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품은 포토샵CC

강일용 zero@itdonga.com

SW(소프트웨어)의 클라우드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듯하다. 대표적인 이미지/동영상 편집 응용 프로그램 '포토샵'도 패키지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서비스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바로 '어도비 포토샵CC(Adobe Photoshop Creative Cloud)'다.

포토샵CC
포토샵CC

포토샵CC는 어도비의 클라우드 SW 서비스 '어도비CC'에 포함돼 있다. 어도비CC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십에서 수백 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SW 패키지(SW가 담겨있는 CD/DVD+라이선스)를 구매했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매달 적은 비용(2만~5만 원)을 지불하면 온라인에서 최신 SW를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 쉽게 말해 온라인 게임처럼 월정액제로 변경했다는 뜻이다.

어도비CC는 어도비의 모든 SW를 제공한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라이트룸, 프리미어 등 사진, 동영상 편집에 필수적인 SW부터 드림위버, 플래시빌더 등 웹페이지와 플래시를 제작하는데 유용한 SW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단순히 SW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SW를 활용하는데 필요한 유용한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20GB에 이르는 클라우드 저장공간이다. 작업 결과물을 클라우드 저장공간에 보관, 공유할 수 있다. 또, 어도비의 SW 활용법을 담은 교육용 동영상을 제공하며, 디자이너를 위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비핸스(Behance)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가격은 어도비의 모든 SW를 사용할 경우 월 5만 9,400원, 특정 SW 하나만 사용할 경우 월 2만 3,100원이다(2013년 12월 기준). 제품을 구매하기 앞서 30일 동안 무료로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 소프트웨어 홈페이지 또는 어도비CC 홈페이지에 접속해 어도비CC 클라이언트를 내려받아 설치한 후, 어도비CC 홈페이지 ID(가입 필수)를 입력하면 SW를 체험할 수 있다.

어도비CC 클라이언트

포토샵CC를 활용하려면, 먼저 PC에 어도비CC 클라이언트를 설치해야 한다. 어도비CC 클라이언트는 모든 어도비SW를 통합 관리하는 도구다. 이를 설치하면 어도비의 다양한 SW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이 전부는 아니다. 모든 SW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SW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즉시 알려준다. 또, 비핸스에 올라온 게시물을 확인하거나, 자신의 작품을 비핸스에 올릴 수도 있다.

포토샵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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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SW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에 가입한 것을 기준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SW는 다음과 같다. 아크로뱃11 프로, 어도비 오디션, 어도비 뮤즈,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어도비 스카우트, 어도비 이펙트, 비핸스, 브릿지, 비즈니스 카탈리스트, 디지털 퍼블리싱 슈트, 드림위버, 엣지 애니메이트, 엣지 코드, 엣지 인스펙트, 엣지 리플로우, 엣지 웹 폰트, 파이어워크, 플래시빌더, 플래시 프로페셔널, 아이디어, 일러스트레이터, 인카피, 인디자인, 쿨러, 라이트룸, 폰갭 빌드, 포토샵, 포토샵 터치, 프렐류드, 프로사이트, 스피드그레이드, 스토리플러스, 타입킷 등이다. 사진, 그림, 영상, 출판 업계 종사자라면 낯익은 SW가 많을 듯하다.

포토샵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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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점유율이 높기에 SW 제작도 윈도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어도비CC는 윈도뿐만 아니라 OS X(맥북에어, 맥북프로 레티나, 아이맥 등에 설치된 애플의 컴퓨터 운영체제)도 완벽하게 지원한다. 많은 사진, 그림, 영상, 출판 업계 종사자가 OS X을 사용하기 때문. 어도비 홈페이지에서 어도비CC 설치파일(dmg)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윈도와 마찬가지로 어도비의 모든 OS X용 SW를 설치할 수 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뿐만 아니라 비주류 SW도 모두 OS X을 지원한다.

