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갑자기 TV가 안 나온다면?
오는 2013년 10월 16일 오후 2시, 수도권, 충청, 강원 지역에서 채널 재배치가 이뤄진다. 방송국에서 방송을 송출하던 주파수 대역을 변경하기 때문에, 채널 재배치 이후에는 안테나를 이용해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던 가정에서는 TV에 아무런 화면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때 디지털TV 사용자라면 TV 리모컨에 있는 설정(메뉴)버튼을 눌러 자동 채널설정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TV 제조사마다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 아날로그TV와 디지털 컨버터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컨버터 리모컨에 있는 노란색 채널검색 버튼을 누르면 된다. 만약 채널설정이 어렵다면 콜센터(전화 124)나 디지털전환 홍보 홈페이지(www.digitaltv.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채널 재배치에 관한 정보 및 각 사용자 시청환경에 맞는 채널 설정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채널 재배치는 지난 6월 12일부터 호남권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졌으며, 오는 10월 16일 수도권, 충청, 강원지역을 끝으로 완료된다. 채널 재배치는 올해 1월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면서 그동안 디지털 방송과 아날로그 방송이 함께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을 재정비하기 위한 작업이다. 채널이 재배치되더라도, 사용자가 기존에 시청하던 번호는 바뀌지 않는다. KBS2 TV를 계속 7번에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채널 재배치로 바뀌는 것은 방송 송출 주파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방송이 사용하던 채널이 빠지면서, 방송 주파수 대역 군데군데 쓰이지 않는 주파수가 생겼다. 채널을 새로 배치하면, 남은 주파수를 군사, 통신 등 다양한 용도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책상 서랍을 차곡차곡 정리하면 더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편, 이번 채널 재배치 대상은 앞서 말한 것처럼 지상파 방송을 안테나로 직접 수신하는 가구다. 즉 케이블TV나 IPTV로 방송을 수신하는 가구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들이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은 전파가 아닌 유선(케이블)을 통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는 채널 재배치와 관련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몇 가지 주의할 점을 공지했다. 먼저 채널 재배치로 인해 유료방송을 가입하지 않으면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며 유료방송 가입을 권유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미래부나 방송국 직원이 찾아와 채널을 재설정작업을 해준 후에는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채널 재설정을 위해 리모컨을 새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기존에 사용하던 디지털TV 리모컨이나 디지털컨버터용 리모콘만 있으면 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