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노트북’ LG XNOTE R590, 무엇이 ‘아이온’스러운가
컴퓨터 구매 기준이 된 온라인 게임 ‘아이온’
‘아이온(AION, 영원의 탑)’은 우리나라 대표 온라인 게임 기업인 ㈜NC소프트가 개발하여 지난 2008년 11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이다. 매월 2만 원 가량 사용료를 내야 함에도 서비스 시작 때부터 ‘초대박’을 터트리며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는 대작 게임이기도 하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유례없는 화려한 3D 그래픽 품질과 탄탄한 시나리오, 방대한 스케일 등이 어우러져 2010년 3월 현재까지 국내 온라인 게임 순위 1,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컴퓨터 사양도 제법 높아 컴퓨터 구매 시 하나의 고사양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NC소프트가 제시하는 아이온 실행 권장 사양은 인텔 펜티엄 듀얼 코어 또는 AMD 애슬론64 X2 이상, 메모리 2GB 이상, 엔비디아 지포스 7600 또는 AMD 라데온 X2600 그래픽카드 이상 등이다. 하지만 아이온의 화려한 플레이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 특히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운집하는 MMORPG의 특성에 따라 중간중간 게임지연/멈춤(랙:lag)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전반적으로 위 권장 사양보다 높은 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한편, NC소프트는 2009년 한해 아이온만으로 약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NC소프트 전체 매출 대비 43%에 해당되는 엄청난 비중이다(참고로 아이온의 제작비는 약 300억 원이었다). 아이온의 평균 이용자 수는 약 20만 명, 동시 접속 사용자 수는 약 10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0년 3월 현재 게임 내 최고 레벨은 50이다.
아이온을 즐기기 위한 평균 조건
아이온은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중에서 상당히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고급 게임이다. 따라서 이런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컴퓨터 역시 고급이어야 한다. 과연 어느 수준의 사양이면 충분히 만족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이에 국내 유명 온라인 컴퓨터 쇼핑몰 등의 사양/가격 정보를 참고하여 아이온을 그래픽 최고급 옵션으로 원활하게 돌릴 수 있을 평균 주요 사양을 알아봤다.
2010년 3월 초 현재
데스크탑뿐 아니라 노트북도 최근에는 사양이 대폭 강화되어 ‘서든어택’이나 ‘아바’ 정도의 3D 게임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만 보더라도 노트북용은 데스크탑보다 그래픽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초고가 노트북이 아닌 이상 성능적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물론 자신의 컴퓨터가 위의 평균 사양보다 약간 낮더라도 그래픽 옵션을 중급 이하 수준으로 설정한다면 게임을 즐기는데 큰 지장은 없다. 그래픽 설정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화질을 낮추고 높이기 위함이지, 게임 실행 자체를 결정 짓는 주요 요소는 아니다. 따라서 ‘그래픽 품질’보다는 ‘게임 플레이’에 중점을 두는 사용자라면 그래픽 사양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
‘아이온 노트북’ LG XNOTE R590
일반적으로 컴퓨터 게임이 인기를 끌면 그와 관련된 프로모션 제품도 이내 출시된다. 판매촉진을 위한 업체 간의 제휴로 일시적 또는 한정적으로 판매되는데, 컴퓨터 본체부터 마우스 패드까지 제품군도 다양하다. 온라인 게임 ‘아이온’의 인기를 등에 업고 ‘아이온 노트북’으로 발표한 LG전자의 XNOTE R590(이하 R590) 노트북도 그 중 하나다. 고사양 온라인 게임을 자사 노트북으로도 즐길 수 있음을 아이온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우선 R590에 대해 살펴보고 ‘아이온 노트북’으로서의 가치를 평가해보자.
본 리뷰에 사용된 R590은 XR7WK 모델로, 인텔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를 장착한 15인치 (와이드) 노트북이다. 인텔의 코어 i7 프로세서는 최근 재정비한 i3/i5/i7 제품군 중 최상위 제품으로, 데스크탑용과 노트북용 제품이 각각 다르다. 노트북용이 ‘모바일 코어 i7’이며, 이는 다시 가격과 성능에 따라 720QM, 820QM, 920XM 모델로 나뉜다. 이 중 920XM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노트북 프로세서지만 그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R590에는 코어 i7 720QM 모델이 장착됐다. 이 프로세서는 1.6GHz로 동작하며, L2캐시 메모리는 4x256KB를, L3캐시 메모리는 6MB를 내장하고 있다(센트리노2, 즉 코어2 계열은 L3캐시 메모리가 없다). 또한 코어 i7 프로세서만의 가장 큰 특징인 ‘터보 부스트 모드’도 제공한다. 이는 1.6GHz 클럭의 기본 성능을 상황에 따라 최대 2.8GHz로 동작하도록 (자동으로) 높여주는 획기적인 기능이다. 이 밖에 하이퍼 쓰레딩도 지원한다(사실 이에 따른 성능 향상폭은 체감할 정도로 크지는 않다).
