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미래 성큼, LG 울트라HD TV 65LA9700 써보니

김영우 pengo@itdonga.com

HD TV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2000년대 초반의 일이다. 당시 HD TV는 그야말로 첨단기술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라 42인치 화면 PDP 제품의 가격이 무려 600만~700만 원에 육박했다. 필자의 지인 중에서도 당시 이런 HD TV를 산 사람이 있다.

물론 요즘 이런 제품은 그 당시의 1/10 수준인 60만~70만 원이면 살 수 있다. 게다가 콘텐츠나 각종 부가기능도 더 충실하다. 하지만 필자의 지인은 그 당시 거금을 지불했던 것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록 지금은 구형이 되었지만 구매 당시 다른 어떤 TV보다 압도적인 화질과 큰 화면을 만끽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LG 울트라HD TV
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그리고 2014년 현재, 비슷한 상황이 또 펼쳐지고 있다. 화질은 HD를 넘어 풀HD, 그리고 그 이상의 화질을 제공하는 울트라HD(UHD, 4K)급까지 지원하는 TV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화면 크기는 40인치와 50인치를 훌쩍 넘은 60인치 급의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10년 전의 HD TV만큼이나 비싼 600만 원대가 보통이다. 이번에 소개할 LG전자의 울트라HD TV인 65LA9700도 바로 이런 제품이다.

울트라HD TV의 첫인상

일단 제품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울트라HD의 개념부터 알아보자. 울트라HD 규격은 UHD, 혹은 4K라 부르기도 하며, 화면의 해상도(정밀도)는 3,840 x 2,160(약 800만 화소)에 육박한다. 기존 풀HD 규격의 해상도가 1,920 x 1,080(약 200만 화소)이니 단순히 수치적으로만 보더라도 울트라HD는 풀HD의 4배나 선명한 셈이다. 65LA9700는 이러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IPS 패널을 갖추고 있으며 화면 크기 역시 대각선 기준 65인치(163cm)로 광활하다.

LG 울트라HD TV
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외부에서 보는 디자인도 제법 비싼 티가 난다. 본체의 두께는 3.25cm로 얇고, 화면 주변을 둘러싼 베젤의 너비도 1cm 이하로 최근의 디자인 추세를 잘 따르고 있다. 스탠드 부분도 눈에 띄는데, 일단 금속 재질이라 고급스러운데다 좌우 너비와 전후 폭이 상당해서 44.2kg에 이르는 본체의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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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제품의 외형을 살펴보면 그 어디에도 스피커가 달려있지 않아서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데, 전원을 켜보면 그 의문이 풀린다. 화면 하단에 약간의 여유 공간이 있는데, 이 곳에 스피커가 숨겨져 있다. 평소엔 보이지 않다가 전원을 켜면 4.1채널 스피커가 스윽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요즘 TV의 디자인은 화면 이외의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추세라서 스피커를 달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은데, 이런 식으로 스피커를 숨겨둔 것은 좋은 아이디어 같다.

LG 울트라H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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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HD TV 65LA9700

후면 포트 구성 살펴보니

후면 포트의 구성은 최근의 추세를 잘 따르고 있다. 벽걸이 장착이 용이하도록 모든 포트가 측면과 하단을 향하고 있는 것도 요즘 TV답다. 신형 셋톱박스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HD급 콘솔 게임기(PS3, PS4 등)를 연결할 때 주로 쓰는 HDMI 포트가 3개 준비되어 있는데, 그 중 3번 포트는 MHL(Mobile High definition Link) 기능을 지원한다. MHL에 대응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여기 연결하면 추가 전원 연결 없이도 간편하게 스마트기기의 영상과 음성을 TV로 감상할 수 있다.

LG 울트라H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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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HD TV 65LA9700

반면, 점차 사용이 줄고 있는 아날로그 방식 연결 인터페이스는 최소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VD 플레이어나 구형 셋톱박스에서 주로 쓰는 컴포넌트 포트, 그리고 VCR이나 SD급 콘솔 게임기(PS1, PS2 등)에서 주로 쓰는 컴포지트 포트는 각각 1개씩의 통합 포트로 축소되어 있다. 이를 이용하려면 TV와 동봉된 변환 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구형 AV기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다소 불편하겠지만 요즘의 추세가 이러하니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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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HD TV 65LA9700

그 외에 5.1채널이나 7.1채널 디지털 앰프로 음성 신호를 전달하는 광출력 포트, 그리고 스마트 기능을 이용하기 위한 인터넷 접속용 유선 랜 포트도 달려있다. 내부에는 와이파이 연결을 위한 무선 랜 기능도 있다. 최적의 인터넷 속도를 위해선 유선 랜이 좋겠지만 이를 연결할 만한 사정이 되지 않는다면 무선 랜으로 접속해야 할 것이다.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를 꽂는 USB 포트는 3개 달려있다. 여기에 장착한 저장장치에 담긴 동영상이나 음악,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외에 원하는 방송을 동영상으로 녹화할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을 쓰기 위해서도 이 곳에 꼭 저장장치를 꽂아야 하니 참고하자.

