부친다는 느낌도 든다. 반면, 시속 120km 이상의 영역에서는 안정적인 가속이 가능하며, 코너링이나 제동 성능은 제법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효율 면에서 불리한 V6 엔진의 특징 때문이지 공인연비에 미치지 못하는 실 연비는 아쉽다.
오는 10월 23일(목) 밤 12시 20분(실제시간 금요일 0시 20분)에 채널A를 통해 방송될 카톡쇼S 27회에서는 르노삼성의 기대작인 SM7 노바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더불어 경쟁차량(그랜저, K7)과의 블라인드 테스트도 할 예정이다. 그 외에 이동하는 거주공간으로서의 자동차의 가치를 더해주는 맞춤형 시트의 모든 것, 그리고 '김여사'들의 운전실력 향상 프로젝트 3탄 등을 비롯한 자동차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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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