R590은 코어 i7과 함께 엔비디아 지포스 GT230M 그래픽 칩셋을 내장했다. 비디오 메모리는 DDR3 1GB다. 노트북에 들어가는 그래픽 칩셋으로는 중급 정도에 해당되며, 데스크탑용으로 치면 지포스 6800GS와 비슷한 성능을 낸다. 당연히 내장 그래픽보다는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메인 메모리는 DDR3 2GB가 장착돼 있다. R590에는 총 2개의 메모리 슬롯이 있는데, 그 중 하나에 2GB 메모리가 꽂혀 있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사무, 게임, 영화 등)에서는 2GB 메모리로도 큰 부족함 없겠지만, 최근에는 4GB에 64비트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외에 하드디스크는 320GB 제품(웨스턴디지털)을, CD/DVD 콤보 ODD(탈착 가능), 기가비트(1,000Mbps) 유선랜, 801.11n 규격(450Mbps) 무선랜, 블루투스 등을 제공하는데, 이는 타사 코어 i7 노트북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요소들이다. 키보드 부분은 15인치 와이드 노트북답게 숫자 키 패드를 포함하고 있으며, 데스크탑용 키보드와 비슷할 만큼 여유롭게 배치돼 있다. 다행히도 키보드 왼쪽 하단 구석은 컨트롤(Ctrl) 키가 자리했다. 어떤 노트북에는 여기에 Fn 키가 배치돼 있기도 한데, 컨트롤 키 사용하다 보면 은근히 헛갈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컨트롤 / Fn 키 배열을 선호한다.
제품 좌우측면으로 각종 입출력 단자가 각각 배치돼 있고(자세한 사항은 사양표 참고), ODD는 더미 베이로 교체 장착해 전체 무게를 줄일 수 있게 했다. 다만 ODD 자체 무게가 180g이고 더미 베이가 30g이라 150g의 차이가 전체 무게 2.5kg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사용자마다 다를 것이다(여담이지만 ODD를 이왕 탈착 교체하도록 설계할 거면, 나사나 드라이버 없이 버튼 같은 걸 통해 간단하게 처리하게 했으면 완성도가 더욱 높았을 것이다).
한편 R590에는 ‘SRS 사운드 기술’ 버튼이 키보드 상단에 달렸다. 이 버튼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 SRS 사운드 효과가 적용되는데, ‘TruSound HD’는 영화나 게임할 때, ‘WOW HD’는 음악을 들을 때 적용하면 미세한 음향적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다만 그때마다 이 버튼을 눌러 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딱히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평범한 구성이다. 손목 받침대 부분에 부드러운 재질(흡사 스웨이드, 일명 ‘세무’)의 상판을 적용해, 지문이 덕지덕지 묻거나 쉽게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이 외의 부분, 즉 커버나 LCD 가장자리 등은 모두 하이그로시 코팅 재질을 적용했다.
끝으로 운영체계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7 홈 프리미엄 에디션이 설치됐고, 배터리는 6셀 리튬이온 4,400mAh 제품이 적용됐다. 15인치 코어 i7 노트북이라 평균 2~3시간 정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다른 제품도 이와 비슷하다).
‘아이온 노트북’의 아이온 플레이 성능은?
다른 거 필요 없다. 아이온 노트북이라 하니 아이온을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는지 측정해 보도록 한다. 아이온 사용자가 바라는 것은 딱 두 가지일 테다. 하나는 부드러운 그래픽 품질, 또 하나는 랙 없는 플레이다. 전자는 그래픽카드 이슈고 후자는 프로세서 이슈로 보면 된다(랙 발생에는 네트워크 대역도 고려해야 한다). 랙 발생 여부는 컴퓨터 사양보다는 게임 배경, 전투 규모, 네트워크 환경 등에 따라 편차가 심하므로 여기서는 그래픽 성능에 대해서만 측정한다.