월정액이라고 하니 인터넷이 끊기면 SW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닐까 걱정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아도 어도비CC와 관련 SW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30일(1달)에 한 번씩 인터넷에 연결해 정품인증만 받으면 된다. 한번 정품인증을 받으면 30일간 사용할 수 있고, 30일이 경과 되면 정품인증을 받으라는 경고메시지가 나타난다. 이후 일정시간이 흐르면 SW를 사용할 수 없게 되니 주의할 것.

어도비CC 클라이언트와 이에 포함된 SW는 사용자 본인의 PC라면 2대까지 설치할 수 있다. 사무실 내 2대의 데스크톱에 설치해 번갈아가며 사용해도 되고,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설치해 사무실에선 데스크톱 야외에선 노트북으로 작업을 처리해도 된다. 또한 하나는 윈도 노트북에, 다른 하나는 맥북에 설치해 두 가지 운영체제 가운데 취향에 맞는 쪽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포토샵CC의 새로운 기능

어도비CC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포토샵CC의 신기능을 알아보자. 포토샵CC에 추가된 신기능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업샘플링', '고급 선명 효과', '흔들기 감소' 등 3가지다.

업샘플링은 사진 화질을 거의 떨어트리지 않고도 사진 크기를 확대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과거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린 해상도가 낮은 사진도 해상도를 키워 저장할 수 있다. 또, 이미지를 확대 인쇄해도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이미지를 포스터, 광고판 크기로 확대할 수도 있다.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상단 메뉴에서 이미지 > 이미지 크기(단축키 Alt + Ctrl + i)를 선택하고 이미지 크기를 키우면서 대화상자 아래에 있는 리샘플링(Resample)을 선택하면 된다. 리샘플링에는 '세부 묘사 유지(Preserve Details)', '쌍입방 더 매끄럽게(Bicubic Smmother)' 등 다양한 설정 항목이 있다. 이를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작은 사진을 키우면서 세부묘사를 살릴 수 있으며, 반대로 큰 사진을 줄이면서 선명하게 만들 수도 있다.

포토샵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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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선명 효과(Smart Sharpen)는 기존 선명 효과와 다르게 노이즈와 후광 효과를 줄이면서 쨍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상단 메뉴에서 필터 > 선명 효과 > 고급 선명 효과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항목을 선택하면 선명 효과의 양, 효과와 적용 반경, 노이즈 감소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사진 상황에 따라 렌즈 흐림 효과 제거, 가우시안 흐림 효과 제거, 동작 흐림 효과 제거 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눈이나 머리 등 피사체 부분을 선명하게 강조하고, 동시에 하늘이나 구름처럼 아웃 포커싱된 배경을 흐린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포토샵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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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이즈 감소(Reduce Noise) 항목은 흐릿한 배경 등에 있는 잡티나 거친 질감을 매끄럽게 다듬어준다. 이를 통해 눈썹이나 머리카락 등의 부분은 선명하게 만들고, 상대적으로 흐리고 대비 값(contrast)이 낮은 부분은 선명 효과를 감소시켜 원본 사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피사체를 더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다.

흔들기 감소(Shake Reduction) 기능은 선명도가 낮은 이미지의 각 부분을 분석해 카메라 흔들림으로 발생한 흐림의 방향을 계산하고, 이를 통해 조금 더 선명한 사진으로 보정하는 기능이다. 이 항목은 상단 메뉴에서 필터 > 선명 효과 > 흔들기 감소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항목을 선택하면 흔들기 감소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이 항목은 사용자가 따로 설정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흔들린 부분을 찾아 선명한 사진으로 바꿔준다. 사진의 특정 부분만 복원하고 싶다면, 고급 항목을 열어 흔들린 부분만 수동으로 지정해주면 된다.

포토샵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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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진은 흔들린 사진을 보정하기 전(왼쪽)과 보정한 후(오른쪽)의 모습이다. 흔들리지 않은 사진처럼 완전히 선명하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피사체 외곽선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사진 전체의 뿌연 느낌도 사라진다.

포토샵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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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기능은 별로 흔들리지 않은 사진에만 적용할 수 있다. 많이 흔들린 사진에 적용하면 잔상만 더 심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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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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