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 EVGA 브랜드로 고급형 그래픽카드 시장 출사표

김영우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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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PC 업그레이드 중에서도 요즘 화두가 되는 것이 바로 그래픽카드의 업그레이드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특히 3D게임 구동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요즘 게임들의 그래픽들이 워낙 화려해지고 스케일이 방대해지다 보니 신작 게임들이 나올 때마다 게임 매니아들은 그래픽카드의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곤 한다.

헌데 그러다 보니 시장에 출시되는 그래픽카드가 점점 많아지고, 여러 업체에서 같은 GPU(Graphics Processing Unit: 그래픽카드의 핵심 칩)를 쓴 제품을 동시에 시장에 선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다른 업체의 그래픽카드라도 GPU가 같다면 성능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할지 혼란에 빠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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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의 대표적인 그래픽카드 유통업체 중 하나인 이엠텍아이엔씨(대표: 이덕수, 이하 이엠텍)는 미국 EVGA사의 그래픽카드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히고, 이를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2010년 4월 29일에 진행된 이 행사에서, 매니아들을 위한 고급형 그래픽카드 제조사로 알려진 EVGA의 제품이 국내에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소개되었는지 살펴보자.

EVGA 브랜드로 고급형 그래픽카드 시장 노린다

이엠텍은 그래픽카드 및 메인보드의 유통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현재 이엠텍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Nvidia) 사의 지포스(Geforce) GPU를 탑재한 ‘제논’ 시리즈와 ‘HV’ 시리즈. 이 시리즈들은 현재 중급형 및 보급형 그래픽카드 브랜드로서 안정적인 판매를 기록하고 있지만, 고급형 그래픽카드 브랜드로서 어필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이번에 북미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EVGA사의 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날 중점적으로 소개된 EGVA 사의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480과 GTX470, GTX260, GTS250, GT240 등이다. 이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최상급 규격의 제품인 지포스 GTX480과 GTX470인데, 이들 제품들은 각각 1.5GB와 1.2GB의 GDDR5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다이렉트X11, 피직스(PhysX) 등의 최신 그래픽 기술을 갖춰 앞으로 나올 신작 게임들의 그래픽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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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포스 GTX480는 단일 GPU를 탑재한 그래픽카드 중에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그래픽카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단일 GPU’를 강조하는 하는 이유가 흥미로운데, 경쟁 제품인 라데온 HD5970은 내부에 2개의 GPU가 들어간 그래픽카드이기 때문이다. 종합적인 성능적으론 라데온 HD5970이 약간 더 우위에 있다고 하지만 가격 역시 라데온 HD5970이 좀 더 비싸기 때문에 지포스 GTX480 역시 충분한 구매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이다.

상위 1% 매니아들을 위한 제품도 눈길

이날 발표에서는 일반적인 지포스 그래픽카드 외에도 EGVA사에서 독자 개발한 제품 몇 가지도 소개되었다. 그중 하나가 ‘EVGA Hydro Copper’로, 일반 공랭식이 아닌 수랭식 쿨러를 장착한 지포스 GTX480과 GTX470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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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랭식 쿨러는 관리가 다소 번거로운 편이지만 냉각 능력이 공랭식 쿨러에 비해 훨씬 높다. 때문에 사용자가 임의적으로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기준치 이상으로 올리는 오버클러킹(Overclocking) 작업을 해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EVGA OC Scanner’라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소개되었는데, 이를 사용하면 시스템에 무리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안정적으로 EGVA의 제품을 오버클러킹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제품은 ‘EVGA Classified SR-2’라는 메인보드다. 이 메인보드는 총 2개의 CPU와 4개의 지포스 그래픽카드, 12개의 메모리를 동시에 꽂을 수 있는 몬스터급 모델로, 그야말로 선택받은 소수의 게임 매니아나 전문가들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행사장 한쪽에선 이날 소개된 EVGA의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지포스 GTX480는 최상급 제품답게 크기 역시 매우 육중했는데, 일반형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240과 비교를 해보니 약 10cm 정도 차이가 날 정도였다. 만약 슬림형 본체를 쓰는 사용자라면 구매 전에 케이스의 크기를 잘 가늠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또한 3D안경을 쓰고 게임을 즐기는 엔비디아 ‘3D비전(3D Vision)’ 시스템의 시연대도 마련되어 있어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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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사실 EVGA의 제품은 예전에도 다른 유통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적이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데다가 마케팅도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한 과거사 때문일까? 이엠텍은 이번에 EGVA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3년의 무상 A/S를 제공하고,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이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는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엔비디아 지포스 GTX480/470 중에서 지포스 GTX480 제품이 더 잘 팔린다고 이엠텍의 관계자는 언급했다. 4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지포스 GTX480이 약 70만 원, 지포스 GTX470이 약 50만 원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의외의 결과다. 이 정도의 고가 그래픽카드를 찾는 이른바 상위 1% 소비자들이라면 얼마 정도의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좀 더 최고급의 제품을 선호한다는 반증이 아닐까?

글 / IT동아 김영우(pengo@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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