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 이슈(9.23-9.29) - 갤럭시 기어에 쏟아진 혹평
추석 내내 묵혀 놨던 소식을 한 번에 터트려서일까? 지난주는 IT 소식이 풍성했다. IT 기업들은 너도나도 신제품을 내놓아 소비자들을 설레게 하기도 하고, 다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독자의 마음을 어둡게 하기도 했다.
1, 삼성 갤노트3, 갤럭시 기어 공개
지난 25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 기어'를 국내 소비자에게 공개했다. 갤럭시노트3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대를 잇는 제품이다. 갤럭시 기어는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스마트 시계다.
그런데 이 두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차갑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갤럭시노트3의 예약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개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수치가 나온 것 아니냐'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갤럭시노트3는 그나마 양반이다. 갤럭시 기어는 여러 언론 매체의 온갖 노골적인 혹평을 받았다. 기대보다 갤럭시 기어가 혁신적이지 못 하다는 게 그 이유. 하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 기어가 일반 소비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지켜봐야 알겠다.
*참고 기사
갤럭시노트3 써보니… 독특한 뒷면에 무손실음원까지?(http://it.donga.com/15994/)
입는 컴퓨터라기엔 함량미달, 갤럭시기어(http://it.donga.com/16001/)
2. LG 뷰3 공개
LG전자도 자사 플래그십 대화면 스마트폰 '뷰3'를 지난 23일 공개했다. 뷰3는 4:3 화면 비율이 특징으로, 이전 모델과 달리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전용 스타일러스를 본체에 수납할 수 있게 바뀌었다. 출고가는 89만 9,800원으로 경쟁작 갤럭시노트3보다 10만 원 이상 저렴하다.
한편, 팬택도 전자펜을 내장한 대화면 스마트폰 '베가노트(가칭)'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풍년이니, 소비자는 무얼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겠다.
*참고 기사
연말 4:3 열풍이 다시 한번 분다, LG 뷰3 공개(http://it.donga.com/15972/)
3. MS 서피스 프로2, 서피스2 공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3일, 윈도8 기반 태블릿PC '서비스 프로2', '서피스2'를 선보였다. 서피스 프로2는 전작인 서피스 프로의 후속작으로, 프로세서를 3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에서 4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로 교체한 것 외에 큰 발전은 없다. 서피스2는 서피스RT의 후속작으로 해상도, 프로세서 등을 전작보다 업그레이드 했다.
*참고 기사
서피스 프로2와 서피스2, MS 이게 정말 최선인가요?(http://it.donga.com/15977/)
4. 우체국 알뜰폰 판매 시작
알뜰폰(MVNO)이 우체국 덕에 커다란 전환점을 맞으리라 보인다.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 지난 27일, 660건이 넘는 알뜰폰 가입 건수가 집계됐다. 실제 우체국 관계자들은 "알뜰폰 관련 문의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그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주로 40~50대가 알뜰폰 개통 문의를 했으며, 기본료가 1,500원인 상품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초반 인기가 앞으로 지속할지, 사후 서비스 문제 등이 제대로 해결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우체국 알뜰폰에 인기와 함께 큰 숙제도 주어졌다.
5. iOS7.0.2 공개
애플이 보안 관련 문제를 해결한 iOS7.0.2를 지난 26일 공개했다. iOS7에서 잠금화면이나 긴급 통화 화면에서 우회하여 홈화면으로 진입하는 버그가 공개되어 문제가 됐기 때문. 애플은 iOS7.0.2에서 잠금화면 버그 외에도 그리스어 키보드를 암호 입력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했다.
*참고 기사
iOS7.0.2 공개… 잠금화면 버그 해결(http://it.donga.com/16019/)
6. MS 스티브 발머 CEO, 팬택 박병엽 부회장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거물급 인사 두 명의 사의 소식이 들려왔다. MS 스티브 발머 CEO가 지난 26일,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사의 표명'이란 것만 빼고 이 둘의 모습은 정반대라 할 만큼 달라 보인다. 팬택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1/3의 감원과 함께 회사를 떠나는 박병엽 부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눈시울이 뜨거워질 만큼 우울한 내용으로 자신의 사퇴를 알렸다.
반면 스티브 발머 CEO의 은퇴식은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연례 행사에서 자신의 '팬(Fan)'과 함께한 그의 은퇴식은 '축제'였다. 스티브 발머의 마이클 잭슨 'Wanna Be Startin' Somethin'에 맞춘 멋진 춤사위는 덤이었다.
심리학 이론 중에 'Peak-End' 법칙이란 것이 있다. 사람이 어떤 사건을 기억할 때 그것의 '가장 좋았을 때'와 '마지막 순간'으로 정의한다는 내용이다. 박병엽 부회장과 스티브 발머 CEO, 이 둘은 조직 구성원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7. 블랙베리 5조 원에 회사 매각
여기 우울한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오바마 폰'으로 유명한 블렉베리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우리 돈 5조 원에 회사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쿼티 자판으로 유명했던 블랙베리는 터치 디스플레이 기반 스마트폰 열풍에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에 블랙베리는 풀터치 스마트폰 Z10 등을 내놓으며 올해 재기를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던 듯싶다.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 컨소시엄은 주당 9달러에 블랙베리 주식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8. 애플 iOS7, 독도 시마네 현 표기 논란
애플이 iOS7서 독도의 주소를 일본 시마네 현으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져 큰 문제가 됐다. 여기에 가수 김장훈까지 애플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사실 문제는 애플이 아니라 외국 기업에 국내 지리 정보를 반출할 수 없는 국내법에 있다. 반면 일본은 구글, 애플 등에 자국 지리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고 있어 지도 정보의 격차가 발생한 것. 정보는 주지 않으면서 '그렇게 표기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우리를 외국 기업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기분이 착잡하다.
9. 3D 지도 서비스 '브이월드' 인기
국토교통부가 '일'을 냈다. 지난 29일,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3D 지도 서비스 '브이월드' 사이트에 방문자가 폭증해 급기야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는 일까지 발생한 것. 브이월드의 세세한 표현력을 다룬 기사가 여러 포털에 노출되며 일어난 일이다. 여러 매체는 브이월드를 '구글 어스'와 비교하며, '평양, 개성, 금강산 등 북한 지역을 보기에 브이월드가 더 낫다'고 평가했다. 브이월드 홈페이지(http://map.vworld.kr/map/maps.do)를 방문해 국내 곳곳을 PC로라도 여행해 보자.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