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독이다, 동영상 편집 SW

이상우 lswoo@itdonga.com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아무나 손쉽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하지만 일반인이라면 짧게 촬영한 영상을 그대로 SNS에 게시하거나, 기기에 저장한 뒤 친구들과 함께 보는 정도로 끝나는 정도일 것이다. UCC 공모전, 29초 영화제 등은 일반인에게 어려운 것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촬영용 장비(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는 이미 가지고 있고, 스토리보드(혹은 촬영대본)정도만 맵시 있게 짜면 촬영은 어느 정도 끝난다. 문제는 편집인데, 최근에는 일반인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편집 프로그램이 많아서 조금만 시간을 들인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지금부터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4종을 소개한다.

반디컷

반디컷은 반디소프트(BANDISOFT)가 제작한 동영상 자르기 프로그램이다. 특별한 편집 기능은 없으며, 간단한 자르기(Cut) 기능만 갖췄다. 기능이 단순한 만큼 사용법이 간단하며, 편집의 기초인 자르기에도 충실하다. 인코딩 과정 없이 원본 파일을 그대로 불러와 자르고 출력하기 때문에 화질 손실이 없으며, 속도도 빠르다. AVI, MPEG, WMV, MP4, FLV, MKV, MOV 등 다양한 코덱을 지원하며, 출력 시 원하는 설정으로 인코딩할 수도 있다. 동영상을 자를 때는 재생막대 좌우에 있는 화살표 모양 버튼을 단추를 자를 범위만큼만 좌우에서 끌어오면 된다.

반디컷
반디컷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해야 UCC를 제작할 수 있을까? 스토리보드에 따라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는 동영상이 아닐 때 사용하면 된다. 악기 연주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피아노나 기타 등의 연주 영상을 롱 테이크(Long Take)로 촬영한 뒤 영상 앞뒤로 필요 없는 부분(카메라를 켜고 끄는 모습, 초반에 실수한 모습 등)만 잘라내면 된다. 게임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반디캠' 등의 동영상 캡처 프로그램으로 녹화하고 게임 준비 시간 등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내면 된다.

반디컷
반디컷

참고로 네이버 소프트웨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반디컷은 평가판으로, 동영상 편집 후 출력하면 회사 로고가 자동 삽입된다.

유튜브 무비메이커

유튜브 무비메이커는 이름처럼 유튜브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다. 기본기능은 영상 편집 기능, 유튜브에 영상 올리기, 유튜브에 올린 영상 관리하기 등이다. 특히 영상 올리기 및 관리하기 기능은 유튜브 홈페이지(www.youtube.com)에 직접 접속하지 않아도 된다(프로그램 내에서 유튜브에 로그인).

유튜브 무비메이커
유튜브 무비메이커

편집 기능도 제법 다양하게 갖췄다.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나 소니 베가스처럼 '타임라인' 형태의 편집 창을 갖췄다. 여러 장면의 동영상(cut)을 끌어다 놓고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낸 뒤 서로 이어 붙일 수 있으며, 필요하면 배경음악도 넣을 수 있다. 이어 붙인 영상 사이에는 비디오 전환 효과를 넣어서 화면 전환 시 어색함을 줄이거나, 동영상을 보는 사람의 지루함을 줄일 수 있다. 사진 및 자막(가사 및 CG)도 삽입할 수 있어, 녹음 파일과 사진, 자막만으로 얼마 전 잠깐 유행했던 '랭겜에서 생긴 일' 같은 콘텐츠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동영상 캡처 기능도 있으니 필요하면 함께 사용해도 된다.

유튜브 무비메이커
유튜브 무비메이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든 항목이 영어라서, 영어에 약한 사용자는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 하지만 프로그램 내에 사용방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기능도 있으니, 이를 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네이버 소프트웨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제품은 데모버전으로, 일부 기능에 제한이 있다.

