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귀여운 폭탄들을 구출하라! '붐 런어웨이'
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혹시 1, 2, 3, 4, 5, 6! 숫자를 외치는 눈치 게임을 해 본 적이 있을까.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각 1부터 숫자를 말해야 한다. 단, 다른 사람과 동시에 같은 숫자를 외치면 안 되고, 맨 마지막으로 숫자를 외쳐도 게임에서 패배한다. 간단한 규칙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언제 어떤 숫자를 외칠지 머리를 굴리고 눈치를 보는 재미가 있다.
보드게임 중에서도 이처럼 짜릿한 묘미를 지닌 눈치 게임들이 있다. 최근 출시된 '붐 런어웨이'는 전쟁 포로로 잡힌 폭탄 캐릭터들을 구출하는 보드게임으로, 눈치 게임의 묘미를 잘 살렸다.
어떤 카드를 낼까? 두근두근 눈치 작전
붐 런어웨이는 전쟁 포로로 잡힌 폭탄 캐릭터들을 구출하는 게임이다. 악역 캐릭터와 감옥 상황이 그려진 카드를 보고, 손에 들고 있는 폭탄 캐릭터 카드 중 어떤 캐릭터들을 구할지 계획을 짜는 것이 게임의 큰 줄거리. 모든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고른 뒤 동시에 계획한 카드를 공개한다. 같은 캐릭터 카드를 내는 사람이 많을수록 해당 캐릭터의 탈출은 어려워지고, 아무도 안 낸 캐릭터를 혼자 낸다면 그 캐릭터의 탈출은 쉬워진다.
또 각 카드에는 숫자가 있는데, 같이 나온 캐릭터 카드의 합이 클수록 탈출은 어려워진다. 각 캐릭터 별 탈출 허용치가 있어, 합이 허용치를 초과하면 탈출에 실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탈출에 성공하면 가장 큰 수를 낸 사람이 더 많은 이익을 본다. 만약 허용치를 초과해 탈출에 실패하면, 가장 큰 수를 낸 사람은 카드를 손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카드의 합으로 탈출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큰 숫자를 내면 다른 사람들이 다 탈출하고 점수를 뽑는 것을 허탈하게 구경할 가능성이 높지만, 운 좋게 큰 숫자의 카드로 탈출에 성공하면 그만큼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작은 숫자 중심으로 안전한 플레이를 하면 작은 점수를 차곡차곡 얻을 수 있고, 큰 숫자는 위험한 대신 성공할 때 보상이 확실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한 플레이만 해서는 이길 수가 없고 때에 따라 과감한 수를 던져야 하며, 눈치 작전으로 남들이 안 내는 캐릭터를 혼자 내면 큰 이익을 본다. 기억력이 뛰어난 플레이어라면 다른 카드들이 소모되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의 남은 패를 예측해 후반부로 갈수록 정교한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보통, 이런 눈치보기 게임은 눈치보기 작전을 치열하게 설계하면 다른 사람의 수를 예측해 카드를 고르는 것보다 무작위 카드를 내는 것이 오히려 승률이 높아지는 딜레마가 있다. 이 게임은 모두가 첫 번째 카드를 내기 전에 각 캐릭터별 탈출 난이도 정보를 공개한다. 이 정보를 토대로 첫 번째 카드를 내고, 첫 번째 카드가 모두 공개된 상태에서 그 정보를 보고 두 번째 카드를 내는 방식으로 구성, 이 딜레마를 해결했다. 다만, 아무거나 내고 운에 맡기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수를 고려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로 인해 두근두근한 심리전의 묘미 또한 살아난다. 심리전에서 이겨 큰 숫자의 카드로 탈출을 성공했을 때는 큰 희열을 맛볼 수 있다.
눈치, 코치, 유쾌한 폭탄 게임
독일 작가 우베 로젠베르크의 협상게임 '보난자' 시리즈에는 귀엽고 건방지게 생긴 콩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보난자 시리즈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이전에 클래식 게임 원카드를 모티브로 폭탄 돌리기 규칙을 추가하고, 폭탄 캐릭터들을 등장시킨 붐 폭탄 게임을 발표한 바 있다. 붐 런어웨이는 그 폭탄 캐릭터들이 나오는 두 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발 다이너마이트, 지뢰 등 폭탄의 모티브도 다양해졌고 선역과 악역의 캐릭터 개념까지 추가됐다.
붐 런어웨이는 2012년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보드게임 공모전 수상작이기도 하다. 2012년 처음으로 시작된 코리아보드게임즈 공모전에는 국내 아마추어 작가뿐만 아니라 해외 기성 보드게임 작가들도 대거 응모해 화제가 됐다. 실제로 이 작품을 만든 Christwart Conrad도 유럽 퍼블리셔에 출판한 작품이 꽤 많은 기성 작가다. 현재는 절판됐지만 'Vino'라는 와인농장 경영게임을 만든 그 작가다.
붐 런어웨이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는 다이브다이스(http://me2.do/GUpFOUN8)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박지원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