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개발사의 중국 진출. 우리가 돕겠습니다

강일용 zero@itdonga.com

경기도 안양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이 진행한 콘텐츠 수출상담회 콘택 2014(Contack 2014, http://game.donga.com/75564/ 참조)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콘택 2014는 죽의 장막이라고 불릴 만큼 베일에 싸인 중국 시장에 진출하길 원하는 한국 게임개발사들을 위해 개최된 행사다. 콘택 2014는 무슨 의미를 품고 있고, 국내 게임개발사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까. 경콘진 최동욱 원장에게 물어봤다.

중국 바이어들에게 국내 게임개발사의 매력을 설명 중인 최
원장
중국 바이어들에게 국내 게임개발사의 매력을 설명 중인 최 원장

콘택 2014는 어떤 행사인가?

- 경콘진은 원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콘택 2014도 그 중 하나다. 콘택 2014는 말 그대로 만남(Contact)을 위한 행사다. 중국의 게임 퍼블리셔 30개사와 국내 게임개발사 70여개사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했다.

콘택 2014는 다른 수출상담회와 무엇이 다른가? 기획 의도를 알려달라.

- 국내 게임개발사와 중국 바이어(퍼블리셔)가 1:1로 상담할 수 있는 만남 위주의 행사다. 다른 수출상담회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참석한 바이어도 직급이 낮아 현장에서 바로 계약을 맺기 어렵다. 콘택 2014는 다르다. 오랜 시간 자신의 콘텐츠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임원이나 관리자 등 즉시 구매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선정된 바이어를 불렀다. 그만큼 계약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경콘진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가 국내 콘텐츠 기업을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고, 수출 실적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시장이 국내 개발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그들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이다. 바이어들을 특정 지역에서만 부르는 것이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게임개발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만큼 수출 계약 실적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택 2014를 통해 게임개발사는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는가.

- 감히 속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약을 성사시켰다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는 것은 이르다. 매년 이런 행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참여한 기업이나 바이어들은 처음 몇년간은 탐색기간을 가진다. 실질적인 성과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년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다른 기업과 바이어들은 해당 기업을 보며 '아 저 기업은 진심이구나'고 느끼게 된다. 그제서야 계약이 성사된다. 이러한 기간이 보통 3~5년 정도 걸린다. 올해 바로 계약을 맺지 못했더라도 앞으로 큰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왜 하필 중국 투자자인가? 미국이나 유럽도 있을텐데.

- 국내 기업들의 요구사항과 중국 바이어(투자자)들의 요구사항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국내 개발사들은 새로운 기회의 땅, 중국 시장에 진출하길 원한다. 거기서 새로운 사업 성과를 올리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수출상담회가 있었지만, 이만큼 많은 중국 바이어들이 참석한 것은 콘택 2014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바이어도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한다. 하지만 의사결정자가 직접 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때문에 최종 계약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됐다. 하지만 이제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쪽의 요구(니즈)가 일치하니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콘택 2014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인가? 그렇다면 참여조건은 어떻게 되는가.

- 경콘진은 어떤 행사든 영속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국내 게임개발자와 중국 바이어 둘 다 반응이 매우 좋다. 내년에는 더욱 큰 규모로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안양시의 지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유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안양시의 적극적인 도움이 서울, 경기도권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참여하는 지역이 굳이 경기도로 한정되지는 않는다.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지자체가 참여한다면 행사를 더욱 크게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

경콘진이 평소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달라.

- 경기도내 콘텐츠 기업들을 지원해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려고 한다. 설립된지는 올해로 13년째다. 경기도의 콘텐츠 산업은 대한민국 전체 콘텐츠 산업 시장에서 2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판교, 고양, 안양 등 다양한 장소에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몇년 후에는 그 비중이 30~40%가 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그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콘텐츠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최동욱
원장
경기콘텐츠진흥원 최동욱 원장
<경기콘텐츠진흥원 최동욱 원장>

경콘진 최동욱 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대학교 MBA를 이수한 후 맥킨지 컨설턴트,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등 다양한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 기업인이다. 랜덤하우스 코리아 대표, 바틱코리아 사장, 매일유업 대표를 거쳐 현재 제 4대 경콘진 원장을 맡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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