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용 액션캠, 듀란 아쿠아캠

이상우 lswoo@itdonga.com

'액션캠'은 크기가 작고, 휴대 및 스포츠용 장비에 부착하기 쉬운 캠코더다. 액션캠은 일반 캠코더와 달리 헬멧이나 고글 등의 장비에 장착해 자신의 스포츠 활동을 촬영하는데 주로 쓰인다. 스포츠 활동에 불필요한 액정 화면이나 뷰파인더도 없다. 서핑, 래프팅, 스키 등의 활동을 하면서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있고, 자신이 보고 있는 장면을 고화질 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어 예전부터 익스트림 스포츠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으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널리 퍼지고 있다.

아웃도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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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고프로(GoPro)'가 액션캠이라는 콘셉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소니, 파나소닉 등 많은 영상장비 전문기업이 액션캠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도 커졌다. 이런 시장에 국내 기업인 듀란이 '아쿠아캠(Aqua cam)'이라는 제품을 선보이며, 쉬운 조작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액션캠 대중화'를 선언했다.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디자인 및 구성품

아쿠아캠 길이는 약 8cm고 두께는 3.5cm다. 성인여성 한 손에도 쏙 들어가는 크기다. 게다가 무게도 110g으로 가벼워 손에 들고 촬영하는 것은 물론, 자전거 핸들에 거치해 사용하더라도 주행에 별 다른 문제가 없다. 제품 상단 구성은 아주 단순하다. 상태 표시 LED와 작은 액정화면, 녹화버튼과 기능버튼뿐이다. 버튼 수가 적기 때문에 주행중 촬영 및 종료버튼을 찾아 헤멜 필요도 없다.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제품 후면에 있는 덮개를 열면 마이크로 USB, 마이크로 HDMI 등의 단자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 리셋 버튼 등이 있다. 마이크로 USB단자는 충전용으로 쓸 수 있으며, 전원을 켜고 PC와 연결하면 마이크로SD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불러올 수 있다. 카드리더가 없으면 이 방법을 사용하면 되겠다. HDMI를 지원하는 TV나 모니터에 연결하면 저장된 사진/동영상을 바로 볼 수도 있다.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손톱이 짧다면 후면 덮개를 열기 조금 어려울 것이다. 방수를 위해 단단하게 고정돼있다 보니 덮개를 열때 손톱이 아프다. 이럴때는 제품에 기본 구성품으로 있는 '아웃도어용 포트커버'로 바꿔 사용하면 되겠다. 이 커버는 USB 단자 부분만 고무덮개로 돼있어 데이터를 옮길 때 간편하게 열고 닫을 수 있다. 다만 기본 덮개보다 방수성능은 조금 떨어진다.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이밖에 기본 구성품으로 핸들용 거치대, 접착식 거치대 등을 제공한다. 핸들 거치대로 자전거나 오토바이 핸들에 장착해 제품을 거치할 수 있으며, 접착식 거치대는 헬멧이나 스키/보드, 차량 대시보드 등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차량 전면 유리용 거치대, 선바이저 및 백팩용 클립형 거치대 등을 추가로 구매하면 제품을 다양한 곳에 장착해 색다른 동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손쉬운 조작, 스마트폰과도 연동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조작이 간편하다는 점이다. 상단 버튼 2개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액정화면에 나타나는 메뉴도 동영상, 와이파이 활성화, 사진 등 3개라 손쉽고 빠르게 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주행 중 조작이 간편해 촬영하고 싶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다. 그런데 카메라 세부설정은 조금 번거롭다. 버튼 수가 적어 동영상 해상도, 촬영모드 등을 설정하려면 같은 버튼을 반복해서 눌러야 한다. 버튼 둘 중 하나가 조이스틱 형태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스마트폰 와이파이기능을 사용하면 원격에서 아쿠아캠이 촬영하는 화면을 볼 수 있으며, 녹화 시작 등의 조작도 할 수 있다. 세부설정도 간편하게 바꿀 수 있다. 제품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 와이파이 기능을 켠 뒤 AP 목록에서 'DURAN'을 찾아 연결하면 된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제품 설명서 16쪽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자. 스마트폰과 아쿠아캠을 와이파이로 연결한 뒤 전용 앱을 실행하면 앞서 말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DURAN AQUA CAM, 2.4MB).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참고로 와이파이 연결 시 스마트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은 와이파이를 켜면 3G, 4G 등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적에 맞는 다양한 촬영방식

