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조립PC, 어찌하면 좋을까요?
요즘 PC가 쓰기 편해졌다곤 하지만 그래도 종종 오류나 오작동을 일으키곤 한다. 이런 PC관련 문제가 특히 골치 아픈 이유는 정확한 조치방법을 짐작하기 힘든 '알 수 없는 오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A/S를 받기 쉬운 브랜드 PC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조립PC라면 이런 것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 그리고 A/S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참고로 아래 소개하는 내용은 조립PC가 아닌 브랜드PC에서도 참고가 가능하다.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한 전체 시스템 검사
워낙 많은 악성코드(바이러스, 트로이목마, 애드웨어 등)가 돌아다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PC가 악성코드의 온상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백신 프로그램은 실시간 감시 기능을 지원하므로 악성코드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즉시 이를 차단하거나 삭제한다. 다만, 실시간 감시만으로는 미처 잡지 못하는 은밀한 악성코드도 있으므로 이 경우엔 직접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해 주기적(월 1회 정도)으로 전체 시스템 검사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참고로 일반적인 백신 프로그램의 경우, '검사'를 선택하면 실행 프로그램 파일이나 시스템 파일만을 중점적으로 검사하는 '빠른 검사'를 하도록 기본설정이 되어있다. 이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악성 코드를 잡을 순 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전체 검사' 옵션으로 검사를 하자. 이 경우 검사 시간이 몇 배로 길어지긴 하지만 한층 확실하게 악성코드를 잡을 수 있다.
성능이 검증된 백신 프로그램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일부 백신 프로그램의 경우, 보안 능력이 거의 없거나, 있지도 않은 악성코드를 적발했다고 한 뒤 치료 요금을 요구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무료 백신 제품 중에는 알약, V3 라이트, 네이버백신, 어베스트, 아비라, AVG 등이 비교적 신뢰성이 높다.
설치 프로그램 및 시작프로그램 목록의 확인
굳이 악성코드가 아니더라도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설치하면 PC 성능 저하 및 오류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웹 브라우저와 함께 실행되는 툴바, 그리고 각종 P2P 사이트의 다운로드용 프로그램 등이 너무 많이 설치되면 문제가 되곤 한다. 때문에 종종 제어판의 프로그램 제거 / 변경 메뉴를 통해 주기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제거해주자.
또한, 운영체제의 부팅과 함께 실행되는 시작 프로그램 중에도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이 많다. 부팅 속도를 느리게 할 뿐 아니라 시스템 전반의 성능도 저하시킨다. 윈도7의 경우 시작 메뉴의 실행창에서 'msconfig'을 입력햐 실행하면 나타나는 시스템 구성 메뉴의 '시작 프로그램' 탭애서 시작 프로그램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윈도8의 경우는 Ctrl + Alt + Delete를 함께 누르면 나타나는 작업관리자에 시작 프로그램 관리 메뉴가 있다. 시작 프로그램의 목록을 확인하다가 정말로 필요 없는 항목이라고 생각되면 체크를 지우고 ‘확인’을 선택하자. 이렇게 하면 다음 부팅부터는 해당 프로그램이 자동 실행되지 않는다.
하드웨어 드라이버의 설치상태 확인
PC는 다양한 하드웨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하드웨어를 정상 구동하려면 장치 드라이버(기본 구동 프로그램)이 정확하게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시스템 등록정보(시작 키 + Pause)의 장치 관리자에서 현재 PC에 설치된 하드웨어의 목록을 볼 수 있다. 만약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하드웨어라면 물음표(?)나 느낌표(!)가 해당 항목에 뜬다.
드라이버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하드웨어가 제대로 구동되지 않아 PC전반에 여러 가지 오류나 성능저하가 발생한다. 따라서 해당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 줘야 한다. 만약 하드웨어 지식 부족으로 드라이버 설치에 곤란을 겪는다면 '3DP 칩'과 같은 드라이버 자동 검색 및 설치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내부 부품간의 접촉 불량 점검
특정 하드웨어의 고장이라면 해당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그 이전에 각 부품간의 접촉 불량부터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부품간을 연결하는 케이블, 혹은 카드류 부품(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이 꽂힌 슬롯의 접촉 상태를 중점적으로 살피자. 케이블이 빠지거나 커넥터 부분이 헐겁지는 않은지, 혹은 각종 카드가 슬롯에 단단히 고정이 되어있지는 않았는지를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그래픽카드나 메모리(RAM)의 경우, 슬롯 연결부의 표면 금속이 미세하게 산화되어 접촉 불량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해당 부품을 빼서 슬롯 접촉부를 고무 지우개로 문질러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제법 많다.
조립PC라도 대형 판매점에서 샀다면 A/S 유리
이런 방법을 시도해 볼 만한 사정이 되지 않는 사용자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조립PC라면 판매점의 도움은 거의 기대할 수 없으니 사설 A/S 업체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다만, 예외적으로 일부 대형 판매점에선 자사에서 판매한 조립PC에 브랜드PC와 유사한 A/S 시스템(무상 보증기간 적용, 출장수리 등)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이를테면 서울 용산 지역에 거점을 둔 대형 컴퓨터 판매업체인 컴퓨존의 경우, 자사의 독자 조립PC 브랜드인 '아이웍스' 시리즈의 구매자에게 1년간 본체 불량 발생시 제품 교환에 필요한 백배 비용을 서비스도 제공하며, 제품 구매 시 3만 500원을 추가 지불하면 1년간 출장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부품 별 A/S 정책도 참고해야
만약 PC본체에 대한 A/S를 받을 수 없는 소형 업체 구매 제품이라면 각 부품 별로 A/S를 받을 수 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특히 메인보드(주기판) 및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그래픽카드,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의 A/S가 중요하다. 다만, 같은 제조사의 제품이라도 출고 시기나 유통사의 정책에 따라 무상 A/S 기간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유의하자.
예를 들어 피씨디렉트에서 유통하는 씨게이트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2012년 1월부터 6월 사이에 출고된 제품은 무상 보증 기간이 1년이지만, 2012년 7월 이후 출고된 제품은 2년의 무상 보증 기간이 적용된다. 또한 업체에 따라 구매 시 영수증 기준으로 보증 기간을 적용하는 경우도, 혹은 제품에 찍힌 생산 시기 기준으로 보증 기간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A/S 의뢰 전에 이 점을 확실히 살피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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