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4] 배터리냐 헬스케어냐 그것이 문제로다. G워치와 기어 플러스 써보니...

강일용 zero@itdonga.com

소문만 무성하던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이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 2014)에서 공개됐다.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 시계의 실물도 함께 공개됐다. LG전자 G워치와 삼성전자 기어 플러스가 그것이다. 구글 개발자 회의 현장에서 전시된 G워치와 기어 플러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그 소감을 간략히 정리했다.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음성 인식'이다. 구글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음성 비서 서비스 '구글 나우'에 적용된 음성 인식 기술을 고스란히 인식해 제품의 모든 조작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실제 시연회에서도 음성 인식 기능을 강조했다.

시작은 'OK, Google'이다. 이 마법의 단어를 말하면 스마트 시계의 잠금이 풀리고, 사용할 준비가 끝난다. 그 다음 자신이 원하는 목적대로 시계에 명령을 내리면 된다. 일단 구글 나우로 할 수 있는 작업은 모두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에서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말에 비가 올까?", "서울은 지금 몇 시야?", "우체국까지 어떻게 가?"라고 물어보면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인터넷에서 찾아 보여준다. 이외에도 문자 및 채팅 메시지, 이메일, 날씨, 교통 정보, 음악 재생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손목에 존재하는 '나만의 비서'다.

현장은 'OK, Google'이라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OK, Google'은 구글의 또다른 웨어러블 기기 '구글 글라스'의 시동어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 웨어
안드로이드 웨어

음성 인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제대로 인식했다. 다만 한국어는 대화 형태로 질문하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문자, 날씨 등 단어 하나만 꼭 찝어서 전달해야 했다.

물론 터치스크린을 내장해 손가락으로도 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 큰소리로 명령 내리기 곤란한 장소에서 유용하다. 손가락을 화면 위에 올리고 좌우로 스와이프하면 다음 메뉴로 넘어갈 수 있다. 제품을 얼굴 가까이 붙이면 가속도계가 이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화면을 켜주는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안드로이드 4.3(젤리빈) 이상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해당 스마트폰과 저전력 블루투스 4.0으로 페어링 된 후부터 모든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을 선택한 G워치, 헬스케어를 선택한 기어 플러스

G워치와 기어 플러스의 성능은 대동소이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400 듀얼코어 프로세서(1.2GHz), 512MB 메모리, 4GB 저장공간, 1.6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또한 IP 등급 6에 해당하는 방수 기능과 7에 해당하는 방진 기능을 제공하는 점도 동일하다.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G워치
G워치

G워치는 배터리 용량이 400mAh로, 기어 플러스보다 100mAh 더 많다. 때문에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고작 100mAh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비율을 살펴보면 1.3배 더 많은 셈이다. 스마트 시계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너무 짧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기어 플러스는 심박수 측정기를 품고 있다. 이를 통해 이동한 거리와 걸음 수만 확인할 수 있는 G워치와 달리 심박 수까지 확인할 수 이다. 때문에 보다 정확한 운동량 측정이 가능하다. 헬스케어라는 스마트 시계의 또다른 가능성에 중점을 뒀다.

기어 플러스
기어 플러스

둘 중 어느쪽이 더 낫다고 확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을 선택한 G워치냐, 헬스케어를 품은 기어 플러스냐.

이 밖에 G워치는 해상도 280x280의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기어 플러스는 해상도 320x320의 AMOLED를 내장했다는 점이 다르다. 화면은 둘 다 네모나다. 두 제품 모두 카메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에 카메라가 들어가는 것 자체를 꺼리는 듯했다(물론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G워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기어 플러스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주문 예약을 받고 있지만, 아직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다. 가까운 시일 내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G워치 26만 9,000원, 기어 라이브 22만 4,000원이다.

IT동아는 현장에서 G워치와 기어 플러스 그리고 모토360(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 실물을 입수했다. 배터리 사용시간, 활용 방법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뷰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글 / 샌프란시스코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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