측정 1: 아이온을 그래픽 ‘풀옵션’ 설정으로 30 프레임 내외를 유지할 수 있는가?
앞서 살펴본 대로, LG XNOTE R590은 모바일 코어 i7 720QM 프로세서와 지포스 GT230M(1GB), 2GB 메인 메모리를 장착했다. 액면 수치만으로도 일반적인 노트북보다는 높은 성능을 발휘하리라 가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아이온 플레이에는 전혀 무리 없겠기에, 그래픽 옵션 중 ‘안티앨리어싱’ 설정을 제외한 모든 설정을 ‘높음’으로 고정했다. 화면모드는 ‘전체 화면’, 해상도는 최댓값인 ‘1,600x900(와이드)’으로, 색상 수는 ‘32비트’로, 뭉개짐 효과는 ‘Type3’으로 설정했다. ‘안티앨리어싱’은 그래픽의 계단 현상을 제거하는 옵션으로, 설정 값이 높을수록 완곡하고 부드러운 화질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높은 그래픽 성능이 요구된다. 각 설정으로 약 30분 정도씩 플레이하면서 초당 평균 프레임 수를 측정, 기록했다. 단 대규모 전투나 공성전 등이 아닌 미션/퀘스트 수행 플레이를 기본으로 했다. 아울러 초당 프레임 수는 30 이상이면 게임 즐기기에 충분하다(일반적으로 영화가 25~30프레임 수준이다).
결과 분석 및 의견
그래픽 옵션 창의 ‘자동 설정’ 버튼을 누르면 R590에 맞는 최적의 그래픽 설정(‘낮음-높음’ 표시 바의 4단계 설정)을 자동으로 잡아주는데, 이 정도만 돼도 게임을 즐기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겠다. 다시 말해 ‘안티앨리어싱’을 굳이 ‘x8’으로 맞춰 힘들게 즐길 의무나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게다가 어차피 15인치 노트북에서는 계단 현상이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아서, 웬만해서는 안티앨리어싱에 따른 화질 차이를 잡아내기도 쉽지 않다(위 안티앨리어싱 설정 별 스크린샷 참고).
따라서 아이온을 ‘즐기는 게’ 목적이지, ‘최고품질’로 즐기려는 게 아니라면 XNOTE R590 정도라면 부족하지 않으리라 본다. 즉 그래픽 설정을 모두 ‘높음’으로 하고 안티앨리어싱은 ‘x2’ 수준으로 설정하면(사실 이 역시 결코 낮지 않은 설정이다), 노트북이지만 그래픽 품질과 실행 성능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당연히 R590과 사양이 비슷하다면 어떤 노트북이라도 마찬가지다.
측정 2: 아이온 수준의 다른 온라인 또는 패키지 게임에서는 어떠한가?
‘아이온 노트북’이라도 꼭 아이온만 돌려야 하는 법은 없다. ‘지뢰찾기’나 ‘카드놀이’를 할 수도 있고, 아이온과 비슷한 온라인 게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 넥슨)’부터 시작한다. 게임 내 그래픽 옵션은 ‘간편 설정’ 중 ‘최고 옵션’으로 설정했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요구 사양이 대충 짐작 갈 정도로 마영전의 그래픽 품질은 뛰어나다. 하지만 R590은 그래픽 ‘풀옵션’ 설정으로도 늘 30프레임 이상을 유지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사실 온라인 게임은 아이온과 마영전, C9(한게임) 정도가 무리 없이 돌아간다면 다른 게임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 게임은 그렇다 치고 CD/DVD 형태의 패키지 3D 게임은 어떨까?
먼저 올해 하반기 컴퓨터 게임계에 폭풍이라고 예견되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로 테스트한다. 현재 배틀넷을 통해 베타 테스트 중인 스타2는 전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3D 그래픽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고화질 그래픽 옵션으로 플레이하려면 (기존의 스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꽤 높은 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과연 XNOTE R590으로 스타2를 그래픽 풀옵션으로 즐길 수 있을까?
해상도 1,360x768에 32비트 컬러, 텍스처 품질 및 그래픽 설정 옵션을 모두 ‘아주 높음’ 또는 ‘켜기’로 설정하는 등 옵션이란 옵션은 최대로 고정했다. 배틀넷으로 1:1 또는 2:2 대전을 수차례 치르는 동안 줄곧 25~30프레임을 유지해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만약 R590이 스타2 정식 출시 이후에 나왔다면 분명히 ‘스타크래프트2 노트북’이라 칭했으리라.
