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패드 에어와 찰떡궁합, 벨킨 'QODE 씬 타입 키보드'
태블릿PC 사용자 중에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자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태블릿PC 전용 키보드라면, 뭐니뭐니해도 기존에 갖고 있는 태블릿PC와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 태블릿PC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은 기본이어야 하며, 태블릿PC 기능을 효과적으로 살려주는 단축키 등은 필수다. 또한, 타이핑하기에 적당한 키 간격, 눌렀을 때 편안한 키감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아이패드 에어' 사용자라면 어떨까. 시중에 수많은 아이패드 전용 키보드가 있지만, 아이패드 에어만을 위해 출시한 전용 키보드는 찾기 어렵다. 사용할만한 아이패드 에어 전용 키보드는 어디 없을까.
최근 벨킨이 아이패드 에어 전용 블루투스 키보드 케이스 벨킨 'QODE Thin Type keyboard case(이하 QODE 키보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이패드 에어에 딱 맞는 디자인이 특징. 여기에 아이패드 에어 기능을 살리는 단축키도 갖추었으며, 별도로 전원을 켜고 끌 필요가 없어 사용하는데 용이하다.
아이패드 에어를 꼭 닮은 디자인, 혹시 숨은 짝꿍?
예쁘다. 깔끔하다. 무엇보다 왠지 '아이패드 에어'를 닮았다. 흰색과 은색을 조화한 모양새가 마치 아이패드 에어 화이트 모델과 유사했다. 본 리뷰에 사용한 QODE 키보드는 흰색이지만, 검정색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자. 아이패드 에어의 색상도 흰색과 검정색 두 가지이니,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색상과 '깔맞춤'한다면 잘 어울리겠다.
늘씬하다. QODE 키보드 두께는 4mm 미만으로, 상당히 얇다.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표면 촉감은 아이패드 에어 뒷면을 만질 때와 비슷했다. 여러모로 아이패드 에어를 참 많이 닮았다. 아이패드 에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함이리라.
거두절미하고, 일단 아이패드 에어를 QODE 케이스에 거치했다. 거치 홈에 끼우자 적당한 기울기로 고정됐다. 세워지는 각도는 약 35도로, 편안하게 화면을 바라볼 수 있었다. 아이패드 에어를 가로 또는 세로로도 거치할 수 있다.
홈은 얕은 편이지만, 아이패드 에어 전용으로 나온 제품이라 그런지 안정적으로 들어맞는다. 다만, 아이패드 에어를 감싸는 연결 케이스는 없다. 거치할 때는 두 제품을 분리해야 한다. 때문에 무릎에 올려두고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만약 무릎에 올려두었다가 누군가가 건드리거나, 무릎을 움찔하면 아이패드 에어가 자유낙하할 수도 있다(이같은 장면은 상상하기도 싫을 것이다).
QODE 키보드는 아이패드 커버 케이스처럼 화면을 덮어서 보호할 수도 있다. 벨킨은 아이패드 에어와 키보드 연결 부분을 자석으로 제작했다. 연결 부분에 아이패드 끝부분을 가까이 대면 '착'하고 달라붙어 안정적으로 고정한다. 아이패드 에어와 QODE 키보드를 같이 휴대할 때는 이렇게 붙이면 되겠다. 두 제품 모두 가볍고 얇아, 휴대 시 부피나 무게 등는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다만, 아이패드 에어를 거치했다가 다시 케이스로 바꿔서 사용할 때는 '조금' 귀찮을 수도 있다. 떼였다 붙였다 하는, 극히 사소한 번거로움이 존재했다.
키보드 본연의 기능도 충실, 완성도 높은 제품
아이패드 연결 방식은 블루투스다. 연결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패드 에어 내 '설정' 메뉴에서 블루투스를 켠다. 그리고 QODE 키보드 맨 오른쪽 상단에 있는 페어링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아이패드 에어가 QODE 키보드를 검색하면 이를 터치하자. 바로 자동으로 인식한다.
