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화된 원조 백신, V3 Lite

김영우 pengo@itdonga.com

컴퓨터 바이러스를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외국에서는 대개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라고 부른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런 명칭은 그다지 쓰지 않는다. 대신 '바이러스 백신'으로 통한다. 이는 1988년에 안철수가 개발한 최초의 국산 바이러스 방지 프로그램의 이름이 '백신'이었기 때문이다. 일명 V1이라 불리던 이 프로그램은 이후 기능 개선을 거듭하면서 1991년 'V3'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쓰고 있는 안랩의 V3는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V3 Lite
V3 Lite

1995년에 안랩(당시 이름 안철수연구소)이 설립되고 상업용 제품인 'V3+'가 출시된 이후에도 안랩은 개인사용자에 한해 무료로 쓸 수 있는 도스용 프로그램인 'V3+ 네오'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다만, 2007년에 이스트소프트에서 윈도우용 무료 백신인 '알약'을 출시하는 등, 윈도용 무료 백신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안랩 역시 2008년에 윈도우용 무료 백신인 'V3 Lite(라이트)'를 출시하기에 이른다. 무료화된 국산 백신의 원조, V3 Lite의 면모를 살펴보자(버전 3.1 기준).

설치와 동시에 DB업데이트, 실시간 검사가 활성화

기업이나 기관이 아닌 개인사용자라면 V3 Lite를 안랩 홈페이지나 네이버 소프트웨어 등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설치를 하는 과정에서 ASD(Ahnlab Smart Defense)의 사용에 동의하느냐는 문구가 나온다. ASD는 V3를 사용하는 각 PC에서 발생한 악성코드의 정보를 공유하고 진단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다, 동의해서 손해 볼 것은 없으니 무난히 동의해 주자.

V3 Lite
V3 Lite

V3 Lite는 설치 과정에서 DB(데이터베이스)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설치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으니 설치 그래프가 도중에 한동안 멈춰있더라도 PC를 끄거나 프로그램을 강제 종료 하지 말고 잠시 기다리도록 하자. 설치가 끝난 후에도 새로운 DB가 나올 때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한다.

V3 Lite
V3 Lite

설치된 V3 Lite는 기본적으로 실시간 검사 기능이 켜진 상태로 시스템에 상주한다. 윈도 바탕화면 오른쪽 아래 부분의 작업표시줄을 클릭해보면 나오는 V3 아이콘이 녹색이면 실시간 검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시간 검사 기능을 끄면 아이콘이 회색으로 변하는데,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를 제대로 잡아낼 수 없으므로 주의하자.

바이러스 검사와 PC 최적화를 한 번에 끝내는 '원 클릭'

요즘 나오는 백신 프로그램은 바이러스 방지 기능 외에도 불필요한 레지스트리(각종 등록정보)나 파일들을 정리해 느려진 PC의 작동 속도를 원상태로 회복시키는PC 최적화 기능을 함께 갖춘 것이 일반적이다. V3 Lite 역시 마찬가지다. 특이한 점이라면 바이러스 검사와 PC 최적화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프로그램 메인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각종 버튼 중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 '원 클릭(One Click)'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V3 Lite
V3 Lite

물론 프로그램 메인 화면을 살펴보면 바이러스 검사만, 혹은 PC 최적화만 따로 할 수 있는 버튼도 있다. 그 중 '빠른 검사'를 선택하면 시스템 파일이나 프로그램 실행파일과 같이 감염되기 쉬운 영역만 집중적으로 검사해 바이러스를 잡아내므로 빠른 시간 동안 대부분의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프로그램 메인 화면 위쪽에 있는 '정밀 검사' 기능을 이용하자. 여기서는 시스템 전체를 선택해 검사할 수 있으므로 의외의 영역에 기생하는 예외적인 바이러스도 놓치지 않고 잡아낼 수 있다. 다만, 검사를 마치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 수 있다.

V3 Lite
V3 Lite

만약 원하는 파일이나 폴더만 따로 검사하고자 한다면 해당 파일이나 폴더에 커서를 대고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하자. 그러면 나타나는 추가 메뉴에서 ‘탐색기 검사’를 선택하면 대상을 검사할 수 있다. 폴더가 아닌 파일에 대고 오른쪽 클릭을 하면 탐색기 검사 외에 ‘파일 분석 보고서’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는 해당 파일의 배포자 및 내려 받은 경로, 위험성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PC 최적화와 PC 관리 외에 PC 복구 기능까지 갖춰

PC 최적화 역시 좀더 섬세하게 할 수 있다. 프로그램 메인 화면 위쪽에 있는 'PC 최적화'를 클릭하면 레지스트리 외에도 휴지통 및 임시파일, 웹 브라우저의 찌꺼기 파일 등 PC의 속도에에 관련한 다양한 항목을 선택해 최적화를 할 수 있다. 특히 웹 브라우저 최적화의 경우, 인터넷익스플로러 외에도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크롬 등으로 세분화된 항목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V3 Lite
V3 Lite

V3 Lite는 PC 최적화 외에도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용을 돕는 기능을 또 하나 갖추고 있다. 바로 'PC 관리'다. 이는 프로그램 메인 화면 위쪽의 항목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으며, 여기서 프로그램이나 액티브X, 툴바 등의 설치현황을 확인하고 필요 없는 항목은 삭제할 수 있다.

그 외에 눈에 띄는 기능이라면 'PC 복구'다. 이는 아예 PC의 상태를 사용자가 저장한 지점으로 되돌리는 기능으로, 바이러스 검사나 최적화 같은 작업으로도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시스템이 심각하게 손상되었을 때 유용하다. 다만, 이 기능은 최초 복구시점 설정으로부터 30일 까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부터는 비용이 든다는 점을 알아두자.

V3 Lite
V3 Lite

그리고 2013년 5월부터 정식으로 배포된 V3 Lite 3.0 이후 버전의 경우, 프로그램 메인 화면을 비롯한 전반적인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현재 PC의 보안상태를 녹색(안전), 노랑(주의), 빨강(위험)으로 메인 화면에 표시해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 눈에 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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