유튜브 무비메이커
유튜브 무비메이커

CyberLink PowerDirector 12

사이버링크 파워디렉터 12는 PowerDVD, Power2Go, 유캠(YouCam) 등으로 유명한 사이버링크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다. 일반 동영상 편집 기능은 물론 4K 동영상, 3D 영상 편집/제작 기능도 있어, 취미로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부 하이 아마추어나 전문가도 종종 사용한다.

사이버링크 파워디렉터
사이버링크 파워디렉터

가장 큰 특징은 직관적인 사용 방식이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가장 먼저 일반적인 편집 환경인 '최대 기능 편집기', 동영상, 사진 등 미디어파일을 모아서 자동으로 다양한 효과를 적용하고 영상의 결함을 분석/보정해 영상을 만들어주는 '간편 편집기', 사진 여러 장과 음악만 넣으면 음악에 맞춰 사진이 전환되는 '슬라이드 쇼' 등이 나타난다.

초보자라면 간편 편집기나 슬라이드 쇼 등을 사용해도 되지만, 자르고 붙이는 부분, 각종 효과 적용 등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정말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는 없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 기능 편집기'를 사용해보자.

최대 기능 편집기를 실행하면 각종 미디어 콘텐츠와 효과를 선택할 수 있는 소스 창과 편집 중인 영상을 볼 수 있는 미리보기 창, 편집 화면인 타임라인이 나타난다. 소스 창에서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끌어다 타임라인에 올려놓고, 전환 효과만 집어넣어도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기본 제공되는 양식 외에도 사이버링크 디렉터 존(director zone)에서 여러 가지 양식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동영상 캡처 기능도 갖추고 있으니 참고하자.

사이버링크 파워디렉터
사이버링크 파워디렉터

그래도 사용방법이 어렵다면 디렉터 존 튜터리얼 페이지(http://directorzone.cyberlink.com/tutorial/pdr)에서 사용방법 동영상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한글자막 지원). 현재 네이버 소프트웨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제품은 체험판으로, 30일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Camtasia Studio 8

테크스미스(Tech Smith)가 제작한 캠타시아 스튜디오8은 흔히 동영상 캡처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지만(네이버 소프트웨어에서도 동영상 캡처로 분류돼 있다), 캡처기능 외에 각종 편집 기능도 갖춘 제품이다.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녹화 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어,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녹화한 뒤 내레이션을 넣거나 자막으로 설명을 첨부할 수 있다. 외부 마이크와 웹캠을 연결해 동영상 캡처 시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도 함께 녹음 및 녹화할 수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말로 여러 설명을 덧붙일 수도 있다. 물론 외부 동영상을 가져와 자르고 붙이는 등의 편집 기능도 있다. 음악을 넣거나 화면 전환 효과, 자막, 사진 등도 삽입할 수 있다.

캡타시아 스튜디오
캡타시아 스튜디오

캠타시아 스튜디오의 특징적인 기능 중 하나는 동영상을 gif 파일로 출력해 움직이는 그림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영화 명장면을 동영상 캡처 기능으로 녹화한 뒤 gif로 출력하면, 이를 나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려 '움짤'로 사용할 수 있다.

캠타시아 스튜디오
캠타시아 스튜디오

캠타시아의 또 다른 특징은 플래시 형식의 '퀴즈'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파워포인트를 녹화한 뒤 동영상 사이사이에 간단한 퀴즈를 넣으면 효과적인 동영상 강의자료를 만들 수 있다.

기능이 많은 만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각 기능을 어디서, 어떻게 불러와 사용하는지 알면, 누구나 쉽게 UCC를 제작할 수 있다. 테크스미스 홈페이지(http://www.techsmith.com/tutorial- camtasia-8.html)에는 제품 사용방법을 시작, 편집, 음악, 자막 등 세부적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현재 네이버 소프트웨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캠타시아 스튜디오8은 체험판으로, 설치 후 30일 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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