키보드 반응 속도는 빠릿빠릿했고, 키 크기와 간격도 적당해 사용하면서 오타는 거의 없었다. 흔히 태블릿PC용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보다 키 크기가 작거나 간격이 좁아서 오타가 자주 난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필자는 QODE 키보드를 사용하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긴 스페이스 바도 마음에 들었다. 크기가 작은 키보드 중에는 간혹 스페이스 바 길이가 짧은 디자인도 있는데, 일반 키보드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불편하기 때문이다.
다만, 초보 사용자하면 조금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면, (일반 키보드에 있는) 한/영 변환 키는 따로 없다. 대신 command 키와 스페이스 바를 동시에 눌러야 했다. 이는 애플 맥에서 한/영 변환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애플 맥 제품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혼동할 수 있겠다. 물론 사용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진다.
키를 누를 때 적당한 깊이가 느껴지는 것도 안정적이었다. 키를 누르는 깊이가 너무 얕으면, 타이핑하는 손맛이 떨어지고 자주 오타 나기 마련이다. QODE 키보드는 제품 두께는 얇지만, 키감은 충분했다.
아이패드 에어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단축키들도 돋보였다. 키보드 맨 상단에는 홈 화면으로 바로가기, 화면 끄기, 화면 캡처, 음악 재생, 정지, 음량 조절, 다음/이전 트랙 재생, 음소거 등 다양한 단축 키가 배치됐다. 아이패드 에어의 버튼이나 화면을 터치할 필요가 없으며, 사용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만한 기능들을 배치해 편리했다. 개인적으로 화면 캡처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외에도 Fn키와 숫자 키를 같이 눌러서 아이패드 전용 단축키를 쓸 수 있다.
나는 당신이 아이패드를 쓰고 있는지 아닌지 알고 있다
QODE 키보드를 처음 사용할 때, 가장 의아했던 점은 '도대체 전원 버튼은 어디 있는가'였다. 알고 보니, 전원 버튼이 아예 없는 제품이다. 사용자가 아이패드 에어를 사용할 때 키보드 기능이 켜지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지는 스마트 기술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패드 에어를 거치했을 때, 무게를 자동으로 감지해 키보드를 켜고 끈다. 덕분에 전원 버튼이 필요 없다.
전원 버튼이 없다는 것은, 사용자가 키보드 전원을 일일이 켜고 끄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다른 키보드는 사용 후 깜박하고 키보드 전원을 끄지 않아 배터리가 더 일찍 소모되곤 했다. 또한, 무턱대고 키보드를 만졌다가 작동하지 않아 다시 키보드 전원을 켜곤 했다. 반면, QODE 키보드는 이럴 필요가 없다. 글쎄. '귀차니스트'에게 딱 알맞지 않을까.
아이패드와 QODE 키보드는 평평한 곳에 올려두고 사용하길 권장한다. 만약 울퉁불퉁하거나 흐물흐물한 곳에 올려놓고 사용하는데 키보드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아이패드 에어를 중앙에 올바르게 위치시키면 된다. 그러면 키보드가 다시 작동한다(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QODE 키보드가 아이패드 에어를 거치했음을 인식한다는 것은 페어링 키 상단에 위치한 LED 조명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이패드 에어를 거치하는 순간, LED 조명은 파란색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아이패드 에어를 들었다 놨다 반복해 보았는데, 인식 속도는 즉각적이었다.
제조사에 따르면 QODE 키보드는 한 번 완충 시 최대 사용시간은 79시간, 대기 시간은 3,100시간이다. 충전은 USB 케이블을 연결해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13만 원으로, 기존 아이패드 키보드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약간 비싸다. 하지만 제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제품이라 판단한다. 그저 그런 아이패드 키보드 말고, 아이패드 '에어'에 딱 맞는, 예쁘고 기능성 있는 키보드를 찾는 사용자라면 눈여겨 봐도 좋겠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