취향 따라 고르는 2개의 리모컨

2개의 리모컨을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일반적인 TV 기능을 제어할 때 주로 쓰는 일반 리모컨 외에 스마트 기능에 최적화된 매직 리모컨을 함께 제공한다. 매직 리모컨은 동작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이를 들고 움직여 보면 화면의 커서가 함께 움직인다. 마우스를 따로 달기 힘든 TV의 특성을 고려한 인터페이스라 할 수 있다.

LG 울트라HD TV
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그 외에 매직 리모컨에는 마우스의 그것과 비슷한 휠도 달려있다. 한 칸씩 미세하게 메뉴를 움직이고자 할 때 유용하다. 그리고 기능 버튼을 눌러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대개 이런 제품들의 음성 인식 기능은 정확도가 매우 낮은데다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제한적이라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을 법 한데, 실제로 써보니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기대 이상의 음성 인식 기능

실제로 써본 65LA9700의 음성 인식 기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음성 인식의 감도도 상당히 좋고 무엇보다 기능성이 우수하다. 'MBC 틀어', '소리 높여'와 같은 단순한 기능 외에도 '잘 키운 딸 하나(드라마) 보고 싶어'라던가 '뉴스데스크 녹화해'와 같은 구체적인 명령도 알아듣는다. 그 외에 '김연아 유튜브 동영상 보고 싶어’'라던가 '소치 올림픽 네이버에서 검색해' 같이 내부의 스마트 기능과 연동하는 주문도 음성 명령이 가능하다. 검색 결과를 보여 주는 속도도 명령 후 2~3초 후 정도로 빠른 편이다.

LG 울트라HD TV
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그리고 '사랑해' 라던가 '뽀뽀하자' 같은 장난스러운 명령의 경우엔 '못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와 같이 대답하는 등, 나름의 재치도 있다. 다만, 음성 명령은 TV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쓸 수 있으며, 다만 의외로 TV의 전원을 켜거나 끄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LG 울트라HD TV
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음성 인식 외 TV 위에 붙은 카메라를 이용한 동작 인식 기능도 지원한다. TV 앞에서 손을 들고 좌우로, 혹은 전후로 움직여 화면에 표시된 가상 버튼을 조작, 채널이나 음량을 조절하거나 입력 전환을 할 수 있다. 다만, 매직 리모컨을 들고 커서를 움직이는 것이 동작 감도가 훨씬 좋은데다 음성 음식에 비해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의 수도 적다. 아무래도 이 기능은 그냥 재미 삼아 써보는 수준에 그칠 것 같다.

콘텐츠 수급이 문제지만 울트라HD급 화질은 분명 '명불허전'

다음은 직접 화면을 보며 65LA9700의 최대 특징인 울트라HD급의 화질을 만끽해 볼 차례다. 다만 문제는 현재 지상파나 케이블, IPTV 등에서 전송하는 화면은 풀HD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HD급이기 때문에 울트라HD 본연의 최대 화질을 만끽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65LA9700는 SD나 HD, 풀HD급으로 입력된 영상을 울트라HD급으로 보정해 출력하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지원하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약간 나아 보이게 하는 '보정'일 뿐이지 원본의 근본적인 화질을 끌어올릴 순 없다. 이는 사실 풀HD급 TV가 처음 나왔을 때도 지적 받던 문제다.

CJ핼로비전, 스카이라이프 등의 업체에서 울트라HD급 콘텐츠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 하나 이것이 언제 상용화 될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2014년 현재 시점에서 65LA9700 본연의 화질을 즐기려면 사용자가 직접 울트라HD급의 동영상을 구해 보거나 직접 울트라HD급의 캠코더를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할 수 밖에 없다.

LG 울트라HD TV
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다행히 'UHD'나 '4K'등의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TV제조사나 영화사에서 올린 몇 분 분량의 샘플 동영상을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유튜브에서도 울트라HD급의 스트리밍 동영상 몇 개가 올라와 있다.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다. 그리고 65LA9700는 다행히도 울트라HD급의 동영상 파일 구동 기능 및 유튜브 재생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유튜브 영상은 스트리밍 영상이다 보니 아무래도 선명도가 다소 떨어진다. 되도록 동영상 파일을 직접 재생하는 것이 권한다.

