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하나 붙였을 뿐인데... 장갑에 터치 기능이? '일렉스킨'
온 몸이 떨리도록 추운 겨울철, 목도리나 장갑은 필수품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좀처럼 놓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장갑을 끼는 것이 고민스럽다. 장갑을 끼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장갑을 포기하자니 손이 시리다.
물론 시중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터치 장갑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몇 가지 아쉬움이 있다. 우선 디자인이 한정적이다. 겨울철을 맞아 장만한 예쁜 장갑을 두고, 터치 기능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디자인을 억지로 선택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 또한, 처음에는 터치가 잘 되지만 조금만 사용하고 나면 터치 기능이 시원찮은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 저가 스마트폰 장갑은 보온 효과가 떨어진다.
그렇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장갑에 스마트폰 터치 기능을 입히는 마술 같은 방법은 어디 없을까. 바로 장갑에 스마트폰 터치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 '일렉스킨'은 어떤 장갑에나 스티커 방식으로 부착해 스마트폰을 터치할 수 있는 스마트폰 터치 스킨이다(제조사: 드리머).
평범한 장갑을 '미다스의 손'으로 바꾸다
일렉스킨은 스마트폰 터치 기능을 지닌 스티커로 장갑에 붙여 쓸 수 있다.
일렉스킨의 크기는 가로 1.1cm, 세로 7cm로 손가락만하며, 흡사 반창고를 닮았다. 색상은 검정색이며 끝부분에는 장미 모양과 같은 붉은색 로고가 있다. 검정색 장갑에 붙이면 감쪽같이 깔끔한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겠다. 다만, 다른 색 장갑에 붙인다면 미관상 예쁘지는 않을 것 같다. 일렉스킨이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다면 더욱 좋겠다.
일렉스킨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마치 반창고를 붙이듯이 장갑에 붙여주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부위인 엄지, 검지에 부착하면 된다. 다만, 붉은색 로고가 아래쪽을 향하도록 붙이는 것이 터치 감도가 좋다.
일렉스킨은 한 팩에 3개가 동봉됐다. 만약 4개였으면 어땠을까. 양쪽 장갑에 각각 두 개씩 붙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도 든다.
일렉스킨은 폴리에스테르로 제작됐다. 일반 스티커라면 장갑을 움직이며 쉽게 훼손될 수도 있겠지만, 폴리에스테르 재질인 만큼 꽤 튼튼했다. 또한 폴리에스테르는 옷감 소재로도 쓰이는 만큼 장갑에 붙여도 어색하지 않았다. 제조사에 따르면 해당 원단은 환경유해물질(RoHS) 및 피부반응 테스트를 거쳤다.
일렉스킨 터치 기능은 뛰어나다. 터치 반응 속도가 매우 빨랐으며 화면이 부드럽게 전환됐다. 다만, 장갑이라는 이물질을 덧씌우는 만큼 맨손으로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보다 불편한 것은 당연하다. 가령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오타가 많이 났다. 또한 처음에는 스마트폰 잠금화면 패턴을 그리는 것이 잘 되지 않았으나, 금세 익숙해졌다. 애플리케이션 실행 및 화면 스크롤 등 간단한 조작은 무난했다.
아쉬운 점은 일렉스킨을 훼손하거나 자르면 터치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손가락 끝부분만 사용하기에, '굳이 이렇게 기다란 모양으로 디자인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경제적으로 사용하려면 잘라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텐데, 스티커를 자르면 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만약 일렉스킨 접착력이 약해지면 스티커를 떼어내 새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스티커를 붙였다가 뗐을 때 접착제가 남아 끈적거리는 증상은 없었고, 깔끔하게 떨어졌다. 다만, 가죽장갑의 경우 가죽 표면이 다소 긁혔다. 털장갑이라면 털이 조금 뜯길 수 있겠다. 스티커 재활용은 어려울 듯하다.
일렉스킨은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9,400원이다. 그 동안 스마트폰 터치 장갑에 만족하지 못했던 사용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또한 스키 장갑 중 스마트폰 터치를 지원하는 경우는 없는데, 스키장갑을 즐겨 쓰는 사용자라면 일렉스킨을 사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갑을 간편하게 스마트폰 터치 장갑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겨울철 실용적인 아이디어 상품이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