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위한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의 조언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모두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됐죠. 여러분도 그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양옆에 앉은 친구와 창업을 하세요. 지금이 바로 적기입니다"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한국의 대학생과 스타트업 종사자를 위해 입을 열었다. 31일 오전 서울대학교에 방문한 슈미트 회장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How to prepare what’s next)'라는 주제로 대학생과 대화를 나눴다.
먼저 슈미트 회장은 "창업을 하려면 대학생 시절에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운을 뗐다. "주저하다 보면 결국 직장이 생기고 부양 가족이 생겨 지금 만큼의 열정이 나오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창업에 성공하려면 열정 있는 팀원과 교육 그리고 참을성 있는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팀원의 예시로 옛 친구 스티브 잡스를 들었다. "스티브 잡스는 놀랍도록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정과 신념에 가득 차있었다"며, "창업을 하려면 스티브 같은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육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창업에 성공하려면 우선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 소득 수준도 높아진다"며, "미국에서도 고등교육을 받지 않으면 소득이 정체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만약 창업에 필요한 아이디어가 자신에게 없다면 주변에서 교육을 많이 받은 똑똑한 친구를 찾아 그와 협력하라고 조언했다.
투자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인내심 있는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빨리 성과를 내놓으라고 독촉하는 투자자는 회사 발전에 도움이 안되며, 회사의 가치를 알아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다릴 수 있는 투자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인내심 있는 투자자를 만날 수 있을까. 슈미트 회장은 이에 대한 힌트를 던져줬다. "재미있고 중독성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늘어나면, 이를 믿고 따라올 투자자가 생길 것이고 똑똑한 팀원도 하나둘씩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사용자를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스타트업에게 적합하다고 넌지시 암시한 셈이다.
창업하기에 적합한 산업 분야는 어떤 게 있을까. 슈미트 회장은 "적어도 5~20년은 지속될 기술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보안, 사생활보호, 클라우드컴퓨팅, 지역비즈니스, HTML5(웹표준) 등이 향후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자동 추천 기술’도 창업하기 좋은 분야라고 말했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니 컴퓨터가 내가 궁금해 할 것을 알아서 찾아주고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매우 근사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내가 서울대학교에 들어서면 오늘 열리는 행사, 수업 등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형태”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