65LA9700의 동영상 재생 기능은 AVI, MP4, WMV, MKV 등 상당히 다양한 파일이 호환되며 AC3, DTS와 같은 음성 코덱 및 SMI와 같은 자막 파일도 지원하므로 상당히 활용도가 높다.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풀HD급 이하의 어지간한 동영상은 거의 다 구동된다고 보면 된다,

다만, 3,840 x 2,160 해상도의 울트라HD급 동영상의 경우, MKV, MP4, TS 확장자의 파일만 지원하며 코덱(데이터 압축 규격)은 H.264/AVC 및 H.265(HEVC)를 권장한다고 LG전자는 밝히고 있다. 같은 울트라HD급 동영상이라도 일부는 구동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니 참고하자.

LG 울트라HD TV
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LG전자 및 파나소닉, 애플 등에서 배포하는 울트라HD급의 동영상을 외장하드에 담아 65LA9700에 꽂고 직접 구동해 보니 확실히 HD나 풀HD급과는 선명도의 차원이 다르다. HD급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나 풀HD급의 블루레이가 처음 등장했을 때 '배우들의 땀구멍까지 선명하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울트라HD급은 그마저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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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영상의 내용이 재미 없더라도 단순히 화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흥미로우니 참으로 독특한 경험이다. 당초에는 '콘텐츠도 없는데 뭐 하러 울트라HD TV를 사나?' 라고 생각했지만 영상을 한 번 보고나니 '이 좋은걸 왜 콘텐츠 회사들이 빨리 공급하지 않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런 경험을 위해 600만원 상당의 투자를 하는 매니아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노트북 연결하니 최대로 지원하는 해상도가 무려…

조금 다른 방법으로 울트라HD급 해상도를 활용해보고자 한다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를 HDMI로 연결해 즐기는 방법도 있다. LG전자의 2014년형 탭북과 애플의 신형 맥프로를 연결해 보니 최대 4,096 x 2,160 해상도 모드의 선택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다만, 65LA9700의 IPS 패널은 3,840 x 2,160 해상도의 표시만 가능하다. 때문에 4,096 x 2,160 모드로 PC를 입력하면 화면 자체는 나오지만 상하좌우 부분이 약간씩 잘린다. 되도록이면 PC의 해상도 모드를 3,840 x 2,160로 맞추자.

이 상태에선 울트라HD급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기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한데, 사실 PC의 성능 한계 때문에 끊김이 매우 심할 것이다. 무엇보다 울트라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동영상이나 게임을 구하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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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또한, 65LA9700의 HDMI(버전 1.4) 포트는 3,840 x 2,160 해상도에선 주사율(화면의 1초당 전환 빈도)가 최대 30Hz로 제한되기 때문에 초당 60프레임으로 구동되는 외부 입력 콘텐츠는 표시 프레임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물론 극장 영화와 같은 영상 콘텐츠는 초당 24프레임 정도가 일반적이라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3,840 x 2,160 해상도에서 60Hz 표시가 가능한 최신 규격인 HDMI 2.0을 탑재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물론 HDMI 2.0을 지원하는 PC나 AV기기도 아직은 보기 드물다).

동글 없이 스마트폰, 노트북 무선 연결도 가능

그리고 65LA9700는 HDMI 연결 방식 외에도 케이블 없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영상과 음성을 즐길 수 있는 무선 연결 기능도 기본적으로 갖췄다. 지원하는 무선 연결 규격은 미라캐스트(Miracast), 와이다이(WIDI) 방식인데, 일반 TV라면 별도의 동글(수신기)를 사야 하지만 65LA9700는 본체에 이 기능을 내장했다.

LG 울트라HD TV
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미라캐스트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윈도 8.1 기반의 대부분 노트북에서 지원하며, 와이다이의 경우는 인텔의 그래픽카드와 랜카드가 달린 윈도7 이상 기반의 노트북에서 지원하는 기능이다. 그 외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선 지원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제조사에 지원 여부를 문의해 보는 것도 좋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선 '스크린미러링'이라고 이 기능이 표기되어있으니 참고하자. 표기는 달라도 결국은 미라캐스트와 같은 기술이라 65LA9700에서 쓰기에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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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HD TV 65LA9700

위와 같은 단말기를 갖추고 있다면 무선 연결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TV 측에서 미라캐스트 기능을 활성화 한 후, 스마트폰(여기선 LG G플랙스 이용)의 미라캐스트도 활성화하면 양측 기기가 통신하면서 서로를 인식한다. 그 후 ‘연결 수락’을 선택하니 곧장 스마트폰의 화면이 TV에 표시되는 것을 확인했다. 유선 연결에 비해 터치 후 반응 속도가 반 박자 정도 늦는 것이 좀 아쉽지만 화질 자체는 아주 좋다.

