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에도 키보드가 답이다 - 벨킨 슬림스타일 키보드 케이스

이문규 munch@itdonga.com

아이패드도 그렇고 아이패드 에어도 그렇다. 어쨌든 아이패드는 태블릿PC이며, 콘텐츠 소비형 기기다. 화면에 가상 키보드가 나타나 기본 입력 작업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생산성 높은 작업을 처리하기에는 제 아무리 '애플'이고 '아이패드'라도 부족함이 있다. 그러다 보니 키보드 작업이 주요 관건인 본 리뷰어에게 태블릿PC는 그저 유흥기기에 불과하다. 인터넷 서핑이나 사진 보기, 영화 보기, 메일 확인… 어쩌다가 전자책 보기(종이책 보기를 훨씬 선호하기에) 정도가 태블릿PC 사용 패턴의 전부다. 솔직히 말해, 오늘도 아이패드를 만지작거리는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아이패드에 키보드가 붙는 순간 상황은 반전된다. 그저 그런 콘텐츠 소비형 기기가 나름대로 쓸 만한 생산형 기기가 된다. 애당초 아이패드에 왜 키보드가 없었는지를 아쉬워할 만큼. 아이패드에게 키보드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마는 그런 평범한 액세서리가 아니다. 아이패드 에어용 벨킨 슬림스타일 키보드 케이스(이하 벨킨 슬림키보드)도 그렇다.

벨킨 슬림키보드01
벨킨 슬림키보드01

아이패드 에어에 가장 먼저 필요한 액세서리?
스마트폰이든 태블릿PC든 새제품을 구매하면 첫 번째로 추가 구매하는 액세서리가 액정보호 필름이다. 벨킨 슬림키보드를 그간 사용해 보니 액정보호 필름 다음으로 구매해야 할 필수 액세서리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벨킨 슬림키보드는 키보드와 케이스가 동시에 제공되기 때문이다.

벨킨 슬림케이스는 검정색과 분홍색, 빨간색, 파란색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데, 여기서는 분홍색 제품(F5L152krC04)을 사용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분홍이라기 보다 진한 주황색에 가까운 듯하다. 그래서인지 분홍보다는 색감이 부드럽고 편안한 듯하다. 즉 남자가 사용해도 무난한 색상이다.

벨킨 슬림키보드02
벨킨 슬림키보드02

편안한 색상과 함께 디자인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하얀색의 키보드와 진한 주황색의 커버가 절묘한 색상 조화를 이루고 있고, 케이스로도 구석구석 빈틈 없는 완성도를 보인다. 이걸 씌워 놓으면 만일의 사태(낙하, 충격 등)에서 아이패드를 정말 지켜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아이패드는 커버 측 위아래 고리에 걸쳐 끼우는 방식이라 탈착이 편하다. 물론 일단 끼워 놓으면 전혀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는다. 당연히 끼운 상태에서 충전 케이블 연결도 가능하고, 커버 뒷면에는 카메라용 구멍과 마이크용 구멍 등도 마련해 뒀다. 단 아이패드 에어 외에 4세대, 3세대 모델은 케이스에 끼울 수 없다.

벨킨 슬림키보드03
벨킨 슬림키보드03

커버 뒷면에는 화면을 세울 수 있도록 스탠드가 제공된다. 키보드 사용에 편안한 각도를 유지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스탠드가 커버에 착 달라 붙는다(약간의 자성이 있다). 책상에 올려 놓고 사용하기는 편하지만, 무릎이나 평평하지 못한 곳에서는 아무래도 불편한 감이 없지 않다.

벨킨 슬림키보드04
벨킨 슬림키보드04

스탠드 사용 이외에 커버를 완전히 뒤로 젖혀 태블릿PC 형태로도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형태로 사용할 때는 그냥 케이스에서 꺼내는 게 나은 듯하다(적어도 본 리뷰어에게는 그랬다). 참고로 뒤로 젖힌 상태에서 스탠드를 통해 세울 수도 있다.

