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거스 T-1211 6종 컬렉션 vs 백팩 1개, "당신의 선택은?"
얼마 전, 한국타거스(www.targus.com/kr)가 백팩, 크로스백, 노트북 및 태블릿PC 파우치 등 다양한 디자인의 노트북 가방 라인업 'T-1211' 컬렉션을 국내에 출시했다. 저렴한 가격에 내구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타거스의 가장 큰 특징. 특히, 최근 출시한 T-1211 컬렉션은 리복,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의 디자인을 역임했던 듀안 스미스(Duane Smith, 현 타거스 부사장)가 타거스로 옮긴 뒤 처음 디자인을 총괄한 제품으로, 기존에 다소 투박하고 중후했던 느낌을 젊게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참고로 타거스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 지점과 유통을 구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처음 노트북 가방을 만든 업체다. 지난 1983년 최초로 설립해 이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으며, 현재 노트북 가방뿐만 아니라 백팩, 카메라 케이스, 노트북 및 모바일 기기 액세서리(노트북 보안시스템, 마우스, 전원 제품, 엔터테인먼드 제품 등)을 출시 중이다.
노트북 가방, 백팩 등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전세계 노트북 판매량은 데스크탑을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판매량만 늘었다는 것이 아니다.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노트북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지만, 데스크탑은 고작 1.5% 성장에 그쳤다. 어렵게 통계표를 살펴볼 필요도 없다. 주변을 둘러보자. 가까운 커피숍에만 들어가도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노트북은 비교적 값싼 제품이 아니다. 생각보다 충격에도 약하다. 섬세한 제품이기에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그대로 A/S센터에 직행해야 한다. 방수도 필수다. 노트북 자판에 커피나 음료수를 쏟아 본 경험이 있다면, 무슨 뜻인지 아시리라. 그리고 꽤 무겁다.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 작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넷북 등이 있긴 하지만, 덜렁 한 손에 들고 다니기엔 아직 부담스럽다. 즉, 가방이 필수다.
태블릿PC의 성장도 마찬가지. 태블릿PC는 노트북에 비교해 충격에 더욱 약하다. 디스플레이에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화면이 깨지는 일도 다반사. 제조사들이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파우치나 커버, 전용 가방 등을 출시하는 이유다.
타거스 T-1211 백팩, 노트북 2대에 아이패드도 무난
기자는 평소 빅토리녹스의 Big Ben 15 백팩을 즐겨 사용한다. 아니, 매일 메고 다닌다. 여기에 맥북에어 13인치와 전원어댑터, 4000mAh 용량의 벨킨 외장 배터리, 씨게이트 500GB 슬림 외장 하드, 아이폰/아이패드용 라이트닝케이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충전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마이크로USB 5핀 케이블를 고정적으로 항상 넣고 다닌다. 여기에 통장과 여권, 볼펜/샤프/연필 등 필기구 몇 개와 SD메모리카드, 명함지갑 등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더 넣는다. 아, 취재나 인터뷰 시 미러리스 또는 DSLR 카메라도 넣는다. 가끔 11살 아들과 주말에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나갈 때면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패드를 넣기도 한다.
백팩의 기본은 수납 기능이다. 얼마나 많은 물건을, 그리고 잘 수납할 수 있는지가 우선순위다. 일단, 평소 메고 다니던 빅토리녹스 Bin Ben 15 안의 물건을 T-1211 백팩에 옮겨 담았다. 참고로 타거스는 T-1211 백팩을 노트북 15인치와 17인치를 넣을 수 있는 두 모델로 출시했다. 리뷰에 사용한 제품은 17인치 모델이다.
먼저 맥북에어 13인치를 T-1211 노트북 전용 수납 공간에 넣었다. 17인치 제품인지라 쉽게 넣을 수 있었다. 오히려 공간이 다소 많이 남아 백팩을 메고 뛰거나 넘어졌을 때 안에서 맥북에어가 흔들리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 다 넣고 나니 아예 맥북에어는 가방 속에 쏙 들어가 사라졌다.
이럴 때는 T-1211 노트북 수납 공간 앞에 있는 벨크로(일명 찍찍이)를 당겨서 고정하면 된다. 벨크로는 고무줄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늘이고 줄일 수 있다. 노트북 수납 공간은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푹신푹신한 소재를 사용했다. 엄지손가락으로 힘주어 누르면 1cm 정도는 들어갈 정도.
맥북에어를 넣고 난 뒤 앞쪽 지퍼를 열고 아이패드를 넣었다. 여기도 노트북 수납 공간과 마찬가지로 푹신푹신한 소재를 사용해 충격을 방지한다. 확실히 17인치 모델이라 여유 공간이 많다.
