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편안함이 1% 증가했습니다. 소믹 JIZZ GA71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게이밍 기어'에 관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민감도가 높고 다양한 단축 버튼을 갖춘 마우스, 키감 좋고 여러 키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 7.1채널을 구현하는 헤드폰 등은 많은 게이머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다. 하나같이 비싼 제품들이지만, 사용해보면 일반제품과 확실히 다른 만족감을 준다.
그런데 게이밍 기어 중에는 사용자에게 눈에 띄는 효과(만족감)를 주지는 않지만,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불편함을 줄여주는 제품도 있다. '마우스 번지' 역시 이런 제품 중 하나다. 마우스 번지는 유선 마우스의 케이블을 공중에 띄워 고정해주는 제품이다. 케이블과 바닥의 마찰이 없어 손목에 무리를 줄여주고, 케이블이 책상 위의 다른 물건에 걸리지 않도록 해줘 마우스를 원활히 움직일 수 있다. 숨어있는 1%의 편안함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과 확장성이 특징인 마우스 번지 '소믹 JIZZ GA71'다.
우선 외형을 보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 '스카너(전갈)'가 떠오른다. 이 '꼬리'부분에 마우스 케이블을 끼워 공중에 띄운다. 전원을 연결하면 파란색 LED 조명이 켜지는데, 이 조명 덕에 게임 캐릭터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참고로 조명은 제품 하단에 있는 버튼으로 켜고 끌 수 있다.
파란색 조명 외에 빨간색 LED 표시등도 있다. 표시등의 위치 때문에 불이 켜지면 '눈'을 뜬 것처럼 보인다. 이 표시등은 USB 단자에 장치연결 시 켜진다. 제품 자체의 단자나 연결한 USB 장치에 문제가 있으면 켜지지 않으니 참고하자.
케이블 지지대의 소재는 고무다. 이 덕에 플라스틱이나 금속을 사용한 제품보다 마우스를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단단한 소재에 마우스 케이블을 거치하면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그 이상 움직이면 마우스 번지가 자체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 제품은 지지대를 고무로 처리해, 마우스를 사방 어느 곳으로 움직이든 지지대가 유연하게 움직인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폭도 넓다.
지지대를 분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삼각형 이를 분리해 본체의 다리가 있는 3곳 중 아무 곳에나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USB 단자를 사용하기 편한 방향으로 놓을 수 있다.
본체에는 정면에 USB 단자 2개, 좌우 측면에 각각 1개씩 총 4개의 USB 단자가 있다. 모두 독립적인 디스크 드라이브로 인식하기 때문에, 최대 4개의 USB 메모리를 연결해 파일을 복사할 수 있다. USB 허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단자가 적은 노트북 등에서 특히 유용하다. 제품 크기도 성인 남성 주먹 정도로 작아 노트북과 함께 휴대하기 좋다.
다만, PC에 있는 USB 단자처럼 동시에 여러 장치에 파일을 복사하면 전송속도가 떨어진다. 또 스마트폰 등을 충전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지만, 전류량이 적어 전용 충전기 수준의 충전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분 USB 단자를 확보했다는 점에 만족하자.
이 제품은 사실 구매자에게 '절대적인 만족감'을 주는 제품은 아니다. 제품 자체의 성능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반 사용자에게는 없어도 그만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이런 종류의 제품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리라. 특히 한 번 써본 사람에게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허전한' 제품이다.
앞서 게이머를 중심으로 제품을 소개했지만, 그래픽이나 영상 편집 관련 종사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2014년 4월 기준으로 2만 1,500원이다. 크게 부담 없는 가격이니, 지금까지 마우스 번지를 써보지 않았다면 구매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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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