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트랜스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출범
2014년 5월 27일, 국내 자동번역 솔루션 기업 CSLi가 간담회를 열고, 프랑스의 자동번역 솔루션 개발기업 '시스트란'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CSLi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다국어 자동번역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업자가 된다. 이와 함께 사명을 '시스트란 인터내셔널'로 바꾸며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도 알렸다.
사실 두 기업 모두 일반인에겐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우선 CSLi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22년 동안 자동번역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PC용 다국어 번역 소프트웨어 'ezTrans', 갤럭시S4에 탑재된 회화체 통역 앱 'S Translator' 등이 있다. CSLi는 이 밖에도 NHN, NTT도코모, 다이소, 제주도청 등 국내외 기업 및 지자체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중이다.
프랑스 기업인 시스트란(Systran)은 미국 국가안보 기관과 유럽연합이 사용하는 번역 소프트웨어를 독점 공급 중이다. 또한, 시스코,
EMC, 시만텍, 필립스 등 다양한 기업에 다국어 번역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89개(구글 번역은 60여 개)의
언어를 번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박기현 대표는 "CSLi는 시스트란을 인수하면서 날개를 단 셈"이라며, "글로벌 자동번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활동하기 위해
더 많이 알려진 '시스트란'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CSLi는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 유럽 등으로 세력을 확장하게 됐다. 특히 CSLi의 언어DB와 시스트란의 언어DB를 더해 총 101개국 언어에 대한 단방향 번역을, 50여 개국 언어에 대한 양방향 번역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벤처 투자기업 스틱인베스트먼트 곽동걸 대표는 "스마트 기기 시장의 성장과 기업간 글로벌 교류가 확대되면서, 자동번역 솔루션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시스트란의 독보적 경쟁력과 CSLi의 비전이 만난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향후 국내외 신규 시장 개척에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다국어 자유 소통 국가'실현을 위해 실시간 외국어 번역 인프라 구축에 주력한다. 나아가 웨어러블 기기와 휴먼 컴퓨팅의 핵심인 휴먼 인터페이스, 다시 말해 음성으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개인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오픈 API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업과 소비자 연결하는 서비스를 넘어 소비자를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기현 대표는 "우리는 구글 등의 다국적 기업에 대해 소프트웨어 종속을 막을 수 있는, 자동번역 솔루션 시장의 강자"라며 "다양한 산업들과 시너지를 만들고, 여러 분야에서 고부가가치의 신규 서비스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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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