이어 외장 배터리와 외장 하드, 그리고 각종 케이블을 맨 앞 지퍼에 넣었다. 이 곳 공간도 상당하다. 경우에 따라 아이패드를 넣은 곳에 노트북을 넣고, 아이패드를 맨 앞에 옮겨 넣어도 괜찮을 정도.
아래 사진을 참고하자. 맥북에어를 넣었던 곳에 맥북프로 15인치를, 아이패드 넣었던 곳에 맥북에어를 넣고 아이패드를 맨 앞에 넣은 모습이다. 물론, 이렇게 넣고 들고 다니려면 상당히 체력이 좋아야겠지만.
아이패드를 T-1211 백팩 가장 앞에 넣고 난 뒤 맥북에어 어댑터, 통장, 여권, 필기구 등을 내부 가장 큰 공간과 주머니 등에 넣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필기구를 꽂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이나 작은 크기의 주머니 등이 많지 않다는 것. 때문에 여러 물건을 정리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다. 아, 내부 주머니는 파우치 형태로 공중에 매달려 있다. 그만큼 외부 충격을 적게 받는다. USB메모리나 SD카드 등 데이터를 저장하는 작고 가벼운 액세서리 등을 담아 사용하면 좋다.
명함 지갑은 옆면에 있는 사이드 포켓에 넣어 마무리했다. 백팩을 메고 있는 상태에서 손을 뒤로 돌려 지퍼를 열고 쉽게 꺼낼 수 있는 위치이기에 평소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넣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휴대폰 크기의 모바일 기기(MP3플레이어 등)를 넣는 전용 포켓도 있다. T-1211 가장 상단에 위치한 이 포켓은 번거롭게 지퍼를 열고 닫지 않아도 된다. 충격을 방지하는 푹신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휴대폰을 넣으면 딱 맞는 크기다. 꺼낼 때는 뒤에 지퍼를 위로 잡아 당기면 휴대폰이 위로 쏙 올라온다. 4인치 크기의 아이폰5s와 5.5인치 크기의 LG G프로 모두 잘 들어가고, 쉽게 꺼낼 수 있었다.
T-1211 측면에는 물병이나 작은 우산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도 달려 있다. 고무줄로 조여 있기 때문에 고정하기도 쉽다. 자주 사용하는 USB메모리처럼 크기가 작은 물건을 넣어 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일단 이전에 사용하던 백팩 속 물건은 T-1211로 다 옮길 수 있었다. 오히려 내부에 공간이 많이 남아 백팩을 메고 뛰었을 경우 안에서 물건이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 T-1211 측면에는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손잡이도 달려 있다.
바닥 부분은 고무 같은 느낌의 방수 처리한 재질로 마감했다. 두께는 약 1cm 정도로 쿠션 역할도 한다. 실제 옆으로 놓고 물을 컵에 담아 부었는데, 내부로 물이 스며들거나 젖지 않았다.
물건을 다 넣고 실제 가방을 착용했다. 기자의 키는 174cm에 몸무게는 60kg 정도. 등에 닿는 부분은 쿠션을 덧대고, 공기가 잘 통하도록 구멍이 뚫린 직물로 처리했다. 어깨끈에도 푹신푹신한 쿠션을 달아 메는데 부담을 줄였다. T-1211은 아래 사진처럼 독특한 디자인이나 눈에 띄는 색상의 디자인은 아니다. 전체적인 색상도 밝지 않다. 기자가 사용한 T-1211 색상은 군청색에 가까웠다. 디자인과 색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크게 나쁘지 않았다. 일반적인 복장이나 정장, 캐주얼 등에도 무난하게 어울렸다. 기자는 디자인보다 기능, 수납 공간 등을 우선시하는 점을 감안하자.
캐리어에 고정할 수 있는 스트랩도 달았다. 등에 닿는 부분을 보면 세로로 길게 두꺼운 끈을 달았으며, 벨크로로 붙여 놨다. 이 스트랩은 아래 사진처럼 출장이나 여행을 떠날 때 캐리어 위에 가방을 올리고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된다. T-1211의 가격은 17인치 제품이 8만 9,000원, 15인치 제품이 7만 9,000원이다.
타거스 T-1211 탑로드 케이스와 슬림 케이스 크로스백
타거스 T-1211 탑로드 케이스(Topload Case)와 슬림 케이스(Slim Case)는 한 손으로 들거나 한쪽 어깨에 둘러멜 수 있는 크로스백이다. 두 제품 모두 최대 15.6인치 크기 노트북을 넣을 수 있으며, 손에 쥐기 편하도록 손잡이에 가죽을 덧댔다. 양 손잡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버튼을 이용해 고정할 수도 있다. 어깨끈은 탈부착할 수 있다.
