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인치 최대 용량, HGST 트래블스타 5K1500

최근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충격에 강한 SSD(Solid state Drive)가 노트북용 저장장치로 많이 쓰이는 추세지만, 가격이나 저장용량 문제로 HDD(hard disk Drive)를 선호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특히 가격 면에서 2013년 9월 기준으로 500GB HDD는 5만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지만, 같은 용량의 SSD는 30~40만 원이나 한다. 이처럼 같은 저장공간당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고화질 영화나 음원 등을 다수 보관하려는 사용자는 HDD를 찾기 마련이다.

용량이 크다고 하지만, HDD도 물리적 한계는 있다. 특히 노트북 용으로 많이 쓰이는 2.5인치 제품은 두께가 얇아야 하기 때문에 저장용량을 늘리거나 성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TB급 저장장치를 갖춘 노트북은 많지만, 이런 제품들은 보통 두껍거나 무겁다. 그런데, 얼마 전 HGST가 출시한 HDD는 두께는 슬림형 2.5인치 HDD와 비슷하지만, 저장공간이 무려 1.5TB나 된다. 성능도 일반 HDD 못지않다. 바로 'HGST 트래블스타(Travelstar) 5K1500이다'.

보통 대용량 HDD가 처음 등장하면 물리적 한계로 일반 제품보다 구껍게 출시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처음으로 등장한 1.5TB 제품이면서 일반 두께인 9.5mm다. 두께가 중요한 이유는 두꺼운 HDD는 기존 출시된 노트북에 장착하면 덮개를 닫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두께가 일반 제품보다 얇기 때문에 기존 출시된 노트북에도 바로 장착할 수 있으며, 2.5인치 베이 사용 시 데스크톱 PC에도 장착할 수 있다.

이런 두께와 용량을 가지고도 일반적인 성능을 낼 수 있을까? 그렇다. 먼저 HDD의 성능(전송속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플래터의 회전속도다. 플래터는 HDD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부분으로, 이것이 회전하는 동안 헤드라고 불리는 작은 바늘이 접근해 자성 성질을 바꾸고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 플래터의 회전속도가 빠를수록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도 빨라진다. 보통 데스크톱용 HDD는 7,200RPM(Revolution per minute, 분당 회전 수) 정도며, 노트북용 HDD는 5,400RPM이다. 이 제품은 회전속도가 5.400RPM으로, 일반적인 노트북용 2.5인치 HDD와 동일하다.

HDD의 성능을 좌우하는 또 다른 요소는 버퍼 메모리의 크기다. HDD는 반도체 기반의 CPU나 메모리(RAM) 보다 처리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속도 차이가 발생한다. 버퍼 메모리는 CPU/메모리와 HDD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전송 속도의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버퍼 메모리가 크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양도 많기 때문에 그 만큼 전송 속도도 빨라진다. 이 제품의 버퍼 메모리는 32MB로. 8~16MB를 지원하는 일반 제품보다 뛰어난 편이다. 또한, 최신 전송 규격인 SATA3를 지원한다. SATA3는 이론상으로 기존 전송방식인 SATA2보다 2배 빠른 6Gbps 전송속도를 낼 수 있다.

실제 사용 시 성능은 어떨까?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사용해 확인해봤다. 이번에 사용한 프로그램은 'HD TUNE'과 'Crystal Disk Mark'다. HD TUNE으로 측정한 결과 최대 전송속도는 초당 110MB 였으며, 평균 전송속도는 초당 88MB로 나타났다. Crystal Disk Mark도 비슷한 결과다. 최대 읽기속도는 초당 114MB, 쓰기 속도는 초당 113MB다. 플래터 회전수가 같은 타사 1TB 제품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다.

이 제품은 현존하는 2.5인치 HDD중 가장 저장용량이 크다. 때문에 외장하드 등의 외부 저장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MP3음악 약 37만 곡, 고화질 사진 약 40만 장을 저장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2013년 9월 초 네이버 지식쇼핑 최저가 기준으로 14만 4,6000원이다. 비슷한 사양의 자사 1TB 제품과 5만 원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으며, 비슷한 가격대의 SSD보다 저장용량이 10배이상 크다. HDD의 우수한 저장용량과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PC에 HDD 추가 장착 방법

메인보드에 HDD를 추가하려면 SATA 케이블과 여분 파워 케이블이 필요하다. 메인보드에서 다음 사진 같은 단자에 SATA 케이블을 연결하고 반대쪽을 HDD에 연결하면 된다. 또한, PC 내부에 있는 파워 케이블을 끌어와 HDD에 연결하고, 이후 PC 내부 HDD 수납공간에 나사로 고정하면 된다.

참고로 새로 구매한 HDD를 PC에 추가로 장착하면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는 설치 되지만 저장장치로는 사용할 수 없다. HDD를 추가 저장장치로 사용하려면 디스크 초기화 및 파티션 지정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다음은 HDD를 저장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파티션을 지정하는 방법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