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프로야구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성큼 다가왔다. 삼성이나 두산 팬이라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한편, 자신이 응원하던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야구팬들도 있을 것이다. 2013 프로야구가 끝나기 전, 야구 경기의 재미와 아쉬움을 '보드게임'으로 마저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보드게임으로 야구를 한다고? 의아할 수도 있지만, 야구를 소재로 한 보드게임 종류는 다양하다. 야구는 투수와 타자의 심리전을 기초로 하는 게임이며, 턴 방식으로 진행하고, 변수가 많아 역전이 잘 일어나는 게임인 만큼, 보드게임으로 제작하기 적합하다.
야구를 소재로 한 보드게임의 대표적인 예로 '해리의 만루홈런 야구게임'을 들 수 있다. 게임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야구 규칙을 따르며, 실제 야구 경기처럼 진행된다. 원정 팀부터 공격을 시작하며, 플레이어들은 서로 번갈아가며 카드를 내면 된다. 아웃 카드를 내면 아웃, 홈런 카드를 내면 홈런이다.
규칙 설명서만 본다면 '뭐 이런 게 다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수비 입장이라면 아웃 카드를 내고, 공격 입장이라면 안타 또는 홈런 카드를 내면 되는 것이니, 그저 카드 운에 따른 게임은 아닐까? 에이, 좀 싱거운데?
하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 보면 '다르다'. 각 플레이어는 3장의 카드만으로 게임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카드 관리를 해야 한다. 카드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수비 입장인데 안타 카드를 내야 하는 일이 생기고, 공격 입장인데 아웃 카드를 내야 하는 일이 생긴다. 홈런이 나온다 하더라도 카드를 제때 사용하지 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즉, 두뇌 싸움이 필요하다.
공격 입장에서 투 아웃에 주자는 없는데, 손에 삼진 카드 2장과 안타 카드 1장이 있다면 어떤 카드를 내야 할까? 안타 카드를 내 봤자 수비 플레이어의 카드 1장에 공수 교대가 가능하니 안타를 아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다음 수비에 삼진 카드 2장으로 손쉽게 투 아웃을 잡을 수 있도록 삼진 카드를 아껴야 한다. '쓰리 아웃이면 공수 교대에 잔루는 무효'라는 야구의 기본 규칙 하나로, 이 게임은 이렇게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게임 시간은 15분 정도로 짧다. 카드를 1장 낼 때마다 안타와 아웃이 바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게임에 익숙해진다면, 친구와 함께 야구 중계를 보다가 이닝과 이닝 사이의 광고 시간 동안 게임 한 판을 진행할 수 있겠다.
'해리의 만루홈런 야구 게임'은 전문 통역사로 활동하던 해리 옵스트(Harry Obst)가 1962년에 만든 야구 카드 게임이다. 전문 디자이너가 제작한 것이 아니다 보니, 일러스트 색감과 디자인이 구식이라는 느낌이 난다. 하지만, 현재 판매하는 제품은 1962년 출판된 골동품 같은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양철 케이스와 점수판을 넣어 소장 가치를 높인 일종의 '한정판'이다.
또한, 특정 선수를 모델로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야구 선수들을 떠올리며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선수를 떠올리며 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게임 참여 인원은 2명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가족이나 친구들, 그리고 두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기기 적합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5REj4RDa)를 참조하면 된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박지원 과장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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