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소비자의 눈과 귀를 모두 잡아라!

이문규 munch@itdonga.com

어두운 미로 속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달린다. 웅장한 음악과 효과음에 맞춰 의자가 떨리고 주인공이 빨리 달릴수록 바람의 세기와 좌석의 기울기도 달라진다. 어둠 속에서 괴물 '그리버'가 나타나면 좌석에 달린 에어샷이 괴물의 숨결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최근 250만 관람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영화 '메이즈 러너' 4D 버전의 한 장면이다.

4D 영화는 입체영상을 영사하는 3D 영화에, 주인공의 이동에 따라 좌석이 움직이거나 바람, 물방울 등이 실제로 나오는 물리적 효과를 가미한 영화로, '영화관의 미래'라고 불릴 만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3년에는 4D 글로벌 관객 수 1,000만 명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두 배 이상 성장, 세계적으로 2,200만 명 이상이 4D 영화를 감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4D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의 배경에는 '오감만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실감나는 화질을 넘어 실제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 한 생동감과 색다른 즐거움을 원하던 이들의 요구를 4D 영화가 나름대로 충족시킨 것. 이를 통해 영화관은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화를 즐기던 공간에서 소비자의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오감만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안방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TV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TV는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넘어,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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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TV는 '보는 것'이 아닌 '생생하게 즐기는 것'
흔히 우리는 TV를 '본다'라고 말한다. TV는 '보는 것'으로만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TV에 있어서 소비자는 뛰어난 화질과 화려한 디자인 만을 가치의 기준으로 여겼다. 이에 모든 TV 제조업체들도 선명한 화질과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경쟁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그 덕에 HD에서 풀HD로, 이제는 울트라 HD(UHD)까지 진화한 TV 화질은, 실물보다 더 실제 같은 영상을 구현할 수준까지 이르렀다. 울트라HD(UHD) 화질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올레드(OLED)를 결합한 TV도 나왔다. 최근 출시되는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활용해 이전 TV보다 더욱 선명한 화질과 해상도를 보여준다. 이처럼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무한대 명암비로 리얼 블랙을 구현하고, 곡면으로 만들어도 색 왜곡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컬러를 표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린다.

한편 TV 디자인의 경우 액자처럼 얇고 매끈해진 디자인은 벽면에 부착해도 이질감을 느낄 수 없으며, 내년에는 두께가 3mm에 불과한 TV가 출시된다. 최근에는 화질과 디자인에만 초점을 맞춘 경쟁 속에서 '보는 것'의 가치 기준을 탈피한 TV도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의 'UB9800' 시리즈 TV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이 이제는 보는 즐거움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생생하게 '보고 듣기'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TV제조업체들이 심플한 디자인을 위해 스피커 크기를 줄여 TV 내부로 집어넣음으로써 울림통이 작아져 음질 저하/왜곡 현상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사운드바와 같은 별도의 외부 스피커를 추가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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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카돈 사운드 기술이 적용된 울트라HD TV)

이에 LG전자는 TV 사운드의 한계를 극복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UB9800 시리즈 TV에 고음질 사운드 기술을 더했다. 울트라HD(UHD)로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음향 기기 제조사인 하만/카돈(haman/kadon) 기반의 사운드 시스템과 그에 따른 스피커 디자인을 적용해 오디오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TV, '듣는 즐거움'까지 잡아라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울트라HD TV 'UB9800' 시리즈는 빠른 응답속도와 광시야각을 갖춘 IPS 패널을 적용, 다양한 각도에서 시청해도 화면 왜곡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고해상도 데이터처리 기술인 최신 'U클리어 엔진'을 채택해 울트라HD(UHD) 영상을 손실 없이 처리하도록 했다.

여기에 UB9800 시리즈는 울트라HD(UHD) TV로는 처음으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적인 명차에 탑재되는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 기반의 울트라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여 TV로서는 획기적인 음질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참고로 하만/카돈은 60여 년간 프리미엄 오디오를 개발해 온 경험과 혁신적 사운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음향 전문기업으로, 하만/카돈이라는 브랜드 만으로도 최고의 오디오 수준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LG전자에 따르면, UB9800시리즈 중 '84UB9800'은 5.2채널 120W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 균형 있는 음향과 넓은 재생 대역의 음질을 구현했으며, 영화 모드, 스포츠 모드 등 콘텐츠의 특성에 맞는 화질과 음향으로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드를 제공한다.

스피커가 없어야 세련된 디자인?
그동안 TV스피커는 베젤 안이나 제품 아래 편으로 숨겨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이 대세였다. 음질보다는 디자인을 고려한 추세였다. UB9800 시리즈는 '오케스트라 폴' 디자인으로 TV스피커를 과감하게 외부로 꺼내면서 음질과 디자인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다.

제품 전체를 감싸는 형태의 스탠드를 채용했으며 스탠드 좌우편에 스피커를 탑재했다. 때문에 정면에서 보면 마치 패널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 스피커가 장착된 양 옆 테두리는 패널과 분리되어 있어, 옆에서 봤을 때 별도의 막대형 스피커를 연결한 듯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한다.

이 오케스트라 폴 디자인은 당연히 생생한 사운드를 고려한 것이다. 스피커를 정면이 아닌 사선을 향하도록 배치했기에 음향의 울림이 입체감 있고 풍부하게 느껴진다. 또한 음량이 큰 사운드가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출력되니 청력 손상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관계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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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감만족'를 기대하며...
일단 LG전자 UB9800 시리즈 TV가 초고화질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듣는 즐거움'까지 제공하는데 첫 걸음을 뗀 제품이다. 화질이라는 단편적인 기술 경쟁을 넘어,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성향에 초점을 맞추고 이들이 TV를 통해 무엇을 원하는 지가 반영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분명 의미는 있다. 앞으로 TV가 또 어떤 기능을 갖춰 진화할지는 모르겠지만, UB9800 사례와 같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제품이 더욱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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