탑로드 케이스가 조금 더 크다. 성인 남성 손바닥 정도 된다. 슬림 케이스는 약 절반 정도로 얇다. 두 제품 모두 노트북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를 푹신푹신한 소재로 마감했다. 백팩과 마찬가지로 꾹 누르면 1cm 정도는 들어간다. 앞 뒷면뿐만 아니라 바닥 부분도 쿠션을 깔아 충격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한다.
수납 구조는 비슷하다. 노트북 전용 수납 공간과 이것저것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맨 앞쪽에 간단한 서류 등을 넣을 수 있도록 마련했다. 가장 앞에는 지퍼를 달아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넣을 수 있다. 바닥과 측면은 방수할 수 있는 가죽으로 마감했다. 참고로 노트북 수납 공간은 바닥과 1cm 정도 떨어뜨려 놓았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한번 더 줄이기 위함이다.
어깨끈은 사용자가 무게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어깨끈을 덧댔다. 확실히 내구성이나 수납 공간 등은 탑로드 케이스가 더 낫다. 슬림 케이스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얇게 제작한 것이 특징. T-1211 백팩과 마찬가지로 뒷면에 캐리어에 고정할 수 있는 스트랩도 마련했다. 2014년 5월 현재, 탑로드 케이스의 인터넷 최저가는 약 7만 9,000원이다.
타거스 T-1211 헬멧백과 파우치 제품군
처음 제품명을 보고 '이게 무슨 가방인가'라고 생각했다. 헬멧백이라니. 헬멧 넣는 가방인가 싶어 알아봤더니, 정말 그런 가방이라 놀랐다(파일럿을 위해 헬멧이나 소지품 등 큰 짐을 가볍고 편리하게 넣기 위한 용도로 제작한 가방이 헬멧백이란다. 군에서 사용하던 용어가 패션에 그대로 적용되었다고). T-1211 헬멧백도 마찬가지. 전형적인 헬멧백 디자인이다.
타거스 T-1211 헬멧백은 가볍고 부드러운 폴리 소재와 가죽을 사용했다. 생각보다 꽤 두툼하다. 이 역시 충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바닥에 내려놓고 헬멧백을 손으로 꾹 누르면 어느 정도 두께감이 느껴진다.
가방 안에는 액세서리를 담을 수 있는 파우치가 매달려 있으며,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도 있다. 가방 앞에도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쉽게 넣고 꺼낼 수 있는 공간을 넣었다.
가방 자체 디자인은 심플하다. 정장이나 캐주얼 등 어떤 옷차림에도 무난하게 멜 수 있다. 확실히 충격 방지에 힘쓴 모양새다. 푹신푹신한 소재를 가방 전체에 넣었다. 사람의 손길이 자주 닿는 부분을 가죽으로 덧대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 이런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어깨끈은 탈부착할 수 있으며, 제품 가격은 7만 5,000원이다.
타거스가 선보인 T-1211 컬렉션은 13.3인치용 노트북용 파우치 '버티컬 슬리브(Vertical Sleeves)'와 8인치~10인치 태블릿PC용 '태블릿 슬리브(Tablet Sleeves)'도 포함한다. 두 제품 모두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두툼한 소재를 사용했다. 특히, 태블릿 슬리브는 태블릿PC의 디스플레이와 맞닿는 부분을 두껍게 만들어 혹시 모를 충격에 대비했다.
내구성과 실용성을 내세운 타거스 T-1211 컬렉션
앞서 기자가 평소 메고 다닌다며 언급했던 빅토리녹스 백팩의 현재(2014년 5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는 약 27만 원이다(구매 시 가격은 40만 원이 넘었다). 물론,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튼튼하고, 수납 공간도 넓으며, 내부 구조도 짜임새가 있다. 벌써 2년 넘게 사용하고 있지만, 헤진 곳 하나 없다. 다만, 타거스 T-1211 컬렉션을 약 3주 동안 사용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내 백팩 가격으로 이걸 다 살 수 있다는 건가?'
맞다. 백팩(8만 9,000원), 탑로드 케이스 크로스백(7만 9,000원), 헬멧백(7만 5,000원) 등 6종 컬렉션을 전부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제품을 가격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바도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를 테다. 하지만, 가격은 제품을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사람들은 기왕이면 싸고 좋은 제품을 찾아 기꺼이 발걸음을 옮긴다. 실제로 컬렉션 전 제품을 리뷰하며, 상황에 따라 가방을 바꿔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꽤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음. 오늘 취재는 헬멧백을 들고 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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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