벨킨 슬림키보드05
벨킨 슬림키보드05

꺼져가는 아이패드의 맥박을 뛰게 하는 건 '키보드'
벨킨 슬림키보드의 핵심은 단연 '케이스'가 아니고 '키보드'다. 더 이상 새로울 것 없고 신기할 것 없는 아이패드(에어라 할지라도)에 새숨을 불어넣는 건 다름 아닌 키보드다. 그런 만큼 벨킨 슬림키보드도 키보드 기능을 주로 살펴봐야 하겠다.

벨킨 슬림키보드06
벨킨 슬림키보드06

키 배열은 일반 키보드와 동일하며, 애플 기기에만 적용되는 특수 키가 상단에 배치돼 있다. 키보드 크기는 그리 크지 않으나 타이핑하는데 불편함은 없는 듯하다. 다만 일종의 간이 키보드 형태라 타이핑 키감은 그다지 훌륭하진 않지만 화면의 가상 키보드보다는 백배, 천배 좋다.

역시 키보드가 달려 있으면 그때부터 아이패드는 더 이상 아이패드가 아니다. 메일 작성이든 문서 작업이든 인터넷 카페/블로그 활동이든 키보드가 있으니 거침 없다. 만약 아이패드가 마우스 연결까지 지원된다면 완벽한 노트북이 될 수 있으리라.

기본 타이핑 외에 iOS 전용 특수 키도 익숙해지니 상당히 요긴하다. 윈도 키보드의 전체선택(Ctrl+A), 복사(Ctrl+C), 붙여넣기(Ctrl+V) 등과 같은 단축 키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볼륨 조절(음소거 포함) 키, 화면잠금 키, 홈 키, 검색 키 등도 그대로 적용되니 키보드로서 이래저래 쓸 모가 많다.

키보드는 전원 스위치를 통해 켜고 끌 수 있으며, 우측 면에 있는 마이크로USB 단자로 충전할 수 있다. 일반 스마트폰용 충전 단자와 동일하다. 이왕 애플 전용으로 만들 거라면 충전 단자도 애플의 '라이트닝' 규격을 적용하는 게 나을 뻔했다(애플의 규제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벨킨 슬림키보드07
벨킨 슬림키보드07

다만 아쉽게도 본 슬림키보드는 커버를 닫으면 아이패드의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진 않는다. 그러니 전원 버튼으로 눌러 꺼야 한다. 아울러 아이패드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키보드를 누르면 화면이 켜진다. 한편 키보드 전원은 키보드 오른쪽 위의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는데,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을 게 아니라면 매번 전원 스위치를 끌 필요는 없다. 한번 완전 충전하면 꽤 오래 동안 사용할 수 있지만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없으니 틈 날 때마다 충전하는 게 좋다.

참고로 아이패드와는 블루투스로 연결되며, 한번 연결 설정해 두면 아이패드나 키보드나 전원을 켜면 2초 이내에 자동으로 연결된다.

참! 재질의 특성 상 때가 잘 타니 사용, 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하겠다.

아이패드 에어 '버전2'로 업그레이드
어찌됐든 아이패드는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혁신적인 태블릿PC임에는 분명하다. 따라서 이를 얼마나 혁신적으로 사용하느냐는 사용자에게 달렸다. 아이들 게임기기로 전락할 아이패드를 생산성 기기로 '버전 업'하는데 일조할 액세서리가 벨킨 슬림키보드와 같은 블루투스 키보드라 생각한다. 아이패드 에어를 구매했다면, 그리고 액정보호필름을 붙였다면 다음 차례는 키보드다(단 가격은 현재 11만 원대다). 아이패드 하나 가졌다고 만사가 술술 풀리리라 기대하는 시대는 지났다.

벨킨 슬림키보드08
벨킨 슬림키보드08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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