콘솔 게이머에게 유용한 라이브 스캔과 게임 모드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연결해 게임도 즐겨봤다. PS3 게임은 대개 HD급, PS4 게임은 풀HD급 화질을 지원하는 것이 많다. 65LA9700에 이렇게 게임기를 연결했을 때도 이점이 있는데, 바로 '라이브스캔' 기능과 '게임' 영상 모드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65LA970의 라이브스캔 기능은 60Hz로 구동되는 원본 영상을 480Hz 수준으로 보정해 한층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특히 PS3 게임 중에는 초당 60프레임 보다는 30프레임 정도로 구동되는 게임이 많아 라이브 스캔 기능을 쓰면 한층 잔상이 없고 매끄럽게 구동되는 화면을 볼 수 있다. 60프레임으로 구동되는 게임이 많은 PS4 게임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라이브 스캔의 효과가 덜한 편이지만,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장면, 혹은 폭발효과가 심한 장면에서 프레임 저하를 줄일 수 있다.

LG 울트라HD TV
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다만, 65LA9700의 화면 모드 중 일반 모드에선 여러 가지 화질 보정 기능을 처리하기 때문인지 화면 반응 속도가 반 박자 정도 느린 느낌이다. 방송이나 영화를 볼 때는 문제가 없지만 게임에선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이 때는 영상 모드를 ‘게임’으로 바꾸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화면의 전반적인 명암비가 다소 상승해 어두운 배경에 있는 오브젝트를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화면 반응 속도가 빨라져서 움직임이 격렬한 액션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유리하다.

스마트 기능, 3D 기능도 무난

요즘 TV에선 기본이 된 스마트 기능도 당연히 갖추고 있다. 스마트 메뉴에서 제공하는 이를 이용해 영화나 인터넷 서핑, 게임, 유튜브 등의 기능을 쓸 수 있으며, 스마트폰처럼 각종 앱을 설치해 활용도를 높일 수도 있다. 푹(pooq)이나 벅스, 엠넷, 연합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익숙한 앱이 제법 있고 뽀로로나, 색칠공부, 다나와와 같은 장르별 앱도 제법 구비되어 있어 나름 충실하게 스마트TV 앱 생태계를 구성하려는 LG전자의 노력은 느껴진다. 다만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수준의 방대한 모바일 앱에 익숙해진 사용자라면 뭔가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LG 울트라H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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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HD TV 65LA9700

스마트 메뉴에서 제공하는 영화 중에 울트라HD급의 콘텐츠는 없는 것이 다소 아쉽다. 제한된 인터넷 대역폭(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에 의존하는 스트리밍 영화의 특성상, 울트라HD급의 영상을 전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3D 영화는 제법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3D 영화를 보고 싶어도 콘텐츠를 구할 수 없어 곤란을 느끼던 사용자라면 유용하게 이용할 만 하며, 3D 안경을 4개(일반형 2개, 클립형 2개)나 기본 제공해 활용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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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LA9700
LG 울트라HD TV 65LA9700

제공되는 3D영화는 아주 최신작은 아니지만 아이언맨3나 맨오브스틸, 몬스터 대학교와 같은 유명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상대적으로 대작이나 신작 영화의 구매 비용은 5,000~6,000원 정도이며 구작이나 다큐멘터리 영화의 경우 중에는 무료 영화도 많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다양한 3D 영화를 즐기려면 3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사거나 3D 전용 채널이 있는 IPTV나 위성TV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년 말부터 지상파의 일부 프로그램이 3D로 송출을 시작하긴 했지만 아직은 가뭄에 콩 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른 LG전자의 3DTV와 마찬가지로 65LA9700 역시 일반 2D영상을 3D로 전환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원래부터 3D로 제작된 진짜 3D 영상에 비하면 입체감이 확실히 떨어진다. 2D-3D 변환 기능은 어디까지나 '덤' 정도라고 생각하자.

TV 한 대에 600만원을 투자할 만한 가치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제품 선택을 부탁 받곤 하는데, 가장 곤란한 것이 '제일 좋은 제품'을 무턱대고 추천해 달라는 부탁이다. 그런데 문제는 예산이다. 한달 생활도 빠듯한 사람이 좋은 자동차를 추천해 달라고 물었는데 "가장 좋은 자동차는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이니 그걸 사세요"라는 식으로 대답해 줄 순 없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울트라HD TV인 65LA9700 역시 비슷한 느낌의 제품이다. 화면 크기나 화질, 부가기능, 그리고 디자인까지 현재 판매되는 TV 중 최상급이 분명하다. 다만 가격이 600만 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추천하긴 어려운 물건이다. 그리고 아직은 울트라HD급의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활용 능력이 부족한 사용자라면 제 기능을 다 쓰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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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HD TV 65LA9700

게다가 이런 최고급 제품에 투입된 기술도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는 대중적인 제품에도 적용되기 마련이라 약간은 '본전'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대다수 일반인들은 5~10년 후에나 접할만한 성능의 제품을 지금 당장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65LA9700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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