듀란 아쿠아캠은 광각렌즈를 사용한 제품이다.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각도가 넓어(140도) 스포츠 활동 중 눈으로 놓쳤던 풍경을 담을 수도 있다. 광각렌즈이기 때문에 왜곡도 발생한다.이런 왜곡은 조금 더 역동적인 느낌이라 이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영상은 풀HD(1,920x1,080, 30fps), HD(1,280x720, 60fps/30fps), SD급(840x480, 120fps) 등을 지원한다. 동영상 촬영 방식은 일반, 타임랩스(Time Lapse), 싱글샷, 멀티샷 등이 있다. 일반 촬영은 사용자가 촬영 시작과 끝을 녹화 버튼을 눌러 설정하는 방식이고, 타임랩스 촬영은 일정한 간격으로 정지화면을 장시간 촬영하는 방식이다. 캠코더나 카메라의 '인터벌 샷' 기능과 같다. 일반 동영상을 찍어 빠른속도로 재생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지만, 타임랩스가 더 역동적이고 파일 크기도 작다. 싱글샷 기능은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 만큼 촬영한 뒤 자동으로 촬영을 종료하는 기능이고, 멀티샷은 설정한 시간 만큼 촬영을 계속 반복하는 방식이다.

사진 촬영은 일반, 버스트샷, 태입랩스 등의 방식을 지원한다. 일반은 사진 한 장만 찍는 방식이고, 버스트샷은 짧은 시간 동안 연속으로 촬영하는 방식이다. 타입랩스는 사용자가 설정한 간격 만큼 자동으로 사진을 계속 촬영하는 방식이다. 사진은 최대화질로 설정하면 약 300만 화소(2,304x1,296)급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방수기능

아쿠아캠이라는 이름답게 자체 방수 기능도 갖췄다. 국내 출시 중인 타사 액션캠은 방수기능을 기본으로 갖추지 않아 따로 방수 케이스를 장착해야 한다. 방수 케이스는 일단 탈부착이 번거롭고, 제품 부피도 커진다. 하지만 아쿠아캠은 수심 5M 방수기능을 갖춰 다른 방수용품 없이 수상 스포츠나 겨울철 설원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그런데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때 아쿠아캠을 물에 넣으면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보이던 화면이 정지한다. 물속에서는 전파가 차단되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수중에서 촬영할때는 스마트폰 원격제어 기능을 포기해야겠다.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블랙박스도 된다?

이 제품은 동영상 촬영 방식 중 루프 레코딩 기능을 지원한다. 루프 레코딩이란 메모리카드 용량이 꽉 찼을 때 가장 오래된 파일을 지우고 새 파일을 만드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켜고 동영상을 촬영하면 자전거나 오토바이용 블랙박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 보조 배터리를 연결하면 자전거나 오토바이에서 촬영시간 제한없이 녹화할 수 있으며, 차량에서 사용할 때는 차량 시가잭으로 충전하며 사용할 수도 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주행을 동영상으로 기록해 레저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며, 동시에 사고를 대비한 블랙박스 기록까지 갖췄으니 레저 활동이 더 안전해진다.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듀란이 출시한 아쿠아캠

단, 이 제품은 전문 블랙박스가 아니다. 블랙박스는 이벤트 녹화, 주차 녹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지만, 이 제품은 그런 기능이 없다. 그러니 주 블랙박스가 아닌 후면 블랙박스 등 보조용으로 사용하면 되겠다.

구매가 망설여진다? 무상대여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가격은 25만 9,000원으로 국내 경쟁사 제품보다 10만 원 이상 저렴하며, 해외 유명 제품보다 30만 원 정도 저렴하다. 또한, 듀란의 AS 정책도 만족스럽다. 듀란은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그 부분을 수리하는 것이 아닌 제품을 교환해주는 '리퍼비시' 정책을 도입했다.

제품을 무작정 구매하기 망설여진다면 무상으로 대여해 사용해보고 결정하면 된다. 듀란은 지난 8월 1일부터 아쿠아캠을 3일~7일 동안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듀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제출하면 사용자가 부담 없이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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