이번엔 대작 ‘총쏘기’ 게임인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2’를 돌려보자. 한 편의 전쟁영화를 방불케 하는 실감 나는 그래픽으로 많은 게이머에게 호평을 받은 액션 게임이다. 웬만한 데스크탑에서도 즐기기 쉽지 않은 사양의 고급 게임이다. 그래픽 옵션은 게임에서 자동으로 잡아준 대로 설정했다. 해상도는 1,280x720이다.
줄곧 평균 30프레임대를 유지하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 노트북에서 이런 고급 게임이 이 정도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좀비 소탕 게임의 교과서인 ‘바이오해저드5’도 테스트해 본다. 이 게임 역시 만만치 않은 사양을 요구하는 1인칭 슈팅 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 기능이 들어 있는데, 역시 그래픽 풀옵션으로 벤치마크 단계를 수행한다.
예상했던 대로 무난하다. 직접 플레이한 건 아니지만, 부드럽고 원활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 성능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제 노트북으로도 이런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측정 3: 일반적인 시스템 성능은 어느 정도인가?
위의 게임 테스트한 결과만 놓고 봐도 일반적인 성능 역시 기대에 부응하리라 예측한다. IT동아에서는 항상 ‘Performance Test’라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컴퓨터 성능을 측정하고 있다. XNOTE R590과 유사한 사양(모바일 코어 i7 720QM, 메모리 4GB, 라데온 HD 4570 등)의 타사 노트북이 863.8점을 기록한 바 있다(해당 노트북의 신상보호 차원에서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는다). R590도 800점대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하며 벤치마크를 시작했다.
측정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800점을 넘은 838점대를 기록했다. 앞서 타사 코어 i7 노트북보다 30점 정도 낮았지만, 메모리 용량과 그래픽 칩의 차이 때문으로 판단되니 인정하기로 한다. 다만 860점 대나 830점대나 어차피 일반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성능 차이는 아니라는 점은 알아두자. 어찌 됐든 R590 역시 코어 i7 프로세서의 액면 성능을 잘 표현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노트북 시장의 주류인 센트리노2 계열은 대부분 600~700점 수준을, 울트라씬 계열은 400점대를 기록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R590을 위한 아이온? 아이온을 위한 R590?
앞서 우리는 XNOTE R590이 아이온을 즐기기에 절대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발휘함을 확인했다. TV 광고에서도 유명 여자 탤런트가 아이온 캐릭터와 교차하는 장면을 연출해 R590이 ‘아이온 노트북’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온이 만족스럽게 잘 실행되는 건 액면 사양 덕에 당연하다 치고, 그 외에 R590의 무엇이 아이온 사용자에게 유리할 수 있을까?
XNOTE R590의 오른쪽 손목 거치대 부분(팜레스트)에는 자그마한 아이온 로고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리고 윈도우7 바탕화면에는 6장의 아이온 이미지가 깔려 있다. 사실상 R590에서 아이온과 관련된 항목은 이게 전부다. 다른 무언가가 더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본체 내/외부, 액세서리 박스, 제품 박스 어디에도 다른 건 없었다. 하다못해 아이온 무료 이용 쿠폰이나 아이템 쿠폰이라도 몇 장 들어 있어야 했다. 그게 안 된다면 커버에 아이온 캐릭터라도 큼지막하게 인쇄했어야 했다. 분명히 제품의 타겟층을 아이온 사용자로 선정했을 텐데 그들에게 유리하거나 유용한 게 하나도 없다.
결국 R590은 아이온 사용자를 위한 노트북이라기보다는, 노트북이 필요하면서 아이온도 즐기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왕 NC소프트와 제휴하여 ‘아이온 노트북’ 제품을 기획했다면, 아이온 매니아면 누구라도 침을 꼴깍 삼킬 만한 달콤한 양념을 좀 발라둬야 하지 않았을까?
XNOTE R590은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를 장착한 15인치 노트북이다. ‘터보 부스트 모드’ 등의 프로세싱 기술 등을 통해 문서, 인터넷, 사진, 동영상 등 어떠한 작업이라도 막힘 없이 처리한다. 특히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의 최고봉이라는 ‘아이온’을 그래픽 풀옵션에 가까운 설정으로 맘껏 즐길 수 있다. 아이온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는 분명히 매력적이다. 다만 ‘R590만의 매력’이 아니라는 점, 그게 아쉽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